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인천세관

인천세관은 1883년 1월 1일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관세징수 업무를 위해 설치된 인천해관(海關)의 후신이다. 당시, 부산항과 원산항은 먼저 개항되어 해관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인천해관은 세 번째로 설치된 해관이었다. 1907년 12월 16일 칙령 제45호로 「세관관제(稅關官制)」가 개정 공포되면서 인천해관은 인천세관으로 개칭되었으며, 1910년 10월 한일병합 후에는 조선총독부 사세국(司稅局) 소속으로 그 기능을 유지하였다. 인천세관은 현재에도 수출입 통관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세관 중의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1910년 이후의 인천세관과 관련된 도면 28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인천세관 1910.10 ~ 1945.08 28매
* 28매 중 1매는 1946년에 작성된 도면이다.

인천세관은 1910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증축 과정을 거쳤으나, 그에 관련된 도면은 소량만이 남아 있어, 시설 변화의 전모를 살피기는 어렵다. 다만, 시기별로 일부의 도면들이 고루 남아 있어, 전체적인 변화를 파악할 수는 있다.

남아 있는 도면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1911년에 작성된 도면으로 세관 청사 및 창고, 문의 신축에 관련된 4장의 도면으로 도면 여백에는 ‘명치사십사년십월조제(明治四十四年十月調製)’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세관 청사가 어떻게 계획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세관 청사는 1923년 세관이 이전하면서 같이 이전 개축되었기 때문에, 세관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도판1], [도판2] 참조)

1911년에 계획된 인천세관의 청사는 ㄱ자 형태의 건물 모서리에 현관을 두는 독특한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난방을 위한 일부 벽돌조 연도와 기단부를 제외하면, 모두 목조로 지어졌고, 외부는 비늘판벽과 우목판벽을 혼합하며 매우 화려하게 계획되었다. 청사의 본채는 좌우대칭으로 설계되었으며, 각 단부에는 부속실이 연결되었다. 건물의 중앙부는 매우 화려하게 계획되었는데, 전면부에는 곡선지붕으로 덮인 포치가 시설되었고, 중앙부의 2층 상부에는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박공이 설치되었다. 그 위에는 신사의 지붕을 본 딴 형태의 탑이 계획되어 중앙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붕에는 지붕의 일부를 들어올린 형태의 지붕창이 계획되어 건물의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청사는 2층으로 계획되었으며, 전면의 현관 안쪽에는 큰 홀(廣間)과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계획되었다. 건물의 전면부는 양쪽이 모두 넓고 긴 일반인 대기소(公衆溜所)로 계획되었으며, 후면 쪽으로 큰 사무실이 배치되었다. 사무실과 대기소의 사이 벽체는 모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접수대로 계획되어 있는 점도 확인된다. 모서리인 중앙부 안쪽에는 접수대(受付), 전화실, 은행원호소(銀行員誥所)가 계획되었다. 본채의 오른쪽에는 별도의 사무실과 독립된 화장실이 연결되었으며, 왼쪽에는 식당과 응접실, 탕비소 및 소사실 그리고 계단실이 배치되었으며, 복도로 연결된 화물검사장과 천평실(天枰室) 등이 계획되었다. 2층에는 일반 사무공간이 계획되었다. 전면에 복도가 설치되었으며, 후면 쪽으로, 회의실, 관방(官房), 응접실이 배치되었고, 양 단부에는 도서실, 급사실, 통계과, 창고가 계획되었다. 건물 전면인 현관 상부에는 관장실(關長室)이 배치되었다.

당시 청사의 배치 현황은 1915년에 작성된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도면은 청사 후면에 벽돌조창고(煉瓦倉庫)를 증축하고, 청사와 창고 사이에 문을 시설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ㄱ자 형태의 청사가 도로의 삼거리에 면해 있으며, 목책으로 둘러싸인 뒷마당이 계획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청사의 현관은 북쪽으로 계획되었음도 확인된다. 이 때 증축된 연와 창고의 상세는 [도판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고는 본 청사가 목조로 화려하게 계획된 것과는 다르게 단순한 벽돌조 벽체의 튼튼한 건물로 지어졌다.

당시 세관 전체의 모습은 [도판5]에서 일부 확인 가능한데, 이 도면은 기존의 임시건물(上家)과 철도 사이에 화물적사장(貨物積卸場)을 개축하기 위해 그려진 도면이다. [도판5]는 1910년대 중후반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면으로 세관 청사 인근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사의 남쪽과 동쪽에 모두 통관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건물와 창고가 계획되어 있었음을 볼 수 있으며, 그 사이로 철도가 놓여 있었다.

1918년에는 인천세관 및 철도사무실 건물이 계획되었는데, [도판6]에서 확인된다. 이 건물은 철도를 통해 수송된 화물의 관세 업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보이며, 양풍 목조의 단순한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一자형의 본채 후면에 부속가가 덧붙는 형태였으며, 전면 본채에는 세관사무실과 철도사무실, 여구검사장(旅具檢査場)이 각각 큰 공간으로 설치되었고, 그 앞쪽에 복도를 겸하는 대기실이 계획되었다. 건물의 외벽은 모르타르바름으로 마감되어 특별한 점을 보이지 않지만, 현관 포치의 상부는 독특하게 장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후, 세관 시설의 변천은 도면의 부족으로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다만, 세관 청사는 1923년 8월경 기존 위치에서 선거(船渠)구역으로 이전이 계획되어 공사가 시작되었고, 1924년 5월 마무리되었는데, 당시의 계획을 [도판7]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6]은 1923년 작성된 도면으로 세관청사의 이축(移築)과 수선(模樣替) 공사를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이 도면을 1911년에 작성된 [도판2]와 비교해 보면, 건물 전체의 형태는 동일하여, 건물을 그대로 이축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내부의 개실 구성은 상당수가 변경되었다. 1층의 양쪽에 있던 큰 사무실들에는 각각 세무과(稅務課)와 검사과(檢査課)라는 명칭이 기재되어 있으며, 중앙부의 접수대(受付)와 은행원호소(銀行員誥所)의 위치가 바뀌었고, 기존 전화실은 창고(物置)로 개편되었다. 오른쪽 단부의 사무실은 감세과(監稅課)로 개편되었고, 왼쪽 단부의 식당 및 응접실 자리에는 회의실과 제도실(製圖室)이 계획되었다. 회의실의 복도쪽 벽체는 수납대로 구성되어 일반 사무실로의 사용도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2층의 여전히 일반 사무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각 실의 명칭만이 바뀌었다. 중앙 본체 후면에는 대소의 회의실과 응접실이 계획되었으며, 단부 쪽으로 통계계실(統計係室), 전화교환실, 서무과(庶務課)가 배치되었다.

세관이 이전한 이후의 시설 변화에 대해서는 관련 도면의 부족으로 알 수 없으나, 1934년 화물검사장이 독립되어 계획되었던 것만은 도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화물검사장은 계획된 시기에 걸맞게 벽돌조의 벽체와 철근콘크리트로 계획된 보와 도리를 활용하여 계획되었으며, 내부는 대형의 무주(無柱)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무주공간을 계획하기 위해 지붕부를 대형의 복합트러스로 설계한 것이 특징적이다. 화물검사장은 선거(船渠)의 남쪽 모서리에 배치되었으며, 인근에 감소(監所)가 있었다. 또한, 선거 주위로 빼곡히 임시건물(上家)이 설치되어 있었음도 확인된다.([도판8], [도판9] 참조)

이전한 이후의 인천세관 시설 전체의 모습은 1946년에 작성된 ‘인천세관지역부근평면도(仁川稅關地域附近平面圖)’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도면에는 부제로 1946년 3월에 제도되었음이 기록되어 있으며, 인천세관 뿐 아니라 인천항 전체의 모습이 개괄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1923년 인천세관이 선거(船渠) 북쪽으로 이전한 이후의 모습과 청사 남쪽에 1918년에 계획된 세관 및 철도사무실 청사가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선거 남쪽 모서리에는 1934년에 계획된 화물검사장이 있음도 확인된다. 세관지역 전체의 모습을 개괄해 보면, 선거 주위가 주로 세관 시설로 활용되었는데, 선거의 북동쪽과 남서쪽 변에 화물 처리를 위한 임시건물(上家)과 철도가 시설되어 있었으며, 주요 사무 시설인 세관 청사, 철도사무실 등은 그 북동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제1철각잔교(第一鐵脚棧橋) 근처의 건물은 감시과 청사였던 것으로 보이며, 1923년 이전 전의 세관 지역에도 일부 세관 건물이 운영되고 있었음도 볼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인천세관청사분배실화물검사장설계지도 / 6-1, 1911상세보기
  • 도판2. 인천세관청사설계도 / 6-2. 1911상세보기
  • 도판3. 인천세관부속연와창고증축기타공사내문급목책기타설계도 / 6, 1915상세보기
  • 도판4. 인천세관부속연와창고증축기타공사지내창고설계도 / 5, 1915상세보기
  • 도판5. 인천세관상가화물적사장개축공사배치도 / 4, 1911-23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인천세관급철도사무실신축설계도 / 10, 1918상세보기
  • 도판7. 인천세관청사이축모양체공사평면도 / 2, 1923상세보기
  • 도판8. 인천세관화물검사장기타신축공사배치도 / 검사장지부 / 건도급평면지형복기타도 / 2호, 1934상세보기
  • 도판9. 인천세관화물검사장기타신축공사배치도 / 배치도 / 1호, , 1934상세보기
  • 도판10. 인천세관지역부근평면도, 1946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