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공사관계 서류철(경무국 발파연구소)
이 기록물철이 작성된 1936년 조선총독부 중앙기구는 중앙총독을 정점으로 총독관방(總督官房)·총무국·사정국·재무국·식산국·농림국·법무국·학무국·경무국 등이었고 지방기구는 도에 지사관방·내무부·산업부·경찰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중앙의 경무국은 경무과·방호과·경제경찰과·보안과·도서과·위생과·발파기술원양성소로, 지방의 경찰부는 경찰서·파출소·주재소로 편성되어 있었다. 이 문서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발파연구소의 발파실험실 신축, 화약고부지설계서, 발파연구소 구입기계의 수량과 가격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건은 제목과 내용만 기재되어 있고 문서번호, 발송자, 수신자, 문서작성 연월일 등은 없다. 같은 내용이 20여 개까지 합철되어 있기도 하는데 경무국 발파연구소가 발파실험실·화약고 신축 등의 내용과 내역 등을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각 관계기관에 발송하다가 남은 것을 연구소 자체가 편철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문서들의 경유 및 결재라인 등은 이 자료에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록물건들의 생산연도는 1936년에 주로 작성되었지만 1937년에 작성된 것도 있다. 이 기록물이 생산된 1936년부터 1937년은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가 식민지조선에 파쇼전시체제를 구축하는 단계였고 1937년은 중일전쟁으로 그 침략전쟁을 확대시키면서 정치·군사·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을 전시동원체제에 완전히 재편하는 시기였다. 식민지 조선의 파쇼체제의 강화는 제일 먼저 군사력과 경찰력의 증강에서 시작되었다. 조선주둔 일본군은 만주사변 후 곧 1개 사단이 증가되었고, 경찰력은 만주사변 후에 2,948개 관서 2만 229명으로 증가했다. 일제는 사상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1936년 12월), 사상보호 단체 ‘야마토쥬쿠(大和塾)’ 등을 발포·설치했다. 이와같이 식민지 조선을 군국주의 파쇼체제로 개편하면서 일제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발파연구소의 확대·증원을 통해 침략전쟁의 신무기 개발을 독려하는데 이 문서의 작성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발파연구소 등의 전쟁수행능력 강화에 따라 이 문서가 작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제의 조선지배에서 경찰이 어떠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조선총독부 전체 예산 가운데 많게는 10~20%를 차지하는 경찰예산의 내역 중 발파연구소의 배당액을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 조선총독부 경무국 발파연구소의 외부 지원금의 성격을 규명하여 일제 독점자본과 침략전쟁의 물적 기반을 밝혀 식민지 지배정책의 특질을 해명할 수 있는 자료적 성격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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