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강, 그 물을 다스려 전원의 낙토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집념은 마침내 강줄기 마다 거대한 호수를 이루어 가고 있다. 10월 유신 4주년, 우리의 뭉쳐진 힘은 여기 영산강에 새로이 4개의 큰 댐을 건설함으로써 농업 근대화에 또 한걸음 다가서게 됐습니다. 자연의 시련에 도전한 우리의 의지와 농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올해는 유래 없는 대풍작을 맞이했다.

대풍을 맞은 전남 곡창 일대에는 농민들의 드높은 격양가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곳 호남평야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곡창이면서도 해마다 한발이나 수해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 영산강을 개발토록 지시했다. 1973년 4월 13일. 영산강 유역 농업개발 사업이 착공된 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수시로 공사현장을 돌아봤으며 이 사업은 잘사는 농촌, 부강한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건설해 보려는 사업임을 강조하고 공사 관계자나 농민들이 합심 협력해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끌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사업은 총예산 730억 원을 들여 장성, 담양, 광주, 나주에 4개 댐을 막고 농업기반 조성을 위한 경지정리와 용수로를 건설하는 거대한 사업으로 장기간에 걸친 공사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74년 8월에 대홍수는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 눈보라 치는 추위속에서도 일손은 늦추어지지 않았다. 풍요하고 살기 좋은 낙토를 만들어 후세에 자랑스럽게 물려주려는 우리 기술진의 집념은 굽힐 줄 몰랐다. 한편 평야부 공사는 농사철을 피한 겨울철을 이용해서 구역 내의 경지정리 사업을 서둘렀는데 이 장면은 장송지구 경지정리 공사다.

공사를 시작한지 3년이 지난 금년 봄. 4대호의 공사는 거의 마무리 돼갔는데 이 장면은 나주댐의 여수토 시설 공사다. 여기는 담양 공사장. 여수토 방수로와 취수통관을 매설하는 작업이다. 나주호의 용수조절장치는 지하 30m 지점에 설치했는데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시설이다. 몽리구역으로 물을 보내는 수로공사는 국내에서 가장 긴 것이었다. 들판을 가로지르고 수로를 놓고 산허리를 뚫어야 하는 수로공사는 총연장 3,885km로서 이 길이는 서울­광주 간을 5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된다. 이곳은 장성군 서산면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대의 수로교다. 댐을 만드는데 잇어서 과거에는 흙만을 사용함으로써 댐 부피가 커지고 공사비가 많이 들었으나 4대호의 경우는 부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래와 자갈, 그리고 돌을 사용함으로써 공사비를 줄이고 공사를 완벽하게 했으며 댐 밑 부분에는 기반암까지 좁게 파서 고운 점토를 넣어 바닥 밑으로 스며 흐르는 물을 차단하는 공법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용했고 댐의 안전과 땅속으로 흐르는 물을 막기 위해 기반암에서 최고 45m 까지 시멘트를 넣어 빈틈을 메꾸는 특수공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광주호를 제외한 3개호에 설치된 취수탑은 농작물에 냉해를 입히지 않도록 수면에서 3m 이내에 온수만을 취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 물의 효율적 관리와 손실을 막기 위해 유량 조절 장치를 설치하는 등 국내최초의 설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4대호의 건설로 올해 이 지방은 홍수를 예방할 수 있었으며 가뭄 때는 물을 미리 공급받아 가뭄 없는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