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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형

신의주형무소

평양감옥 신의주분감은 통감부(統監府)의 지방 기관인 이사청(理事廳)의 감옥으로 건립되었던 것을 인수하여 1909년 11월 통감부령(統監府令) 제31호로 설치되었다. 1911년 12월에는 신의주부 진사정(眞砂町)에 신축공사가 준공되어 이전하였다. 이후 1921년에 분감에서 본감으로 승격되었으나, 종래의 설비가 낡고 그 위치가 부의 중앙에 있어 시의 발전에 방해가 되었으므로, 이전 문제가 논의되었다. 결국 새로운 부지에 1921년 8월 기공하여 1922년 9월 26일에 낙성식을 거행하고 이전하였으나 1923년 5월이 되어서야 공사가 모두 종결되었다. 동년 5월 5일에는 조선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해 신의주형무소로 개칭되었다. 당시 구내부지는 약 7,214평, 전체부지는 12,243평이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이 87매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평양감옥 신의주분감 1909.11 - 1921.09 21
신의주감옥 1921.10 - 1923.04 57
신의주형무소 1923.05 - 1945.08 9

평양감옥 신의주 분감의 가장 이른 모습은 [도판1]에서 볼 수 있다. [도판1]은 ‘신의주분감 신축설계도’로 1911년경 신의주부 진사정에 신축할 때의 도면으로 추정된다. 문, 변소 등의 도면과 함께 그려진 배치도에서 사무실 1동, 취장(炊場)/욕장 1동, 공장 1동, 병감(病監) 1동, 미결감(未決監) 1동, 기결감(旣決監) 1동이 확인된다. 북서향을 한 정방형의 대지에 정문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정문 안에는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고 그 좌우를 판병(板塀)으로 막아 감방 등이 위치한 분감 내부와 구분하여 앞마당 형태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사무실 좌측으로 중문 역할을 하는 내부와 통하는 문이 있으며, 내부 좌측에는 취장과 공장이 위치하고 있고, 우측으로 병감과 감방이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감방, 사무실, 병감, 미결감, 공장 등의 도면을 살펴보면 모두 단층의 목조건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2], [도판3] 참조)

[도판2]는 ‘신의주분감 신축설계도’ 중 ‘사무실 기타상세도’이다. 사무실을 중앙에 두고 부속실들을 양 옆으로 배치를 하였다. 단면도를 살펴보면 기둥과 보가 직접 만나는 한옥의 결구 방식과 달리 기둥열과 보열이 일치하지 않고, 도리에 보가 걸리는 목구조 형태를 하고 있다. 또, 보가 중첩되어 구성이 되는 한옥의 구조와 달리 보위에 기둥을 세워 상부 도리를 받치고 있고, 각 기둥을 가로 부재로 연결하여 구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판3]은 ‘신의주분감신축설계도’ 중 감방의 도면으로 구조는 사무실 건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복도 상부에 채광과 환기를 위해 창을 설치한 것이 보이며, 마루바닥으로 마감이 되어 있고 감방마다 변기로 보이는 시설이 설비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부분적으로 벽체에 벽돌을 사용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도판4]는 ‘신의주분감 공장 신축배치도’로 기존의 공장을 우측으로 확장하고, 한 동을 추가로 신축한 것을 볼 수 있다. [도판5]는 ‘신의주분감 가감방 및 가공장 신축 기타공사배치도’이다. 1919년 제작된 도면으로 [도판4]의 배치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부지가 우측으로 많이 확장된 것을 볼 수 있으며 기존의 기결감과 병감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 다수의 건물을 이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측의 가감방과 가공장의 신축은 앞서 언급했었던 기존설비의 낙후와 도심에 위치하여 도시의 발전에 저해되는 문제로 인해 외곽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보인다. [도판6] ‘신의주시가 일부지형도’ 에서 기존의 분감의 위치와 신축부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전 후 가장 이른 모습을 보여주는 도면은 [도판7] ‘신의주감옥 배치도’이다. 1922년에 제작된 것으로 분감에서 본감으로 승격된 이후의 모습이다. 실선으로 된 건물이 이미 완공된 건물로 보이며 굵은 선은 신축할 건물을, 점선은 신축예정 건물로 짐작된다. 감방이 속해있는 영역과 청사 영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판병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청사영역 좌측으로 독거감이 위치하고 있고 우측으로는 여감/여감공장과 독립된 영역으로 구성된 병감이 위치해 있다. 감방은 중앙간수소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4개의 동이 계획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감방은 공장과 검신실(檢身室)을 사이에 두고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감방 좌측으로 욕장과 취장이 보인다. [도판8] ‘구청사, 접견소, 초소, 창고이전 모양체설계도’와 [도판9] ‘재래병감, 여감취체힐소 및 창고 모양체설계도’는 감옥을 이전하기 위해 제작된 도면으로 보이며 재래건물의 평면을 같이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신축건물을 확장하여 계획한 모습이 보인다.

기존 사무실이 가지고 있던 기능은 신축되는 청사가 대신하게 되었으며([도판7] 참조), 옛 사무실 건물은 좌측을 확장하고 신축 청사의 좌측에 배치하여 창고 건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도판8]에서 엿볼 수 있다. 병감 역시 큰 규모로 신축되면서 기존의 병감은 여감(女監)으로 용도를 바꾸어 여공장(女工場), 창고 건물과 연결되는 건물의 일부로 활용되는 것을 [도판9]에서 볼 수 있다. 감옥을 이전하면서 신축한 건물들 중에 기존의 목구조가 아닌 벽돌을 사용한 조적조에 트러스를 이용하여 지붕을 구성한 건물을 [도판10][도판11]에서 볼 수 있다. [도판10]은 1922년에 제작된 ‘신의주감옥 취장 및 욕실 신축설계도’ 이다. 벽돌을 사용한 조적조 건물로 지붕에는 트러스를 사용하였다. [도판11]은 ‘신의주감옥 중앙간수소 신축설계도’로 2층으로 된 조적조 건물로 2층은 교회당(敎誨堂)으로 계획되어 있다.
형무소로 개칭이 된 이후에는 기존 배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변화는 없었으며, 신축이전 때의 계획에 따라 점차적으로 건물을 신축해 나갔다.([도판12] 참조)

[참고도판]
  • 도판1. 신의주분감신축설계도, 1909-1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신의주분감신축설계도/사무실기타상세, 1909-1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신의주분감신축설계도/병감지부, 1909-1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신의주분감공장신축배치도, 1911-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신의주분감가감방급가공장신설기타공사배치도, 1919상세보기
  • 도판6. 신의주시가일부지형도, 1919상세보기
  • 도판7. 신의주감옥배치도, 1922상세보기
  • 도판8. 구청사,접견소,조소,창고이전모양체설계도, 1922년경 추정상세보기
  • 도판9. 재래병감,여감취체힐소급창고이전모양체설계도, 1922년경 추정상세보기
  • 도판10. 신의주감옥취장급욕실신축설계도, 1922상세보기
  • 도판11. 신의주감옥중앙간수소신축설계도, 1922상세보기
  • 도판12. 신의주형무소독거감방신축공사배치도, 1929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