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1993년 계해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가 온 국민의 대화합 속에 나라와 겨레의 힘찬 도약이 이루어지는 보람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심히 일해 오신 국민여러분 모두의 가정과 직장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6.29선언에서 시작된 우리의 민주화의 계획은 9.18결단을 거쳐 지난달 제 14대 대통령 선거를 헌정사상 가장 모범적으로 치러 냄으로서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기위한 우리의 북방정책은 중국 그리고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써 훌륭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남북한 사이에도 기본 합의서가 발효되어 반세기에 가까운 단절과 대립의 관계가 청산되고 공존공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온 국민의 축복 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명한 선거를 통하여 높은 지지를 얻어 다음번 대통령에 선출된 김영삼 당선자가 새 정부를 힘차게 이끌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선택한 새 정부가 영광의 새 민족사를 창조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여 힘을 보태주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