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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역사찾기 본문 내용

충남 논산시 : 내고장의 우수 기록물 사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수 기록물 사례 충남 논산시
충남 논산시의 놀뫼 의 향기 / 김정애 논산시 기록연구사
1. 1차 사업 성과물에 힘입은 2차의 더 큰 목표

논산시는 2차례에 걸쳐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1차 사업은 2009년 6월부터 12월까지 희망근로프로젝트 및 행정인턴 인원을 투입하여 진행하였다. 이때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단계라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록물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수집해야 하는지는 잘 몰라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였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은 보다 효율적인 사업 참여를 돕기 위해 공주역사박물관을 견학하여 박물관 학예연구사로부터 자료의 발굴·수집방법 및 사례를 듣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수집대상도 시청 및 각 읍·면·동 문서고의 기록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점차 지역사회로 범위를 넓혀갔다.

그러던 중 김오중 선생의 4-H 기록물·정부 훈포장 수상기록물·강경근대건축물 같은 구기록물, 1970년대 새마을사업 같은 각종 사업기록물, 1987년 수해 같은 사건사고 기록물등 지역사회에 산재해 있는 값진 기록물들을 발굴, 수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0년 1월 논산시가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되었고, 그해 7월에는 김오중 선생이 국가기록원의 ‘국민생활정책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풍부한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값진 성과들을 바탕으로 2010년 3월부터 7월까지 2차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을 진행하였다. 2차 사업 때는 새로운 기록물을 대거 발굴, 수집하는 1차 사업 목표에 덧붙여, 1차때 수집하지 못했던 분야 혹은 부족하게 수집된 분야를 촘촘히 메우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2. 1차 인력에 새로운 인력 더해 더 막강해진 팀원들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수집원이었다. 발로 뛰며, 지역사회에 흩어진 민간기록물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그들의 열의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시는 희망근로프로젝트 참여인력을 6명 배정받았는데, 그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자 부담감을 느껴하며 사업장 변경을 원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특히, 60세 이상 노령자들의 경우,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상 근무시간이 짧아 직접 기록물을 수집하거나 사무실에서 수집된 기록물을 정리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에 2차에서는 1차 사업에 참여했던 퇴직공무원이 팀장으로 참여하고, 1차 사업에 참여했던 인력과 새로운 인력까지 총 6명의 내고장역사찾기팀이 꾸려지게 되었다.

팀은 수집팀과 정리팀으로 나누어, 수집팀은 팀장을 포함한 4명이 1차 사업 때 발굴, 수집하였던 분야(학교·지역사회·종교·새마을운동·4-H기록물·문화/예술 등)에서 미흡하게 수집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발굴, 수집하였고, 정리팀 2명은 작년에 입력하지 못했던 기록물철과 기록물건을 구별하여 재정리하고, 그날그날 수집팀이 새롭게 발굴, 수집해온 기록물을 정리하여 소프트웨어에 입력하였다.

3. 양질의 기록물과 다양한 보관물 대거 발굴

수집팀의 열성적인 발굴, 수집작업과 정리팀의 꼼꼼한 정리작업 덕분에 1차 사업결과물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고, 수집되지 않았던 분야들의 기록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학교기록물의 경우, 1차 사업 추진 때 수집처를 학교로 국한시켜 학교 측에서 가지고 있는 기록물만 발굴한 점이 아쉬워, 2차 사업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출신학교에 관한 기록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집처를 종래 학교에서 졸업생까지 넓혔더니,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졸업생들의 사진 등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수 있었다. 또 1차 사업에서 수집하지 않았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두레·미술전시회·음악제·장인·기능인등 각종 축제·놀이·예술행사와 관련한 기록물을 수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진행된 사업 속에서 팀원들 역시 기록물 수집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게 되면서 처음 목표 때 설정하였던 학교·새마을운동·종교·문화/예술 등의 커다란 주제 외에도 각자 일련의 주제를 가지고 발굴, 수집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민간에서 수집한 예전과 현재 사진, 시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시계획지도 등을 논산시 어제와 오늘(도시계획 변화과정)로 분류하고, 시대별 이력서양식 변천 등의 분류도 만들었다.

병촌1리 마을회관 새마을 관련 교육 참석명찰과 리본

우리시에서 찾아낸 의미 있는 기록물 중에는 4H기록물과 새마을기록물이 있는데, 이는 김오중 선생이 수년간에 걸쳐 수집한 양질의 기록물로, 농업기술센터 내 4-H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4-H기록물은 각종 행사사진·신문보도자료·상장·협약서뿐만 아니라 각종 새마을기·당시 사용했던 모자 등 기록물의 내용적ㆍ형태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한편, 논산시 성동면 병촌1리에는 마을회관 일부를 마을역사관으로 단장하여 우수새마을 특별지원금을 받았던 기록물, 승자마을 지정서 등 마을과 관련된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전시한 사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새마을기록물과 관련하여 연무읍의 황종철 초대 새마을지도자 중앙회장을 통해 1970~1980년대 활동 당시 기념사진·감사패·각종 교육참석 명찰·리본 등의 기록물을 대거 발굴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희망근로프로젝트 근로자로 참여했다 중도 포기했지만, 나중에 집에 보관하고 있던 1950년대 성경학교졸업장·피보험자증서·저축예금통장 등 오래된 자료들을 공개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을 준 이들도 있었다.

4. 다음 사업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아쉬운 이야기들

사업을 진행하면서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민간기록물의 발굴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소재처·소유자 등 기록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발굴 차원에서 그쳤다. 또 기증을 한 경우에도, 사업 마무리 단계의 활용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야 기록물 소유자와 기증자를 재차 방문하여 활용동의서를 받아야 했는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자료의 활용 및 저작권 등 여러 가지 법적 문제에 대해 미리 안내를 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사업 참여자의 기록물에 대한 개념 부재를 들 수 있다. 사업 참여인력 대부분이 희망근로프로젝트 근로자와 행정인턴 참여자로 이루어지다 보니, 다들 기록물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였다. 그래서 사업 초기, 수집해야 할 기록물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막연히 오래된 서류·고서·박물관에 있는 유물 등을 수집하면 된다고만 생각하였다.

이에 사업 참여인력을 대상으로 기록물 일반에 대한 교육을 하였는데, 이 교육의 목적은 참여인력 스스로 발굴, 수집대상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해 양질의 풍부한 기록물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진행과정 속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민간기록물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도 있었다. 사업 참여인력들은 이 교육 외에도 공주역사박물관 방문을 통하여 학예연구사에게 유물 발굴·수집방법과 실제 여러 가지 사례를 듣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치기도 하였다.

5. 사업의 의의 및 앞으로의 방향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은 지역사회에 산재해 있는 소중한 지역기록물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기록연구사 입장에서도 공공기관 기록물 외에도 민간에 분포되어 있던 의미 있는 지역기록물 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팀원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났던 지역주민들 모두가 지역사회와 지역기록물에 대한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우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민간기록물을 발굴, 수집하여야 하며,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양질의 풍부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기록물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사이에서 내고장 역사찾기 사업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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