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정 부통령선거

우리나라 민주 정치 사상의 크나큰 진전이 이룩될 제 4대 대통령과 제5대 부통령 선거가 다가왔습니다. 정부에서는 현 정, 부통령의 임기가 오는 8월14일로서 만료됨으로 헌법 제 56조에 의거해서 선거를 서둘렀는데 국민의 절대다수인 농민들의 형편을 고려해서 이것을 농번기가 아닌 3월 15일에 시행할 것을 결정하고 정 부통령 선거법 제 30조에 따라서 2월 3일에 이를 공고했습니다. 선거 날짜가 공고되자 중앙선거위원회에서는 정 부통령 입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되어 자유당의 대통령후보자 이승만 박사와 부통령 후보자 이기붕씨가 1차적으로 등록을 완료하고 이어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조병옥박사가 부통령후보로 장면 씨가 그리고 부통령후보로서는 다시 통일당의 김준연씨와 대한여자국민당의 임영신여사가 등록해서 대통령에는 두 사람 부통령에는 4사람이 입후보했습니다. 입후보자의 등록이 완료되자 중앙 선거위원회에서는 각 입후보자의 기호가 추첨을 해서 결정되었으며 선거운동 포스터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선전물이 도시와 농촌의 거리를 장식하고 가두선전의 마이크소리가 힘차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국 각 동사무소에서는 2월 15일부터 24일까지 모든 유권자들에게 선거인명부를 연람시키고 유권자들이 선거인명부에서 누락되는 착오가 있는지 확인하게 했습니다. 선거 날짜의 공고와 입후보자의 등록 등 선거 시행에 예비적인 절차가 완료되자 우리나라 여야 2대 정당인 자유 민주 양당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졌습니다. 자유당에서는 2월 7일에 대통령에는 이승만 박사 부통령에는 이 기붕 선생의 출마환영대회를 서울운동장에서 개최하고 이승만 박사를 다시 대통령으로 모시고 이박사의 영원한 보필인 이기붕선생을 부통령으로 내세우는 것만이 우리민족의 활로를 개척하는 길이라고 외쳤습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이날 장춘동공원에서 강연을 열고 당위 선정과 더불어 여당과 정부의 시책을 공방하면서 자유당과 대결했습니다. 서울에서 거행된 2월7일의 자유 민주 양당의 대 강연회를 오픈 게임으로 여야의 선거전은 전국으로 그 터전을 넓히고 불을 뿜는 듯한 정부통령 선거전은 자유대한의 찬란한 민주주의의 성장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선거전이 바야흐로 종반전에 들어설 무렵인 2월 15일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조병옥 박사가 서거해서 2월 25일에 국민장이 거행되었던 관계로 근 열흘 동안 표면적인 선거운동은 중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2월 26일부터는 전국의 도시와 농촌을 향해 자유 민주 양당의 지방유세전이 총 출동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선거 강연회가 베풀어져 전 유권자들의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에 비추어 자유분위기 보장으로 공명선거의 실현을 지향하고 이번 선거가 우리민주정치 사상 가장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