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청사(광화문)치안시설·전매시설

구조와 상세

앞의 ‘배치와 청사 계획’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한 조선총독부 신청사 및 부속건물에 관한 건축도면 270매 중 구조 및 입면, 내부의 상세도와 설비도면은 각 122매, 28매, 28매, 37매로 전체의 79.1%에 달하는 양을 차지한다.

국가기록원 보유중인 도면
도면유형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구조상세도 외입면상세도
도면 수 4 11 1 122 28
비율 1.48% 4.07% 0.37% 45.19% 10.37%
도면유형 내입면상세도 설비도면 비품도면 부속건물 기타
도면 수 28 37 1 36 2
비율 10.37% 13.7% 0.37% 13.33% 0.74%

조선총독부 신청사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시공을 위한 구조상세도는 모두 122매가 있다. 이 도면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한 장도 작성 연도가 기재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알기는 힘들다. 다만, 기본계획의 완성 시점이 1915년이고, 골조공사가 1917년 6월에 착공되었음을 감안하면, 설계변경도면 3매를 제외한 나머지 119매는 1915~17년 사이에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설계 변경분 3매는 그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조선총독부 청사는 동 시기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철근콘크리트조 구법과 모듈(間) 시스템이 적용된 건축물로, 각 부분마다 매우 다양한 도면이 작도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도판1]은 철근콘크리트 보와 바닥을 만들기 위한 도면으로 건물의 바닥을 9개 부분으로 나누어 상세를 기재하였다. 이 도면은 청사 서북쪽 부분의 2층에 대한 도면이다. 또, 각 층마다 부분마다 철근콘크리트기둥의 단면도 모두 다르게 계획되었는데, [도판2]와 같은 도면에서 그 상세를 엿볼 수 있다. [도판3]은 철근콘크리트 보에 대한 상세도이다. 특히, 이 도면은 최상층에 대한 도면으로 경사지붕을 형성하기 위한 경사방향의 보에 대한 계획이 작도되어 있으며, 보에 대한 표기기호와 일부 설명은 영어로 기재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도판4]는 중앙 대 홀의 아치 천정에 대한 계획도로 매우 정밀하게 계획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상세도들은 당시의 조선총독부 청사의 구조 계획에 관련된 기술적 내용을 확인할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구조 상세도와 함께 많은 양이 남은 도면이 외부와 내부의 입면상세도이다. 각 28씩 총 56매의 도면이 있는데, 이 중 5매의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1922년과 1923년으로 기재되어 유용한 정보를 준다. 전체 공사 일정 중 이 시기는 철근콘크리트 골조공사가 끝나갈 시점으로, 골조 공사의 완성에 맞추어 외부와 내부 입면에 대한 상세 계획을 진행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외부입면 상세도의 대표적인 사례 도면은 [도판5], [도판6], [도판7], [도판8]과 같은 도면들이다. 외부입면 상세도는 대부분 외부 마감재인 화강석을 쌓거나 붙이는 방법의 상세를 기재한 도면들이다. [도판5]는 외부 입면 상세도 중 유일하게 연도가 기재된 도면으로 1922년 7월에 작성된 것이다. 이 도면에는 모서리 탑 상부의 입면에 대한 화강석 쌓기 방식이 기재되었다. [도판6][도판5]와 같은 부분의 외부 방향의 부분이다. 매우 화려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화강석 쌓기와 붙이기를 계획하고 있다. [도판7]은 청사의 정면 중앙부의 상세도이다. 벽면에 화강석을 붙이는 방식과 각종 장식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도판8]은 1층 부분에 대한 쌓기 방식을 기재한 도면이다. 1층과 나머지 층에 대한 화강석 다듬는 방식을 다르게 적용하였음이 잘 확인된다. 1층 부분에는 석재 주변을 요(凹)형으로 파내는 방식(江戶切)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층에는 도드락 다듬기 방식을 적용하였다.

내부마감에는 화강석 붙이기, 회반죽 마감, 대리석 깔기, 조각 붙임, 수성도료 칠, 금속물 붙임, 목재 붙임 등 매우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었는데, 내부입면 상세도로는 먼저 [도판9], [도판10], [도판11]이 눈에 띈다. 이들 도면은 청사 2층에 계획된 대 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도판9]는 청사 중앙의 대 홀의 여러 입면 상세를 기재한 도면이다. 이 도면에서 청사 건립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우 화려한 장식과 기법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판10]은 대 홀의 북쪽 입면이다. 회의실로 이어지는 곡선 계단과 입면 장식 기법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도판11]은 홀의 남쪽 입면에 대한 도면이다. 특히, 이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1922년 7월 12일로 기재되어 있어, 다른 도면들의 작성연도를 추정하는데 기준을 삼을 귀중한 도면이다. 또, 소장도면에서는 총독실에 대한 내부설계도 확인된다. [도판12][도판13]은 총독실과 총독응접실에 대한 내부입면 상세도로, 모두 1923년에 작성되었다. 도면에는 문인방 상부 부분의 조각, 문의 형태, 창문 장식, 벽난로와 그 상부의 장식, 시계 등이 모두 상세하게 기재되어, 당시 총독실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실내는 모두 월넛(胡桃)으로 장식되었다고 한다. [도판13]은 총독실 옆에 계획된 응접실 내부의 상세도로 총독실 못지않게 매우 화려하게 계획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각종 설비에 관련된 도면도 37매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도판14][도판15]에서 보이는 비상 및 출퇴(出退) 신호기(報知器)에 대한 내용이다. 청사에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신속한 대피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그 기구의 상세는 [도판14]에서 설치 위치는 [도판15]에서 확인된다. 또 [도판16]는 서류 소각로의 상세도이다. 이 설비는 청사 신축 당시가 아닌 1937년에 추가로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도판]

  • 도판1. 조선총독부청사신축설계도 / 이계상철근배치도 / 6 / 238, 1915~17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조선총독부청사신축설계도 / 주상세도 / 216, 1915~17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3. 소옥량철근상세 / 219, 1915~17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소옥량철근상세도 / 225, 1915~17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조선총독부청사 / 각옥상부석할 / 334, 1922 상세보기
  • 도판6. (무제) / 각옥 / 332, 1922~23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7. 정면중앙부상세도 / 305, 1922~23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8. 조선총독부청사신축설계도 / 배면좌우상세도 / 304, 1922~23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9. 대광간요우목지도 / 501 / 8, 19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0. 대홀북면도 / 497 / 12, 19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1. 대광간남면도 / 대홀남측도 / 498 / 2, 1922 상세보기
  • 도판12. 조선총독부청사 총독실내지도 설계도 / 제1도 / 523, 1923 상세보기
  • 도판13. 조선총독부청사 총독응접실실내지도 설계도 / 제1도 / 521, 1923 상세보기
  • 도판14. 조선총독부청사비상급출퇴보지기설비공사설계변경도 / 기1 / 출퇴보지기상세도, 1922~26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5. 조선총독부청사비상급출퇴보지기설비공사설계도 / 기2 / 이계기구배치도, 1922~26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6. 서류소거로제작공사설계도 / 상세도, 1937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