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 수해의손금철(소화11-12년)
이 기록물철은 1936년에 조선을 휩쓴 풍수해로 인한 수해의연금의 모금과 관련한 서류를 편철한 것이다. 1936년 7, 8월에 조선에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폭우와 태풍이 밀어닥쳐 한강, 낙동강,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주요 하천이 범람하여 큰 풍수해가 발생하였다. 이 때문에 조선총독부는 조선은 물론 만주와 중국 각 지를 포함하여 수재의연금을 모집하였던 것인데, 본 문서는 풍수해로 인한 피해 실태와 수재의연금의 모집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록물철에는 중국 동북 지역의 일본 영사관 또는 만주국 협화회 등지에서 조선총독부에 보낸 문건, 이들 기관에 대한 조선총독부 외사과의 답신, 외사과에서 조선사회사업협회에 보내는 문건, 의연금 모집 방명록 명부 등을 시기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요컨데, 풍수해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고 조선 농촌을 복구하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수립한 대책은 관민을 동원하는 대대적인 수해의연금 모금 운동이었고, 모금 대상에는 조선 내 관공서의 직원들도 포함되었지만 주된 대상은 해외에 거주하는 조선인이었다. 따라서 조선인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의 동북지역은 수해의연금의 가장 큰 모금처였다. 이에 만주에서는 각 지역 영사관과 만주국 협화회를 앞세운 대대적인 모금 몰이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반면 ‘일시동인(一視同仁)’‘ 내선일체(內鮮一體)’ 의 ‘황은(皇恩)’ 을 부르짖던 일본 현지에서는 조선을 돕기 위한 어떤 노력이 진행되었는지, 이 기록물철을 통해서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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