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물철은 1909년 10월, 1912년 3월 두 차례에 걸친 집달리사무의 인계에 관한 서류이다. 집달리사무는 재판결과의 집행과 서류의 송달 및 기타 법령에 따른 사무로서 원래 법원에 속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에는 대표적인 조장행정(助長行政) 중의 하나로서 경찰이 그 일을 대신하였다. 이 기록물철은 내용상 크게 넷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집달리사무 인계서류이다. 1909년 10월 2일자〈집달리사무인계건〉은 집달리사무에 관한 서류, 장부 및 보관물품을 경성이사청(京城理事廳)에서 경성구재판소(京城區裁判所)인계하는 서류이다. 이어 집달리사무일반 및 보관금품목록이 있다. 물품, 증권류, 현금 등이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다. 1909년 10월 31일 현재 집달리사무에 관한 수수료보관액은 158원 57전 5리였다. 그 외 민사사건서류 송달(送達) 수수료의 현재고(現在高), 이사청(理事廳)으로부터의 인계금수불(受拂)현황 등이 있다. 두번째는 집행에 관한 인계서류이다. 여기에는 집달리사무취급 보관금품(물품·증권류·약속어음·현금)목록, 집달리사무에 관한 수수료 보관액, 민사사건서류 송달수수료 현재고, 집행비용 미계산분 등의 서류가 있다. 세번째는 집행에 관한 서류 및 금품 인계목록이다. 여기에는 1912년 3월 집달리사무에 관한 서류, 장부, 보관금품목록을 인계하는 서류가 있다. 목록에는 역시 물품, 증권류, 약속어음, 현금 등이 있다. 민사사건서류 송달수수료 현재고, 집달리수수료 인지예납잔액(印紙豫納殘額), 집달리사무취급서류 등이 있다. 취급서류에는 1906년의 차압조서철(差押調書綴), 1907년 본집행기록(本執行記錄), 가차압가처분기록 등 다수의 서류가 포함되어 있다. 네번째는 회계에 보관을 위촉한 집행금품에 관한 서류가 있다. 여기에는 각종 영수증, 지불명령서, 위임장, 가차압조서, 차압명령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경찰행정의 특징 중 하나로 조장행정을 들 수 있다. 곧 경찰의 고유업무가 아니면서도 일반행정에 지원·관여하는 것인데 집달리사무는 이 시기 경찰의 수많은 조장행정 사무 가운데 하나였다. 따라서 이 문서를 통해서는 집달리사무의 규모, 현황 등의 파악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경찰의 조장행정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