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청사(광화문)치안시설·전매시설

조선총독부 경성전매지국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일부 지역을 총괄한 경성전매지국에 관련하여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도면은 사무실·창고·엽연초 건조창고·공장 등의 신축에 관한 도면 44매이다.

신축에 관련된 도면
명칭 연도 도면수
조선총독부 경성전매지국 1921~1945 44

경성전매지국 관련 도면 중에는 청사 등의 주요 건물에 대한 도면들은 남지 않아 구체적인 모습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창고 및 주변 부속 건물들의 증개축 당시 사용되었던 도면들에 그려진 배치도를 통해 대략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경성전매지국은 종로구 인의동(仁義洞)에서 공장과 창고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는데, 전체적인 모습을 [도판1][도판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1]은 설립 초기인 1921~22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판2]는 1923년 작성된 현황도이다. 경성전매지국은 창경궁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 초입의 좌우 부지를 사용하였는데, 서쪽에는 전매지국과 공장·창고가 배치되었고, 동쪽에는 주로 창고가 배치되었다. 서구내(西構內)의 배치를 기재한 [도판1]은 2공장과 3공장 사이 부분의 증축 공장·부지 서쪽의 양절엽조공장 및 직공휴게소(남), 부지 동쪽의 직공휴게소(여) 등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주 출입구가 동쪽에 있으며 그 안쪽으로 여러 공장들이 배치되었는데, 남쪽부터 1공장과 기관실·2공장·3공장이라 기재되었다. 일자형 평면으로 계획된 1공장과는 달리 2·3공장은 H자·ㄷ자형으로, 두 공장은 중앙의 중정을 통해 연결되었다. 1공장과 2공장은 외부통로[度廊下]로 연결되었고, 2공장과 3공장도 통로를 통해 각각 동쪽의 창고 및 직공휴게소와 연결되었다. 공장들의 서편에는 재래공장·양절엽조(兩切葉組) 공장·직공휴게소이 있었고, 청사는 대지의 북동쪽에 대지 경계선과 나란히 배치되었다. [도판2]는 그 동쪽 부지의 배치도로, 각 건물에 용도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창고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각 건물은 동서 방향의 일자형으로 부지 전체에 조밀하게 배치되었다.

당시 사용되었던 청사와 1·2·3공장의 건축적 특성은 상세한 도면의 부재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양절엽조공장에 대해서는 [도판3]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2층 건물로, 2개의 왕대공트러스 구조를 나란히 붙이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2개 이상의 목재를 철물로 연결한 보를 사용하여 길이 30척 가량의 무주공간을 만들었고, 기둥과 보의 결합부위는 사선부재를 사용하여 보강하였다. 1층 외부에는 덧지붕을 구성하여 출입을 편리하게 하였다. 정면과 측면은 모두 가장 단순한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또, [도판4]을 통해서 1922년에 3공장과 직공휴게소 사이에 사무실을 신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일자형 건물과 거의 나란한 방향으로 새 건물을 배치하였다. 신축사무실은 단층 양식목조 건물로 북쪽의 일부가 반 칸 돌출된 평면이었다. 지붕에는 왕대공 트러스를 사용하였고, 외벽은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더불어 남서쪽으로 직공휴게소와 양절엽조공장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설치되었고, 북동쪽에는 기존 사무실과 3공장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설치되었다.

부지 동쪽 부분의 증축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1923년 2월 대지의 남동쪽 도로를 따라 새로 긴 창고를 신축하였다. 이 창고를 신축하면서 기존의 정문도 옮겨지게 되었다. [도판5]에 부기된 배치도를 보면, 1공장과 2공장의 동쪽에 남북으로 길쭉한 일자형 건물로 창고가 계획되었는데, 기존의 정문 부분까지 창고로 계획하고 그 북쪽으로 새 정문이 기재되어 있다. 신축된 창고는 3량의 목구조를 사용하였던 기존 창고와 달리, 벽돌조를 사용하여 한 쪽으로만 경사진 지붕을 만든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창고의 중앙부에는 외부로의 출입문이 설치되었다. 이 출입문은 같은 해 4월에 설계가 변경되었는데, 그 내용을 [도판6]에서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문간채로 계획되었던 출입구에 검신(檢身)을 위한 설비를 추가하였고, 오른편의 창고 하나를 소방기구창고로 계획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새로운 정문의 위치는 원래 직공휴게소(여)가 계획되었던 곳인데, 창고를 신축하면서 전체 계획이 바뀌어 정문을 만들게 되었음을 [도판 7]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1923년 6월 창고와 정문 사이에 창고를 추가로 증축하였음을 [도판 8]로 알 수 있다.

이때까지의 전체적인 개축 상황을 1923~24년에 작성된 [도판 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쪽 구내의 현황이 기재된 도면으로, [도판 1]과 비교하면 1, 2, 3공장 이외에 부지 서쪽으로 건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그리고 부지 북쪽 부분에는 여전히 기존 건물이 무질서하게 배치되었다. 이 도면에서 중요한 점은 기존 부지 북쪽으로 독립된 또 다른 부지가 기재되었다는 것으로, 이 부지는 관사 용지로 추정된다.

한편, 동쪽 부지에 대해서도 개축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일부를 [도판10][도판1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도면은 각각 1922년 9월과 1923년 9월에 작성된 것으로 부지 동쪽과 남쪽의 대지경계선에 맞추어 벽돌조 2층 창고를 길게 신축하는 계획을 보여준다.

이후, 경성전매지국의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확인되지 않지만, 1930년에 제4호관이 신축되었음은 확인된다. [도판13]의 평면도에서는 대부분의 공간이 원료치장(原料置場)으로 계획되었음을, [도판14]에서는 건물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철근콘크리트 기둥과 육중한 보를 활용하여 대형 공간을 만들고 있다. 1920년대 기둥이 없는 대형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트러스를 복잡하게 계획했던 것과 비교하면, 철근콘크리트를 활용한 건물 구조의 변화는 1930년대로의 시기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도판]

  • 도판1. 경성전매지국서구내배치도 / 13, 1921~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인의동동창고부지도 / 16, 1923 상세보기
  • 도판3. 경성지국양절엽조공장증축공사설계도 / 4, 19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경성전매지국사무실신축기타공사설계도 / 1, 1922 상세보기
  • 도판5. 경성전매지국물치기타신축공사설계도 / 12, 1923 상세보기
  • 도판6. 경성전매지국물치기타신축공사설계변경도 / 19, 1923 상세보기
  • 도판7. 경성전매지국인의동공장표문설계도, 1922~23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8. 경성전매지국창고신축추가공사배치도 / 10, 1923 상세보기
  • 도판9. 인의동서공장배치도 / 14, 1923~24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0. 경성전매지국인의동공장창고신축설계도 / 7, 1922 상세보기
  • 도판11. 경성전매지국인의동공장창고신축설계도 / 8, 1923 상세보기
  • 도판12. 전매국인의동공장제사호관신축공사배치도 / 배치 / 18, 1930 상세보기
  • 도판13. 경성전매지국인의동공장증축공사설계도 / 평면건도 / 19, 1930 상세보기
  • 도판14. 경성전매지국인의동공장증축공사설계도 / 철근콘크리트상세 / 23, 193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