대지를 얼어붙였던 두터운 얼음도 이제 입춘과 더불어 녹아내립니다. 남쪽에 꽃소식이 전해지자 겨우내 움츠렸던 버들강아지도 날개를 피고 화사한 매화꽃 봉우리가 성큼 봄을 재촉하는듯합니다.



조지 슐츠 국무장관이 우리나라에 와서 청와대로 전두환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정세와 한미 두 나라 간의 안보와 경제협력강화 방안 등 공통 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슐츠 장관은 한미 상호 방위조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다짐하고 한국방위에 필요한 미국 측의 장비 지원과 한국 방위산업 육성지원 등에 관해서도 우리와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슐츠 미 국무장관 부인인 헤레나 여사를 접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이날의 요담에서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과 태평양 정상회담을 제창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슐츠장관은 남북한 대화 실현 노력과 태평양 정상회담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슐츠 장관은 한미연합 야전사령부 등 전방을 시찰하고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3일간의 서울방문을 끝내고 떠나면서 기자회견을 가진 슐츠 장관은 만약 북한이 태도를 바꾸어서 화해로 나올 경우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겠지만은 그렇더라도 주한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성배 시장으로부터 서울시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한강 종합개발은 우리 민족번영의 상징이라는 차원에서 계획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86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를 하면은 88년 올림픽은 쉽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평화통일 정책자문회의 재경 원로 자문위원 167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주적 통일 역량을 길러나가는데 힘써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남북한 당국 최고 책임자 회담을 거듭 촉구했음에도 엉뚱한 주장만을 되풀이 한다고 지적하고 그렇더라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반공연맹의 서종철 이사장 등 임원 24명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올 한해도 국민에게 반공사상을 심어주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서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는데 노력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여기는 대구­광주 간을 잇는 올림픽고속도로 건설현장. 총연장 172.5킬로미터의 이 도로는 81년 10월에 착공돼서 2월 현재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고령군과 달성군을 연결하는 낙동강교, 난공사로 알려진 성기대교의 교량 공사를 비롯해서 기초공정이 원활하게 진척되고 있습니다. 84년 5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공사는 토목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터널 4개가 모두 뚫린 상태에서 이 고속도로의 특징인 콘크리트 포장공사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천에 건설되고 있는 LPG저장 기지입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LP가스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로서 프로판가스는 지하 130미터, 부탄가스는 지하 80미터에 암반을 뚫어서 저장하게 됩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취급물량이 200만 톤에 이르게 되는데 석유대신 값이 싼 LP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시질서 확립 범시민 실천 결의대회가 서울에서 각 구청별로 열렸습니다. 교통질서, 상거래질서, 거리질서 등 질서 확립과 환경 정비를 통해서 선진조국 창조에 기수가 될 것을 다짐한 주민들은 광고물을 정비하고 내 집, 내 직장, 내 점포주변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전통 다도강좌가 한국의 집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재 보호협회가 2월과 3월 두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갖는 이 강좌에는 다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의 종류와 다도의 역사, 다도 정신 그리고 차 마시는 생활의 실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일대에는 느타리버섯 재배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3년 전 몇몇 주민들과 면단위 농협 지도자가 힘을 합해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치, 평장, 서웅리 등 33농가에서 5천4백 평의 느타리버섯 재배단지를 만들어 공동작업과 공동출하, 공동분배를 통해서 평당 2만 5천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새로 스키장이 개장됐습니다. 해발 500미터의 독주산 기슭일대에 11만 평을 개발해서 전천후 휴양지를 겸한 이 스키장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경기에 대비해서 스키인구의 저변확대에 한몫을 하기위해 사계절 언제든지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경주 불국사에 있는 국보 제22호인 연화교와 칠보교, 아래쪽에 연화교와 위쪽에 칠보교 사이에 아치형의 통로를 냈으며 연화교엔 10단 칠보교에는 8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연화교의 계단에는 연꽃잎을 도드라지게 조각해서 화려함을 더해 줍니다. 세속세계와 부처님의 세계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세워진 이 다리는 1200여 년 전 신라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연화교 칠보교의 동쪽에 위치한 청운교와 백운교는 국보 제23호입니다. 불국사에는 이 외에도 국보 제26호인 금동비로좌나불좌상과 국보 제27호인 금동아미타불좌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