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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일기

웹툰으로 보는 기록사랑 네번째 이야기

제목: 이순신 장군의 일기

글: 한지은

그림: 김인호

(말을 그리고 있는 화원)
화원 나레이션: 나는 화원입니다. 전투를 기록하라는 명을 받고 출전중이지요.
병사 : 화공! 장군께서 부르십니다.
후다닥
이순신: 사천포 선창의 기미가 심상치 않다. 왜군들이 진을 치고 분주한 것이 수상하니 가서 그들의 모습과 사천포 주변의 지형까지 세세히 담아오도록 하라.

화원 나레이션: 무인임에도, 붓을 자주 잡으시는 장군.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입니다.

화원 나레이션: 장군은 전투 광경을 세세히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화원: 오매, 자세히도 적어놓으셨네. 바위 하나까지 세세하게!

(적 진을 숨어서 지켜보며)
화원: 이크크, 조심. 마치...뱀이 또아리를 튼 것 같은 진이구만.

(그려온 적 진을 보며)
이순신: 시급하구나, 사천포는 조선군 관내 깊은 곳이니.
병사: 장군! 사천포에서 12척의 왜선을 발견했습니다!
이순신: 남의 둥지에 또아리를 튼 뱀을 잡아야겠다.

(이순신 장국이 거북선을 출진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며)
화원: 이번 전투에서 장군은 기대에 찬 모습이네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역작을 시험하기 때문일까요.

(몇 달 전 회의때)
화원: 우와... 이것이 무엇입니까? 신기한 모양이네요.
이순신: 태종 임금님 시절에 최초로 기록된 거북배이니라.
군사: 현재의 판옥선만큼 회정이 빠르지도 못하고, 튼튼한 것은 장점이오나 그 뿐. 날렵하지 못하여 한계가 많사옵니다.
설명: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신 조선 수군의 주요 배입니다.

이순신: 음, 뚜껑에 철을 씌워 더욱 견고히 하고, 창살을 빼곡히 심어라.
화원: 예?! 아니 안 그래도 둔한 배를...
이순신: 기록에 따르면, 왜적들은 적국의 배에 올라타서 공격을 한다고 한다. 그들의 전투방식을 역으로 이용할 것이다.

화원나레이션: 그 이후, 저는 몇날 며칠을 꼬박 이 묘하게 생긴 배를 그려야 했습니다.
이순신: 이 머리 부분은 좀 더 무서운 형태의 얼굴로, 불을 뿜었을 때...

(꾸벅 꾸벅 조는 화원)
이순신: 에헴~ 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대단하지 않느냐?

화원:헉! 또 졸았다.

(뒤돌아서 이야기하는 장군)
이순신: 후손을 위해 기록을 남겨 전하고, 그것을 이어받아 이렇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말이다. 이 무기는 훗날 긴히 쓰일 것이다. 세종께선 선견지명으로 화포를 개량한 신무기 기술에 대한 책을 남기셨다. 그리하여 조선 수군은 강력한 화포로 왜란에 임할 수 있었지. 태종께서 연구케 하신 거북선도 개량하면 긴히 쓰일 것이야.

화원나레이션: 장군께서는 난 중에도 늘 일기를 쓰셨습니다. 그것을 계속 들여다보는 날도 있었습니다.

화원: 장군께서는 왜 본인의 일기를 반복하여 보십니까.
이순신: 선조들의 기록정신을 본받아, 나 또한 기록을 일삼다 보면 나를 뒤돌아 볼 수 있지. 그리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느니라.
화원: 장군처럼 치밀한 분이 실수라니요~
이순신: 치밀함이라... 그것도 기록하는 습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
화원: 그렇군요~
이순신: 또 지난 일기를 다시 읽다 보면 일이 돌아가는 모양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게 되지.

난중일기: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
이순신: 이것은 내가 지난 병인일에 첫 해전을 치르며 전령한 것이다. 대장부로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더냐? 일기를 보고 있으니 무과에 급제하고 세운 결심이 새삼 떠오르는구나. 허허~
화원 나레이션: 장군은 세세한 것까지 일기에 쓰셨습니다.

난중일기: 왜적들이 떼를 지어 거제도 서쪽을 침범하여 분탕하고 긴요한 것을 가지고 가는 일이 잦으니 분하고 답답하다.
난중일기: 수군을 징집하고 우수사 이억기에게 공문을 보냈다. 물길이 멀고 바람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초사흘까지 본영 앞바다로 일제히 모이자고 했다.
화원 나레이션: 침략자에 대한 분노와 치밀한 공무의 기록,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한 인간으로써 고충까지 모두 기록하셨습니다.
이순신: 어머니는 안녕하신지...

화원 나레이션: 드디어, 출전일이 되었습니다.
이순신: 현재 지형과 조수 모두 적군에게 유리하다. 저들의 태도가 교만하므로, 넓은 바도로 쉽게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전 함대 후퇴하라!
화원 나레이션: 기록을 보며 연구한 통찰력이 발휘되는 시간입니다.
왜군: 흥! 어딜! 조선 수군을 쫓아가라!
왜군: 헉! 저건 무엇이지? 신기하게 생긴 배로군. 생긴 게 거북이 같기도 하고...
왜군: 미끼이든 뭐든 상관없다.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벌집을 만들어 주마.
왜군: 하! 저 속에 칼쓰는 자들을 숨겨놨군. 뻔한 술수를~ 쏴라!
팅. 팅. 티팅.
왜군: 어.어.어엇! 총알이 다 튕겨나가는 군.
왜군 : 가시가 있어 우리가 올라탈 수가 없지 않은가!

(입에서 불을 뿜는 거북선)
콰앙! 화아악! 으아아아~ 으악!
왜군: 이런 엄청난 것을... 우리의 참패로다.
조선군: 전군 포탄 앞으로!
화원 나레이션: 대승입니다. 몇 수를 앞서 읽은 장군의 승리입니다. 아. 그 때. 그림이 보였습니다. 불을 품는 거북선의 모습과 학처럼 날개를 펼친 조선군의 진영이... 낡은 종이가 되어 후세에 전해지고, 장군이 본받은 선인의 지혜가 일기로 기록되어. 이제 후세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이어지는 것을요.

(초등학생들이 국가기록원 견학온 모습)
난중일기.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진중에서 쓴 일기로 국보 76로 지정됨
남자학생: 전쟁때 쓴 일기래.
여자학생: 나도 일기 열심히 쓰는데.

(난중일기)
몸이 좋지 않아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다.
어머니를 떠나 남쪽에서 두 번이나 설을 쇠니 간절한 회포를 이길 길이 없다.
새벽에 아우와 조카, 아들이 와서 이야기를 했다.
화살을 다섯 발 쏴서 두발은 땅에 떨어지고 두발은 명중했다.
동헌에 나가 별방군을 점검했다.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우리 임금의 수레를 오시게 하는 것 뿐이다.
왜적을 모조리 섬멸하고 한 놈도 남겨두지 않았다.

나레이션 : 과거의 기록을 이용하여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신 장군처럼 후세들이 장군의 기록을 어떻게 이어받을지 기대가 됩니다. 장군이 전쟁 중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기록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옛 것과 새 것을 잇고, 지금을 알기 위해 말이죠.

기록은 곧 통찰력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줍니다.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