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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스페셜

웹툰으로 보는 기록사랑 다섯번째 이야기

제목 : 기록스페셜

글: 한지은

그림: 장비

(현대 오후 8시)
싸이월드를 하는 여자.
여자: 후훗, 정말 맛있었어.

(원시시대 오후 8시)
원시인: 사냥도 성공하고 고기도 맛있었지.

(나레이션)
예나 지금이나 기록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기록매체도 발전해 왔습니다.

먼저 원시시대로 가보시죠.
동굴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인류의 기록은 시작되었습니다.

원시인1: 동굴 밖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원시인2: 난 너무 힘들어...
원시인1: 아쉽다~

(떨어지는 돌에 맞는 원시인)
퍽! 악!
원시인1: 앗! 바로 이거! 이 석판에다 그림을 그리면 돼!
원시인2: 저거...맞으면 아픈데.

(나레이션)
이제 좀 더 간편한 방법으로 기록이 가능하게 되었군요.

원시인1: 이렇게 하면 밖에서도 그릴 수 있지.
원시인2: 난 여전히 힘들어.
원시인1: 그럼 너도 염료를 써.
원시인2: 그건 오래 안가서 싫어.
원시인1: 새기면 확실히 오래가지만, 돌은 너무 단단해.
원시인2: (거북이를 보며) 어라. 저놈? 맛있겠다. 툭! 퍽!퍽! 오늘 저녁은 이녀석이야. 하하하.
원시인1: 그래! 이거야! 뼈나 거묵이 등 껍질은 돌보다 훨씬 잘 써진다.
원시인2: 일단 구워 먹자.

(나레이션)
동물의 뼈나 거묵의 등껍질에도 인간은 기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의 매체는 석판, 복골에서 죽간까지 점점 효과적인 재료로 발전해 갑니다.

고대 중국인: 죽간까지 왔다 해~

(나레이션) 하지만,

고대 중국인: 근데... 더 이상 둘 곳이 없다 이거... 끙!

(나레이션)
부피가 커서 보관이 힘들었고, 문명의 발달로 인해 증가하는 정보를 기록하는 속도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고대 중국인: 부피를 어떻게 줄이지...끙~

(나레이션)
자~ 인류는 좀 더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는데요. 오랜 연구 끝에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위대한 발명품이 등장합니다. 바로 종이의 탄생입니다.

채륜: 이거 만드느라 내 청춘 다 갔다 해~

(나레이션)
종이는 기록에 있어서 중요한 발전입니다. 매우 가벼워서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도 빠르게 지식이 전파되는데 큰 몫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인류의 지식 수준은 종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욱 빠르게 진화합니다. 그에 따라 기록도 한층 더 편리하고 중요해졌죠. 이제 종이에서 붓으로 일일이 베껴서 기록을 남기던 어느 날입니다.

사관1: 이 책의 내용이 훌룡하니 많이 베껴서 놓음세.
사관2: 그러세~ 책을 옮겨 적는 것이 쉽지는 않구만.
사관1: 하긴 벌써 며칠째 옮겨 적었지. 아직도 반이나 남았군. 좀더 빠르게 필사를 할 방법이 없을까?
사관2: 에고고~ 이것 좀 보게나. 하도 붓을 쥐었더니 손가락이 올록볼록 패였네.
사관1: 옳지!
사관2: 또?
사관1: 나무에 글씨를 볼록하게 나오게 조각해서, 이렇게 먹을 바른 후 종이를 대면, 오! 이제 일일이 베끼지 않아도 되겠군.

(나레이션) 바로 인쇄술의 등장입니다.
인쇄술의 등장은 지식을 전하는 데 있어 새로운 장을 마련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1377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만들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지요. 그로부터 약 70년 후, 서양에서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기계를 발명하면서 인쇄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었습니다.

구텐베르크: 뭣이! 내가 처음이 아냐?

(나레이션)
특권 계층만이 볼 수 있던 책을 점차 서민들도 읽게 되었고, 문맹률은 낮아지고 지식 수준은 높아졌지요.
필기구 역시 붓에서 흑연자루, 연필, 볼펜 등 편리하게 발전되어 갑니다. 그러나 더 빠르게 기록하려는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제 근대 시대입니다.
서류작업이 매일매일 이렇게 많아서야...

숄즈: 너무 썼더니 손에서 쥐가 나는데, 흑흑~
그리든: 흐흠... 흑흑~ 왜 나만 매번...
숄즈: 인쇄를 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몇 장 안되는 문서를 작성할 때는 인쇄판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말야.
그리든: 그렇다고 손으로 쓰자니 글씨가 균일하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인쇄판같이 똑같이 쓸 수는 없을까?
숄즈: 뭔가 잡힐 듯 한데...
그리든: 이봐, 이봐, 이번에 피아노를 좀 배웠는데, 이게 아주 재밌어. 타닥. 타닥. 이렇게, 이렇게 말야~
숄즈: 아! 바로 이거야!
그리든: 응? 또 뭐가?
숄즈: 글씨를 치면 손글씨보다 훨씬 빠르지 않겠나. 나 같은 악풀도 정확한 서류를 만들 수 있겠군.

(나레이션)
이처럼 기록매체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발전합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기계과학의 발달로, 점차 기록의 형태나 범위 또한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진기에서 영사기까지 이제는 사진과 영상까지 기록이 가능해졌지요. 이런 가운데 컴퓨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필름이 끊기는 모습)
지르르륵~ 뚝!
사람1: 아악! 이거 정말 귀한 자료인데! 아무리 보존을 잘해도 필름 손상은 막을 수가 없구나.
사람2: 필름이 육체를 떠나 영혼의 세계로 들어갔노라~
사람1: 영혼? 그래, 신호체계를 바꾸는 거야!
사람2: 또, 이 패턴...
사람1: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해서 컴퓨터에 넣으면.
사람2: 아하! 이러면 필름 원본이 훼손되어도 자료가 계속 보존되겠군!
사람1: 게다가 환경이나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보관이 더 쉽지.

파일을 어디에 저장할까? 디브이디? 유에스비? 외장하드? 골라잡아~

(나레이션)
석판에서 이 작은 유에스비까지 기록매체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이렇듯, 기록매체는 변하지만 기록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기관이 있습니다. 국가기록원.

우리에게 이어지 다양한 기록문화 유산과 여러 중요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여 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록원. 종이문서와 전자기록은 물론 간행물, 행정박물부터 비디오, 오디오테이프, 사진과 영화필름 등의 시청각 자료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든 중요기록을 관리합니다.

옛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온전한 보존과 관리를 하며, 원본 복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기록들을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기록의 역사를 찾아가 보심이 어떨까요?

늘 우리 삶 속에 있으며,
시대와 함께 발전해가는 기록매체.
기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입니다.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