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관계철(이강공비 양 전하 관계)
이 기록물철은 조선총독부 경무국(警務局) 경무과(警務課)에서 1929년부터 1931년까지 이강(李堈)과 그 부인의 경비에 관한 서류를 엮은 것이다. 이 기록물철에 기록되어 있는 ‘이강공비 양 전하’란 의친왕 이강(李堈)과 그의 비(妃)를 일컫는 것이다. 문서의 내용과 형식은 주로 일제 경찰측이 이강 및 그 비(妃)의 동정(動靜)에 대해 파악하여 보고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그 형식은 대체로 각도 경찰부장이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앞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이 문서에는 몇 가지 전보문(電報文)이 수록되어 있다. 즉 이 기록물철은 역사상 유례없는 세계대공황이 발생하여 그 여파가 일본과 조선 내로 파급되어 일본 내에서 극우군국주의자들이 침략전쟁을 획책하기 시작하던 시점인 1929년부터 1931년 사이에, 일제가 식민지 조선 내의 구황족(舊王族)에 대한 경비정책을 어떻게 취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일제는 조선통치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즉 어떤 경로든 조선민족이 이왕가의 왕족들을 통해 혹시라도 반일감정이나 민족의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여, 이들을 적극 감시하고 간섭하는 정책을 취했던 것이다.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