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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역사찾기 본문 내용

제주도 : 내고장의 우수 기록물 사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수 기록물 사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의 탐라기록보물 찾기 / 부용식 제주특별자치도 학예연구사
1. 기록의 필요성, 관리보존의 중요성

현대의 인간은 다양한 기록을 접하고 또 스스로 많은 기록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이러한 수많은 정보는 우리 인류의 보편타당한 세계적 질서를 알려주기도 하고, 당면한 현안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실마리와 미래 가치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선결 조건이 있다. 수많은 기록을 어떻게 가공처리하고 정리하며,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우리 혹은 내가 생산한 기록이 정보적 가치를 갖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그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역별·개인별로 산재해 있는 수많은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정리하고, 보존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해줄 것인가가 바로 그 기록물의 가치며 생명력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9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갖고 있다. 기록관리 분야에서 선진적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록을 어떻게 보존하며 유용하게 쓸 것인가? ’라는 지금 당면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의 유산이 아무리 훌륭하게 생산된 기록이며, 모든 분야의 정보를 집대성한 기록이라 하더라도 보존·관리가 허술하여 소실되어 버린다면 그 노력은 물거품에 불과하다.

2009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으로 민간 분야의 기록물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2007년부터 기초적인 조사 사업은 이루어졌지만, 조직과 예산을 갖고 구체적으로 시작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간 다른 기관과 단체에서 학술적 차원의 기초조사사업을 진행한 적도 있었으나, 공공기관 차원에서 전수조사 형식의 사업을 시행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산재해 있는 각종 민간기록물의 의의와 중요성, 수집의 주체및 대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민간기록물의 조사유형, 분포현황 등 수집실적과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민간기록물의 의의 및 보존가치

(1) 공공기록물을 보완하는 민간기록물

민간기록물은 고문서·사문서·편지·일기·메모·가계부·사진·파일·테이프·형상기록 등 그 형식이나 내용, 물리적 형태와 관계없이 민간에서 생산되거나 보유 중인 모든 유형의 기록물을 말한다. 민간기록물의 유형을 형식이나 내용, 형태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기록물의 평가와 수집의 관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으며, 기록물을 생산하고 보유한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위상·기능·사회적 임무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그 가치를 판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민간인으로서 개인의 위상과 기능은 종사하는 직업 및 사회적 활동, 영향력, 직업이나 다른 사회활동 내에서의 개인의 위상 등이 기록물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요소가 될수 있다. 민간단체, 기업이 생산하고 보유한 기록물 또한 마찬가지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보유하는 공공기록물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역사 연구에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민간기록물은 공공기록물을 보완한다. 공공기록물이 증명할 수 없는 많은 사실을 민간기록물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록물은 연구자료의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자료로써도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문학이나 예술작품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2)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야 하는 보존가치

민간기록물의 보존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록물이 지닌 내용, 사실성, 원문성, 객관성, 희귀성의 요소를 확인하여야 하며, 형태 및 이용상의 특성 또한 검토하여야 한다.

기록물의 가치는 그것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기구의 성격과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어 <민간기록물의 수집대상> 떠한 보존기구에서는 전혀 수집할 의사가 없는 기록물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특정 기록보존기구에서는 중요한 기록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기준으로 기록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다양한 시각에서 기록물의 가치를 판단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은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법률적, 업무적 동기에서 정보를 기록한다. 이러한 기록은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며 여러 경로를 거쳐 유지되고 갖가지 장소에서 보존된다.

기록물은 내재적 특성뿐만 아니라 생산 동기와 보존 목적에 맞게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가 파생될 수 있어 그 보존적 가치는 무한하다. 특히나 민간 분야의 기록물은 어느 한 개인혹은 사회집단의 주관적 성격을 상징할 수 있기에 중요한 보존가치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3. 다양한 민간기록물 수집기관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기 위해서 우선시되는 것은 수집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들의 점검과 기록물의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는 기관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박물관 운영부의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감귤박물관 및 국립박물관, 대학박물관 등의 박물관계(係), 4·3사업소, 탐라기록관리소, 제주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 등의 기념관계, 한라도서관, 탐라도서관, 우당도서관 등의 도서관계, 제주문화원 등의 문화원계와 더불어 사설 박물관과 개인 향토사학자 등이 있다.

4. 과거부터 현대까지 수집대상의 범위 선정

기록물의 수집기관이 기록물을 수집할 때는 먼저 수집의 범위와 주제 선정이 필요하다. 수집의 범위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곧 수집대상을 선정하는 것인데, 수집대상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범위규정이 있어야 수집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탐라기록관리소가 추진하고 있는 수집대상 기록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민간기록물의 수집대상
공공분야 공공기관의 생산기록물(문서, 대장, 카드, 도면, 행정박물 등)
민간 분야 문집류, 개인소장 공공기록물, 개인기록물, 각종 사설단체 기록물, 고문서 등
민간기록물 수집 홍보물

사진에서 보듯 제주특별자치도의 내고장 역사찾기 민간기록물 세부 수집대상은

  • ○ 제주특별자치도 역사 연혁에 관한 기록물로, 지명 및 자자체 경계 유래, 행정조직 연혁, 도시계획 기록물
  • ○ 주요 인사, 보통사람들의 인물 소장 기록물로, 초대부터 최근까지 역대 단체장의 개인사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앨범·훈포장·서신·일기·업무수첩 및 행사기록물· 주요 사업에 참여한 퇴직공무원·민간참여자 등의 개인사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 공보관실 사진담당 퇴직 공무원 소장 기록물, 지방에서 존경받는 유명인사 등의 육필원고 등 개인기록물, 근대 이후 제주 지방관(도사, 도지사) 관련 기록물, 집안 문중 기록, 4·3, 6·25 등 주요사건, 행사의 기록
  • ○ 도내 역대선거, 각종 축제에 관한 기록물로, 선거 포스터·홍보물 및 시청각·마을축제에서 생산된 사진·동영상·박물·일반기록물
  • ○ 역사적, 문화적 지역 전통행사와 관련한 기록물로, 제주 영등굿·마을별 본향당·구비 녹취 기록물·제주지역의 관혼상제에 관한 기록물·제주 신앙과 관련한 마을 본향당 자료
  • ○ 근대화 산업과정에서 생산된 각종 기록물인 4H·새마을운동·마을이장 기록, 농민일기·지역의 공장운영 기록물, 마을 자생단체(청년회, 부녀회, 노인회 등)의 활동기록,농협·의료기관의 주민봉사 기록
  • ○ 전근대 기록물인 토지매매문서·절목·등장·호적중초 등의 기록물, 제주 삼읍(제주목·대정현·정의현) 지방관 관련한 기록물, 교육자료 등이다.

여기서 고문서는 실제로 조선 후기의 기록물이 대부분이다. 조선 후기 향촌사회의 기록물이 보존되거나 전승되는 과정은 대개 기록물을 작성한 주체(개인이나 집단·조직·기구)에 의해 보존된 것과 기록물이 주로 활용되던 관련 기구와 이들 기록물과 관련하여 첨예한 이해관계를 지닌 집단(개인)에 의해 보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고문서의 종류는 지방에 소재한 향교, 서원, 사우, 재실, 루정, 동각, 정려, 사찰, 종가나 개인이 소장한 기록물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고문서는 도내 각종 수집기관들 중 특히 박물관계의 수집기관들이 주로 수집하고 있다.

문제는 근현대 기록물이다. 근현대 기록물은 시기상 최근 것이라 어떤 기록물 수집기관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수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근현대 기록물은 공공기관에서 생산된 문서·카드·도면·대장 및 특수기록물 등이 있으며, 민간 분야에서 생산된 문집류, 개인소장 공공기록물, 개인기록물 및 각종 사설단체의 기록물 등이 있다. 탐라기록관리소가 수집대상으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들은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기록물 중 민간보유 기록물과 민간생산 각종 문집류, 개인기록물, 각종 사설단체 기록물 등이다.

5. 내고장 역사찾기 민간기록물 수집현황

(1) 1970~1980년대의 다양한 기록물로 가득한 2009년 수집현황

근현대 기록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09년의 수집현황을 보면, 개인 혹은 단체가 생산한 기록물이 많은데, 세부적으로는 새마을운동·개인 경조사·가족 간의 서간문·일기·기업경영 등의 경제기록, 재산분재기나 장례택일문 등의 가족 관련 개인기록, 제주교육과 일본 감귤수출 등의 근현대 발전기록, 각종 표창장과 고문서 등 1970~1980년대의 기록물 등이 있다.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기록 중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민간기록물의 존재적 가치는 가히 그 시대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고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수집현황
2009년 수집현황
구분 개인기록 마을단체기록 고문서 개인생활자료
제주 건입 94 - 5 57 156
삼도 172 16 - 47 235
애월 71 180 17 16 284
337 196 22 120 675
서귀포시 대정 24 2 36 45 107
중문 68 25 10 - 103
표선 46 15 6 7 74
138 42 52 52 284
총계 475 238 74 172 959
주요 수집목록
주요 수집목록
기록물 종류 내용
개인기록 - 일제강점기 보통학교 국어서 교본(일제문부성 발행, 1923)
- 무상(배재고보 정상장학회 기금 마련 노산 이은상 선생 수필, 1936)
- 장례택일문, 제주농업학교 및 실수학교 사진첩(1940년대)
- 가족편지문(1980년대)
고문서 - 호구단자·도허문(융희2년, 1908)
- 호패(정의좌면 하천리 제8통1호, 경자년), 정3품 통정대부 칙령(광무6년)
- 토지매매문서(광서8년, 임오9월)
마을단체기록 - 새마을지도일지·우수마을 성공사례문(1970년대)
- 작목반 일지(고구마 식재·콩파종 등, 1982)
개인소장
공공기록
- 일제강점기 학교 상장, 공공기관 임명장 및 위촉장·각종 증명서 및 통지서 (1960년대)
- 전두환 대통령 아세안5개국 방문기념 우표 5매(1981)
- 정부수립 30주년 기념 우편엽서(1981)
- 박정희 작사·작곡 나의 조국 악보 게재

(2) 1960~1970년대 행정기록물이 주를 이룬 2010년 수집현황

2010년 수집기록물을 살펴보면, 1960~1970년대 행정업무와 관련된 사진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고문서(첩지·교지) 및 학교와 관련된 기록물도 보인다. 이것은 수집대상이 전직 공무원이었거나, 수집요원 본인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학창시절 추억물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010년 수집현황
2010년 수집현황
구분 문서류 고문서류 시청각류 박물류 간행물류
제주시 (위탁포함) 231
(8)
20
(13)
832 227 76 1,386
주요 수집목록
주요 수집목록
기록물명 - 도내 주요기관장 및 청사 사진(1966)
- 북국민학교 통지표(1949)
- 제주 출신 전국 주요 인사 사진(1968)
- 김경봉 예민원 주사 시판 임관(광무9년)
- 각종 축문(입택·졸곡·지제 등)
- 역사의 증언(북괴 노동당과 그 내막, 간행물, 1969)
- 신성여학교 1회 졸업사진(1914)
- 국민학교 음악책(1958)
- 도내 초·중·고 학교 배지(1970년대)
- 제3공화국 경축 사진첩(제주도편, 1964)
- 제주 목사가 훈장에게 보낸 첩지(1827)
- 사라호 태풍 피해(서귀농고, 1959)
- 김도준 도의원 육모장 실태 조사(1959)
- 박정희 관련 사진(1960년대)
- 교지 및 칙명(광무6년)
6. 맺음말

모든 기록물은 수명을 갖고 있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민간기록물의 우선 수집대상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나 민간기록물은 보존환경이 열악하여 기록물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보존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따라서 기록관리 관련 법령의 재정비 시에는 민간기록 관리에 대한 강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관계기관 및 단체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기록관리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기록관리 대상이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일 때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신성여학교 졸업앨범(1914) 졸곡, 지제 등의 축문서식 도내 중·고등학교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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