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식산국(殖産局) 연료과(燃料課)가 여러 탄광사업소가 제출한 현황 보고서를 편철한 것이다. 주로 각지 탄광의 채굴설비, 인력 규모, 생산액 등이 망라되어 있다. 글씨는 필사본, 등사본, 타자본 등이 섞여 있다. 생산부서는 표지상 연료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광산과(鑛産課)가 기안한 문서(1939년 9월 9일)에 근거하여 탄광업소가 현황을 보고한 것이며, 접수 도장이 광산과의 도장이어서 광산과가 기안하여 지시하고 현황보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나남탄광주식회사 현황조사>(CJA0012863)). 이 기록물철은 1930년대 후반 조선의 탄광업소가 각자의 탄광업소 현황과 석탄 관련 사항을 보고한 기록물건을 묶은 것이다. 보고 서식이 동일하며 해당 내용에 각각 기재한 것으로 보아 총독부 식산국 광산과에서 일정한 현황 조사 서식을 통보하고 각 탄광업소는 이 서식에 맞추어 조사하여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日帝)는 1930년대 후반에 들어와 미·일전(美·日戰)에 대비하여 물자를 조달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군수(軍需) 생산력을 확충하여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른바 총력전 계획이다. 따라서 일제는 군부의 영향력이 강한 만주와 조선을 시작으로 군수 산업을 육성하고 농업 기계화에 현안이 되었다. 그리고 군수공업의 기초인 철강, 석탄, 인조석유, 경금속 공업의 비약적인 확대를 꾀하였다. 특히 석탄은 군수 기초 소재 부문이어서 일제는 생산력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따라서 일제는 통제 경제를 강화하는 한편 일본 독점 자본은 이윤을 보장받았다. 그리하여 1930년에는 유연탄 40만 톤, 무연탄 48만톤을 생산하였고, 1944년에는 격증하여 각각 250만톤과 450만톤에 이르렀다. 이 점에서 이는 이 시기 일제의 생산력 확충을 위한 통제경제의 실상을 알려주면서 석탄 산업의 구체적인 현황과 일본 독점 자본의 활동을 파악하는 데 기본적인 자료이다. 우선 보고 서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소재지와 함께 실생산액이 1938年4월부터 1939年 3월, 1939年1월부터 8월까지 월별 생산액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종업원수, 채굴설비, 굴착능력, 기타 시설 등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또한 운반설비, 선탄(選炭) 설비 현황 등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또 일부 광업소의 보고에서는 부속 서류가 들어 있다. 오만분의 일 지도, 실측계획도, 갱내실측계획도, 단면도, 탄량계산표, 분석표는 갱내의 여러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그 밖에 사무소, 사택, 갱부 숙사 등의 사항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작업 반장집의 크기라든가 갱부의 주거 환경에 관한 내용은 이 시기 노동자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일부 광업소에서는 노동자의 임금이 기재되어 있어 이 시기 탄광노동자의 임금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극히 일부이지만 광업소의 안내사항이 들어 있다. 삼척개발주식회사(三陟開發株式會社) 삼척 탄광의 경우, 1939年11월 현재로 설립의 취지, 삼척개발회사 소개, 삼척탄광의 연혁, 지리, 지질, 암층, 탄질, 일본전력니기발전소의 분석 시험 결과표, 목흑연구소와 언도와사공장의 분석시험결과표가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언도와사공장 분석시험 결과표, 그리고 불령(佛領) 인도지나 탄과 비교한 분석표가 제시되어 있다. 특히 매탄량, 채탄, 매탄, 통기(通氣), 배수(排水), 선탄, 판로 등에 걸쳐 삼척탄광의 제반 사항과 갱내도가 들어 있어 탄광업소의 설비 현황과 탄광 시설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된다. 또한 투자와 산액 금일까지의 투자액 5만원, 출탄고, 1톤의 판매가격, 매장탄량(구역 현존탄량) 추정매장탄량, 채탄비, 운수비, 사무소비 등을 톤당으로 산정하여 합산한 경비, 증산시설계획서가 들어있다. 아울러 1일 출탄고 목표가 100톤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탄광업소의 경영 현황과 증산 계획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보고서 결론에서는 탄광업 경영 혁신을 언급하고있어 일제가 추진했던 석탄 생산 기계화와 운반정책의 혁신을 통해 경비 절감을 꾀하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기록물철에는 부수적으로 질소 공장, 비료 공장, 철도 회사 등의 안내서가 들어 있어 타 산업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 기록물철은 조선내 대부분의 탄광업소 현황을 알려주고 있어 이 시기 조선무연탄주식회사(朝鮮無煙炭株式會社), 동양척식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 명치광업주식회사(明治鑛業株式會社) 등 일본 독점자본의 탄광 경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에 실린 각종 수치를 통계 처리하면 일제 말기 일본 독점자본이 조선에서 약탈한 석탄의 현황 및 경영 실태, 탄광 소재지, 탄광의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