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별 해제 > 의료 · 세관 > 세관 > 진남포세관

세관

진남포세관

진남포세관의 연혁은 1897년 10월 1일에 업무를 개시한 인천해관 진남포지서로부터 시작한다. 진남포항은 청일전쟁 시기에 일본군의 근거지로 사용될 정도의 천혜의 요새였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진남포항의 개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여 결국 목포항과 함께 개항되었고, 개항과 동시에 진남포지서도 설치되었다. 1906년 2월 1일에는 진남포지서가 진남포해관으로 승격하여 인천․부산․원산해관과 함께 4세관체제를 이루었고, 관할구역은 황해도 장산곶 이북지역과 평안도 일대로 지정되었다. 1907년 12월 16일 칙령 제45호로「세관관제(稅關官制)」가 개정 공포되면서 진남포세관으로 개칭되었다. 이후 경의선 부설로 급증한 수출입 물량에 대응하기 위하여 진남포항은 1909년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항구를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전면적으로 확대된 항구와 세관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1913년 8월 11일에는 신항사무소(新港事務所)가 개소하였고, 1915년 10월 11일에는 진남포세관이 진남포 부항정(鎭南浦府港町)으로 이전하여 새로이 업무가 개시되었다. 이후 수출입품의 관문 역할을 한 진남포세관은 1924년 12월 25일 조선총독부령 제79호「조선총독부세관관제(朝鮮總督府稅關官制)」가 개정됨으로써 폐지되고, 대신 신의주세관지서가 세관으로 승격되어 관할하도록 하였다. 이는 선박을 이용한 초기의 수출입 형태에 비하여 철도를 이용한 대륙으로의 수출입의 급속한 성장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진남포세관에 관련된 12매의 도면이 소장되어 있다.

명칭 연도 도면수
진남포세관(이축전) 1906.02~1915.10 4매
진남포세관(이축후) 1915.10~1924.12 8매

진남포항의 초기 배치현황은 철책(鐵柵)과 목책(木柵)을 증설하기 위하여 1913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쪽의 선착장에 면하여 세관청사를 비롯한 부속시설들이 배치되어 있다. 청사는 도로변에 동향하여 배치되어 있고, 주변에는 창고들이 둘러싸듯이 계획되었다. 창고 너머와 도로 건너편에는 상가(上家, 임시건물)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청사 전면도로는 남쪽으로 강 하구에 걸쳐진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세관과 세관장관사에 수도설비를 공사하기 위해 1914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2]에서는 청사에 인접하여 계획된 관사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자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909년부터 확장공사가 진행된 진남포항의 모습은 1918년에 작성된 도로설계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도판3] 참조) 육지와 비발도(ビ-バル島) 사이에 조성된 간척지로 항구가 확장, 이동한 것이다. 1915년에 이전한 세관은 대략 방위표의 화살머리 부분에 입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진남포세관에서는 독특한 모양을 가진 감시서 청사를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세관시설과 달리 감시서와 다른 감시과청사(監視課廳舍)를 독립적으로 계획한 점이 특징적일 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관도 인상적이다. [도판4]의 계획안을 보면, 건물의 현관은 정면에 두었지만 모서리부분은 모를 죽이고 8각형의 2층을 계획하여 건물의 정면보다는 모서리 부분이 상징적인 모습을 갖도록 하였다. 1층에는 사무실, 검사장, 식당, 숙직실과 변소를 복도를 따라 배치하였고, 2층에는 팔각형의 응접실을 계획하였다. 지붕 부분에는 경사지붕을 기본으로 하고, 현관부분에는 박공지붕을, 그리고 1층 모서리 부분에는 차양을 계획하였다. 특히, 8개의 삼각형의 지붕이 만나는 곳을 도드라지게 강조하였고, 지붕꼭대기에는 첨탑을 올렸다. 벽면은 비늘판벽으로 계획하고 박공벽면에는 목조부재를 도드라지게 노출시켜서 장식요소로도 활용하였는데, 2층 회의실의 경우 창문 아래쪽으로 마치 테라스 난간이 있는 것처럼 장식을 만든 것도 특징적이다. [도판5]의 상세도에서는 현관 및 사무실 부분의 계획안을 확인할 수 있다. 목조트러스로 설계된 지붕에는 사무실 내부 채광을 위하여 눈썹 같은 채광창을 계획되었으나, 사무실에는 천장을 두고 있어 채광창의 계획이 기능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관에는 다양한 장식을 가미하였으며, 대각선으로 길게 계획된 손잡이와 문짝의 패턴 장식이 다소 특징적이다.

진남포세관으로 연결된 철도 선로 변에는 상가를 계획하여 수출입품을 보관하도록 하였다. [도판6]에서는 기존 상가 맞은편에 신축하는 상가의 배치계획을 볼 수 있다. 신축 상가의 도로 맞은편에 청사가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진남포세관신항사무소가 업무를 개시한 1913년 8월 11일 이후의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상가의 건축계획은 여타 세관시설의 상가와 차이가 없지만, 상가가 입지한 곳이 축항 이전에는 바다였던 곳이었기 때문에 약한 지반에 대비하기 위하여 기초 말뚝을 촘촘하게 계획한 것이 특징적이다.([도판7] 참조)

[참고도판]
  • 도판1. 진남포세관철책급목책증설배치도/1, 1939상세보기
  • 도판2. 진남포세관급세관장관사수도급수전배치도/2, 191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도로구개설계도/진남포세관/15, 1918상세보기
  • 도판4. 진남포세관감시과청사신축설계도/9, 1906-192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진남포세관감시과청사신축설계도/10, 1906-192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진남포세관상가신설배치도/3, 1913-192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진남포세관상가부속토류책신설설계도/4, 1915-1924년 추정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