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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형

평양형무소

평양감옥은 1908년(隆熙 2) 4월 11일 법부령(法部令) 제2호에 의거하여 설치되었는데, 평양경찰서의 유치장과 시설을 그대로 인수하여 동년 7월 16일부터 사무를 개시하였다. 당시 인계받은 감방은 일본식 1동과 조선식 1동이었다. 이후 1909년(明治 42) 10월 평양 이사청(理事廳) 감옥과 합병하였고, 평양감옥은 구 이사청 감옥으로 이전하였으며, 평양경찰서에서 인계받은 감방은 평양감옥 대흥부출장소가 되었으며, 여수(女囚)를 수감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1923년 5월 5일에는 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해 평양형무소로 개칭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이 24매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평양감옥 1908.07 - 1923.04 16
평양형무소 1923.05 - 1945.08 8

평양형무소와 이전의 평양감옥에 대해서는 현재 남아 있는 도면이 적어 그 모습을 자세하게 알기 매우 어렵다. 가장 빠른 시기의 평양감옥의 정황을 보여주는 도면이 1917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1]인 ‘평양감옥 감방 신축 설계도’이다. 이 도면은 감방을 신축하기 위한 도면으로 목조 단층의 긴 一자형 감방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에는 넓은 홀(廣間)이 계획되었으며, 좌우로 중앙에 복도를 두고 좌우로 감방을 배치하였다. 복도의 상부에는 채광을 위하여 들어올린 작은 경사지붕을 하나 더 설치하였다. 다음의 변모를 보여주는 도면이 1918년에 작성된 [도판2]인 ‘평양감옥 감방 기타 증축공사 설계도’이다. 이 도면은 [도판1]에서 보이는 긴 감방의 홀에 대각선으로 작은 감방을 증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 증축된 이 감방 역시 목조 단층 건물로 설계되었으며, 외벽은 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고, 상부에는 채광창이 설치되었다.

이후 1919년에는 감옥 전체를 새롭게 신축하려는 계획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의 계획을 [도판3]에서 볼 수 있다. 부지의 북쪽에 임시 감방과 공장을 마련하고, 부지 전체의 건물을 새롭게 계획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부지 중앙에 청사를 두고, 그 좌우에 구치감(拘置監), 여감(女監), 병감(病監) 등을 두고, 후면에 감방과 공장을 두는 일반적인 행형 시설의 배치를 마련하였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22년의 [도판4][도판5]는 감방을 더 증축하고, 중앙간수소를 마련하는 계획을 담고 있는데, 이 도면의 내용은 [도판1][도판2]에서 계획되었던 건물의 연장선상에 있어, [도판3]에서 보이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도판4]는 기존의 긴 一자형 감방의 홀부분에서 이어지는 방사선형의 대규모 감방을 신축하고, 반대쪽 대각선 방향에 1918년 건립되었던 소규모 감방 또한 증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판5]는 다시 감방을 더 증축하는 공사를 보여주고 있다. 총 3 개의 一자형 건물이 60도 각도를 두고 만나게 되었으며, 그 만나는 부분이 중앙간수소로 활용되고 있다. 감방 건물은 모두 단층의 목조 건물로 계획되었다.

1923년 평양형무소로 개칭된 이후의 도면은 남아 있지 않아,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평양형무소에 대해 남아 있는 도면 6매는 1939년 인근 부지에 형무소 소속의 벽돌공장(煉瓦工場)을 신축하는 것에 관련된 도면이다. 벽돌공장은 공장와 가마(窯)의 두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도판6]은 공장의 모습이다. 공장은 단층 一자형 건물로 하부의 절반 정도는 벽돌을 이용하였고, 나머지 절반은 벽면의 대부분에 창호를 설치하면서 목조로 구성하였다.

[참고도판]
  • 도판1. 평양감옥감방신축설계도/4, 1910-17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평양감옥감방기타증축공사설계도/기2/6, 1918상세보기
  • 도판3. 평양감옥가감방급가공장신설기타공사배치도/7, 1919상세보기
  • 도판4. 평양감옥감방증축기타설계도/기2/6, 1922상세보기
  • 도판5. 평양감옥감방증축기타설계도/기1/5, 1922상세보기
  • 도판6. 평양형무소연와공장기타신축공사설계도/공장평면급지형복/2, 1939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