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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도 역사상 첫 금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은 71킬로그램급에 출전한 안병근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안병근 선수는 아일랜드와 스페인 선수들을 가볍게 재치고 3회전에서 일본의 강호 나카니시 선수를 맞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4회전인 준결승전에서 안병근 선수는 영국의 브라운 선수를 조르기와 엎어치기로 공략해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80년 모스크바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감바 선수와 벌인 결승전 공격주도권을 장악한 안병근 선수는 조르기를 시도하는 상대선수를 엎어치기로 넘겨 효과를 따냈습니다. 안병근 선수는 통쾌한 우세승을 거둔 것입니다.

지난주 대한뉴스에 승전보를 전해 드렸던 레슬링의 김원기 선수 우리에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장한 얼굴입니다. 레슬링 종목에서는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이어서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김원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2킬로그램급에 출전해 우승을 했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구기 종목에서 첫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농구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대중공전에서 우리 대표 팀은 체력과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중공을 압도해 나갔습니다. 주장 박찬숙 선수를 중심으로 김화순, 성정아, 최혜영, 이형숙 등 주전급 선수들이 크게 활약한 우리 선수들은 작전이 잘 맞아들어 상대편의 리듬을 깨면서 69:56이라는 큰 점수 차로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초반에 잠시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결국 힘과 기량에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12명 선수 전원을 기용하며 열전을 벌인 끝에 85:55로 지고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농구의 은메달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의 메달은 76년 몬트리올대회 때 여자 배구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가장 큰 성과였는데 이번에 여자농구가 은메달을 차지한 것입니다.

여자농구에 이어서 여자 핸드볼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1차전에서의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실황입니다. 이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우리나라는 2차전에서는 미국을 이기고 중공과는 무승부를 기록한 다음 유고에 졌으나 마지막 경기인 서독과의 경기에서 아홉 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유도에서 황정호 선수가 또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유도 65킬로그램급에 출전한 황 선수는 4회전에서 이탈리아 선수에 우세승을 거두고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스오카 선수와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3분 20초 만에 엎어치기 유호를 내 주어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72년 뮌헨올림픽과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을 한 개씩 따낸 우리나라 유도는 이번 로스엔젤리스 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유도 60킬로그램급의 김재엽 선수는 3회전까지 순탄한 승리의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4회전인 조 결승에서 미국의 에드워드 리리 선수를 경기 막판에 효과와 유효를 따내 승리를 거두고 일본의 호소카와 선수와 가진 결승전에서는 아깝게 한 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19세 대학 2년생인 김재엽 선수는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2킬로그램급에서 동메달을 딴 방대두 선수 방대두 선수는 A조 결승에서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중공의 브리차 선수와 3, 4위전을 벌였습니다. 방대두 선수는 마침내 3분 46초 만에 테크니컬 폴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첫 번째 동메달을 차지한 방대두 선수는 기술이 뛰어난 우수 레슬러입니다.

이밖에 권투에서 신준섭, 안영수 선수가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로스엔젤리스 올림픽에서 8월 10일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기록해 세계 13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온 겨레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로스엔젤리스 교민들은 경기장에서 응원했으며 국내의 국민들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서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습니다. 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고향과 모교에서도 축제분위기가 충만한 가운데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어 로스엔젤리스 하늘에 태극기를 더 많이 올리도록 다 함께 성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