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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시설 도면의 현황과 분석

2011년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통감부 설치기(1906-1910)와 일제강점기(1910-1945)에 작성된 건축도면 중 행정시설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684매이다. 행정시설 관련도면의 특징은 1910년 이전과 1910년대의 도면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 도면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 초기인 1910년대의 근대 건축물에 대한 계획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기별로 다양한 도면이 소장되어 있어, 각 시기별 관청 시설 계획 방식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각 시설별로 소장 현황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일제강점기의 시기별 관청 시설 계획 방식
시설유형 대한제국 행정시설 조선총독부(남산) 일반행정시설 세무행정시설
시설 6개 1개 9개 6개
도면 13매 106매 65매 104매
<표2> 일제강점기의 일제강점기의 시기별 관청 시설 계획 방식
시설유형 지방행정시설 기타행정시설 기타
시설 7개 12개 14개
도면 96매 275매 25매

도면들은 도면의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친 이후, 정밀 스캔되었으며, 도면에 기재된 내용은 주요 범주에 따라 목록화하였다. 각 도면들의 내용을 목록화하는 범주로는 [원본폴더번호], [원본도면번호], [도면고유번호], [주제], [시설유형], [시설명], [개별건물명], [공사유형], [지역], [생산연도], [기록물유형], [출처], [도면내용], [도면명], [필기구], [도면재질], [기타] 등이 설정되었다.

행정시설은 기본적으로 설립된 시기 및 기능에 따라 1차 분류를 하였다. 먼저 1910년 이전의 시설은 [대한제국행정시설]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행정시설은 그 기능에 따라 [조선총독부(남산)]을 비롯하여 경성 내 주요 지역에 건립된 조선총독부 산하의 여러 행정시설을 [일반행정시설]로 분류하였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시설의 경우에는 기능에 따라 지방행정을 담당한 도청, 부청과 같은 시설을 [지방행정시설]로, 세무 업무를 담당한 시설을 [세무행정시설]로 분류하였다. 그 외에 조선총독부 산하의 여러 사업을 위해 설치된 각 종의 기관을 [기타행정시설]로 분류하였으며, 단일 시설에 대한 도면이 충분치 않거나 매우 간소한 시설의 경우에는 [기타]로 분류하였다.

2.1.1. 도면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연도 기재 현황

대상 도면 684매 중 도면의 구체적인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도면은 283매로 전체의 41.4%에 해당한다. 작성연도는 분류표가 작성되어 있는 도면에는 분류표 내에 작성연도가 '大正 O년' 또는 '昭和 O년' 등의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분류표가 없더라도 도면의 여백에 수기로 도면의 작성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도면들도 있다.

나머지 401매의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해당 작성연도를 추정하였다. 같은 시설 내에 작성연도가 기재된 동일한 공사 명칭의 도면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연도를 추정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시설의 연혁과 관련 자료를 참조하여 연도 추정 작업을 수행하였다. 작성연도의 추정은 관련 자료와 연혁에 따라, 최대한 좁은 범위에서 추정하도록 노력하였으며, 구체적인 추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10년이나 20년 단위에서 추정하였다.

행정시설의 경우, 1910년을 기점으로 10년을 기준으로 도면의 현황을 파악해 보았으며, 각 시기별 연도 기재 도면과 연도 추정 도면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그림1> 행정시설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년도 기재 현황

<그림1> 행정시설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년도 기재 현황

<그림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재 소장된 도면의 대부분은 1910년대와 1930년대에 작성된 것들이다. 1910년대의 것은 전체의 37.4%인 256매이며, 1930년대의 것은 전체의 42.1%인 288매이다. 이외에 1910년 이전의 것이 24매, 1920년대의 것이 41매, 1940년대의 것이 45매 소장되어 있다.

이러한 도면의 시기적 분포는 행정시설 계획의 역사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다른 유형의 도면들과 달리 행정시설에 대한 1910년대의 도면이 다수 남아 있는 것은 강점 직후 남산 왜성대의 조선총독부 청사에 관련된 신축과 증축 계획(106매) 때문이다. 이외에도 식민지 운영을 위해 다수의 행정시설이 급속히 건립되었던 정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1930년대에 도면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1920년대 중반 이후 식민통치의 경제력이 안정되면서 각 지방의 도청 등 지방행정시설이 다시 신축되기 시작하였고, 이외에 세무행정 등 행정 업무의 분화에 따른 시설이 지속적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작성연도 기재비율을 살펴보면, 1910년대까지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도면이 대다수이나, 1920년대에는 절반 정도의 도면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고, 1930년대에는 85.4%에 달하는 246매의 도면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다. 반면, 다시 1940년대가 되면 45매의 도면 모두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점은 도면의 관리 방식과 중요도가 시기에 따라 변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1920년대가 지나면서 안정적인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가 1940년대 전쟁이 격화되면서 다시 상황이 변화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1.2.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그림2> 행정시설의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그림2> 행정시설의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세부시설별로 도면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장된 도면 중 단일시설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남산 왜성대의 조선총독부 청사이다. 전체 684매 중 15.5%인 106매가 이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는 조선총독부 동경출장소(78매), 평양광업소(60매), 개척민지원자훈련소(50매) 등이며, 함경북도청(38매), 인천부청(26매), 함흥세무감독국(27매) 등의 도면 등이 그 다음으로 다수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각 세부시설군 별로 균등한 수의 도면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세무행정시설]의 경우, 경성, 광주, 대구, 함흥의 세무감독국에 대한 도면은 모두 20여 매씩이 남아 있으나, 평양세무감독국에 대한 도면은 단 한 매만이 남아 있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지방행정시설]인 도․부 청사에 대해서도 함경북도청(38매)이나 인천부청(36매)에 대해서는 다수의 도면이 남아 있으나, 평안북도청(1매), 경상남도청(7매), 청진부청(3매) 등에 대해서는 소수의 도면만이 남아 있어, 시설 별로 격차가 심하다.

특히, [대한제국행정시설]과 관련된 도면은 각 시설별로 1-2매의 도면만이 남아 있는데, 이는 각 시설을 증축하고 활용하면서 이전 시기의 도면들을 선택적으로 보존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시기별로 세부시설의 도면 소장 현황을 살펴보면, 행정조직의 개편 역사에 따라 도면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10년대 [조선총독부(남산)] 청사의 도면이 41.4%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그 다음으로 [기타행정시설]로 분류되는 여러 시설들이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은 1910년대 식민통치가 시작되면서 시급하게 정비되어야 했던 시설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방행정시설] 및 [기타행정시설]에서 다른 시기에 비해 1910년대와 1930년대의 도면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식민통치의 시작 시기인 1910년대의 상황과 식민통치가 안정된 이후 재건축 시기인 1930년대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2.1.3. 공사 유형별 도면 현황

<그림3> 행정시설의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그림3> 행정시설의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행정시설에 관련된 도면 684매에 대한 공사 유형별 현황을 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공사 유형은 실제로 분류한 내용을 압축하여, 기존의 현상을 기록한 도면을 [기존건물],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신축],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증개축], 하수, 전기, 난방 등 설비에 관련된 도면을 [설비관련], 건물 내부의 각종 비품에 관련된 도면을 [비품관련]으로 묶어서 분석하였다.

전체 도면 중 가장 많은 것은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으로 전체의 68.7%(470매)를 차지하고 있다. 즉, 행정시설의 경우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가 가장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행정조직이 신설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1910년대와 1930년대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시기적 특징이 확인된다. 두 시기 모두 [건물신축]이 각각 62.1%(159매)와 79.5%(229매)로 높은 비율을 보이지만, 1910년대에는 [건물증개축] 도면도 28.9%(74매)의 비율을 보이는 반면 1930년대에는 한 장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일제강점 초기인 1910년대에는 재정적 시간적 한계로 인해 기존 건물을 증개축하는 공사도 빈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식민통치가 안정된 1930년대에는 기존 건물을 증개축하기보다는 새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설비관련] 도면의 추이 역시 이러한 상황을 보여준다. 각 시기별 [설비관련] 도면의 비율은 1910년대에는 8.6%(22매), 1920년대에는 19.5%(8매), 1930년대에는 18.1%(52매)이다. 1920년대에 1910년대와 같이 [건물신축] 도면이 다수 소장되어 있지 않음을 감안하면, 1920년대부터 설비 문제가 점차 중요시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행정시설의 도면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점은 [기존건물]을 그린 현황도가 여러 시기에 걸쳐 등장한다는 점이다. 모두 15매가 확인되는데, 특히 1920년대에 6매, 1940년대에 7매가 확인된다. 이는 행정조직의 개편으로 인해 각 건물에 행정시설들이 대규모로 재배치되었던 상황을 말해주는 것으로, 1926년의 조선총독부의 이전 및 1940년대의 전시 상황과 관련된 행정조직의 개편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2.1.4. 지역별 도면 현황

<그림4> 행정시설의 지역별 도면 현황

<그림4> 행정시설의 지역별 도면 현황

행정시설 도면의 지역별 도면 현황을 보면, 전체 684매의 도면 중 [서울] 지역의 시설에 대한 도면이 280매(40,9%)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총독부를 비롯한 상위의 행정조직이 경성에 밀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방의 경우를 살펴보면, 평북(65매, 9.5%), 강원(50매, 7.3%), 인천(48매, 7.0%), 함북(45매, 6.6%) 순으로 높은 도면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남쪽 지역보다 북쪽 지역에 대한 행정시설 도면이 많은 것은 만주 및 중국과 관련하여 북부 지역의 행정적 정비가 더 중요했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또, 일본 지역에 건립된 도면이 78매 등장하는 것은 조선총독부가 동경에 건립하였던 출장소 계획으로 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