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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세관 및 지서

신의주세관은 1924년「세관관제(稅關管制)」가 개편되면서 신설된 세관이다. 칙령 제415호에 의해「세관관제」가 개정되면서 인천, 부산, 원산, 진남포의 4세관체제가 인천, 부산, 신의주의 3세관 체제로 변경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원산, 진남포세관이 폐지되고 이를 대신하여 신의주세관지서가 신의주세관으로 승격되어 1924년 12월 25일부터 세관업무를 시작하였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신의주세관지서와 관련된 도면 2매와 신의주세관 관련도면 76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신의주세관지서 1910.10 - 1924.12 2매
신의주세관 1924.12 - 1945.08 76매

신의주세관지서와 관련된 도면은 2장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 중 배치도에서 세관지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1]은 지서 청사를 증축하기 위해 제작된 배치도이다. ‘압록강(鴨綠江)’이 도면 상단에 기입되어 있어 압록강 인근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강가를 따라 길게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는 형태를 볼 수 있다. 가운데에 있는 H자 형태의 건물이 청사이고, 좌측상부에는 감시실 건물이 있다. 강가를 따라 상가(上家, 임시건물)들이 위치해 있고 좌측의 상가 쪽에는 철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도판2]는 지서 청사의 증축 계획을 보여준다. 중앙의 세무계(稅務係)와 오른쪽 위의 견본실(見本室)을 확장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증축하게 되면서 세무계실의 단변 두께가 두꺼워지게 되었고, 채광량이 부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붕에 천창을 2곳에 설치하려고 하는 계획을 볼 수 있다. 청사 건물은 목조로 계획되어 있었으며, 왼쪽 뒤의 탕비소(湯沸所)에 계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하실이 있거나 부분2층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서에서 세관으로 승격된 이후에 지속적으로도 건물의 증개축은 지속되었다. [도판3]은 기존의 세관감시서를 헐고 새로 건립하기 위해 제작된 도면이다. 복도를 가운데 두고 검사장과 사무실이 왼쪽에 위치하고 반대쪽에 숙직실, 탕비실, 변소 등이 계획되었다. 검사장과 사무실은 외부에 면한 개별 출입구를 가지고 있으며, 작업동선을 위한 출입구는 복도 끝에 따로 계획되었다. 특징적인 부분은 사무실 모퉁이의 평면을 팔각형으로 하고, 모임지붕으로 마감하였으며, 지붕 상부를 뾰족한 첨탑으로 장식한 점이다. 창문의 상부도 아치형태의 곡선으로 장식하고, 창문 하단의 부재에도 초각을 하여 한껏 멋을 부렸다. 하지만 이 계획안은 실현되지 않았으며, [도판4]의 배치도에서처럼 평범한 사각의 모서리로 변경되어 신축되었다.

이후 1926년 세관 건물의 대대적인 증개축 계획이 수립되었다. 기존의 청사와 감시소를 모두 새로 건립하는 계획이었으며, 1926년에 작성된 [도판5]에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청사는 헐어 더 큰 규모의 청사를 신축하고, 기존의 감시서는 청사 오른쪽에 새로 부지를 마련하여 이전하고, 감시서 건물을 새로 건립하였다. [도판6]은 신축 감시서의 계획 도면이다. 벽돌조에 콘크리트슬라브를 사용한 2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전면에 감시서와 검사장이 위치하고 있고 뒤쪽 가운데에 ㄴ자의 복도를 두고 과장실, 숙직실, 탕비실 등이 배치되었다. 다른 감시서와 마찬가지로 검사장에는 외부에 면한 출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감시서의 주 출입구에는 현관과 계단을 두었는데, 문 상단에 건물명을 새겨 넣고 좌우에 전등을 달아 장식하여 주 출입구임을 강조하고 있다.([도판7] 참조) 검사장의 경우도 출입구 상부를 아치로 만들고 상부에 차양을 덧달아 낸 모습이 이채롭다.

신축된 청사는 ㄷ자 평면으로 계획되었다.([도판8] 참조) 전면 중앙에 현관이 돌출되어 계획되었고, 그 안쪽으로 세무과, 감시과 등의 창구가 있는 사무실 전면의 복도가 연결되었다. 왼쪽 부분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통계과와 응접실 등이 배치되었으며,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계획되었다. 2층에는 관장실, 견본실, 식당, 회의실 등이 배치되었다. 건물의 구조로는 벽돌조와 철근콘크리트조를 혼합하여 사용한 점이 특징적이다. 창구와 사무실 영역에 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끝에 가운데 기둥들을 기존의 벽돌조 기둥에서 철근콘크리트 기둥으로 변경하였던 것이다.([도판9] 참조) 청사의 입면에는 별다른 장식이 부가되지는 않았으나 정면 중앙현관과 좌측의 현관 부분은 다르게 계획하여 입구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중앙현관의 상부에는 박공을 두고 창문의 상부도 뾰족한 아치로 장식하여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도판11]은 세관 창고이다. 벽돌조의 2층 건물로, 창고 건물로는 드물게 2층으로 계획되었다. 한쪽에 자동차고가 있는 것도 특이하다. 1층 창문에는 창살을 두고 2층 창문은 외측에 여닫이창이 한 겹 더 달려 있어 세관창고로서 보안을 중시한 점을 볼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신의주세관지서청사증축기타공사배치도, 1908-2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신의주세관지서청사증축모양체설계도/13, 1908-2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신의주세관감시소신축설계도/1, 1924-26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신의주세관감시소신축설계도/2, 1924-26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신의주세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변경도/(루13), 1926상세보기
  • 도판6. 신의주세관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감시과지부/1, 1926상세보기
  • 도판7. 신의주세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감시과지부/3, 1926상세보기
  • 도판8. 신의주세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지부/2, 1926상세보기
  • 도판9. 신의주세관청사긴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기초변경도/2, 1926상세보기
  • 도판10. 신의주세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지부/3, 1926상세보기
  • 도판11. 신의주세관창고신축공사설계도/(누)1, 1926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