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학교 관계철
이 기록물철은 1929년 도에 총독부 학무국(學務局) 학무과(學務課)가 접수 처리한 잡다한 문서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일관되게 분류하기 어려운 각종 서류 모음철이다. 먼저 잡다한 서류를 제하면 크게 실업학교 제반 사항에 관한 서류와 학교 운영 및 제반 절차에 관한 문의를 담은 서류들이 있다. 이 기록물철은 제반 잡다한 학교 운영과 관련된 서류를 모아놓은 것이다. 일관된 분류는 어렵지만 1929년 학교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알 수 있다. 일례로 학무국에서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조선청년성공록> 관련 서류들은 일제의 교육정책에서 성공 사례로 선전된 대표 사례를 볼 수 있는 자료인 반면, 경성실업전문학교의 학생 동맹휴업과 관련된 서류들은 일제의 교육정책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조선청년성공록’과 관련된 조서들은 일제가 식민지 교육정책의 성공 사례로 선전한 대표적 사례라면 경성실업전문학교 학생들의 동맹휴업과 관련된 서류는 일제의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 집단적 저항의 형태를 보여준 상반된 자료들이다. 이외에도 수록된 서류에는 먼저 졸업식 참석을 요청하는 문의서나 학교 건물 완공식에 학무국 담당자의 참석을 요청하는 서류와 같이 학교행사에 학무국의 담당자의 참석을 요청하는 서류들이 있으며 학교 관련 제반 사항을 보여주는 서류도 수록되어 있다. 이 기록물철에 수록된 서류들 중〈조선청년 성공록 송부에 관한 건〉과 <청년성공록(成功錄)을 집록(輯錄)한 모범청년들의 그 후의 사업성적에 대한 조사에 관한 건〉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과 중견 청년양성정책의 제반 사항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이다. <청년성공록(成功錄)을 집록(輯錄)한 모범청년들의 그 후의 사업성적에 대한 조사에 관한 건〉은 1927년 조선총독부 학무과에서 조사 실시하여 책으로 펴낸「조선청년성공록」(조선총독부학무국 편, 경성, 조선교육회, 1927)을 집록한 청년들의 그 이후의 동정을 조사한 취조서와 결과 보고서이다. 「조선청년성공록」과 <청년성공록(成功錄)을 집록(輯錄)한 모범청년들의 그 후의 사업성적에 대한 조사에 관한 건〉은 모두 이후의 일제의 중견인물양성정책과 청년훈련소 등 일본의 통치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집단을 양성하는 정책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자료들이다. 일제는 특히 1930년대 초반부터 식민 통치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청년층의 확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기울였으며 특히 한·일합방 후에 태어나 일본식 교육을 받은 집단이 주요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이러한 정책의 전형적 사례인 중견인물 양성정책은 기본적인 식민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졸업생부터 체제 협력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일제가 졸업생 지도나 농촌청년 훈련소 등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조선청년성공록」은 일제가 중견인물 양성정책이나 청년훈련소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이전인 1927년에 이미 발간된 것으로 1920년대 후반부터 이미 이러한 청년층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추진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특히 <청년성공록(成功錄)을 집록(輯錄)한 모범청년들의 그 후의 사업성적에 대한 조사에 관한 건〉은「조선청년성공록」이 출간된 지 2년이 지난 1929년에 생산된 문서로서 몇 년에 걸쳐 “성공한 조선청년”의 동태를 파악하고 이들의 현황, 사업 내역 등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기록물철에 수록된 문서들의 자료적 가치는 일제의 교육정책이 통치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집단을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특히 조선청년의 동향과 포섭을 위한 정책을 보여주는 문서들과 일제의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저항을 보여주는 서류들이 포함되어 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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