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역사적인 지방선거가 오는 6월 27일로 다가왔습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위원을 함께 뽑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게 됩니다. 34년 전 5.16군사 쿠데타로 중단되었던 지방자치를 저의 재임중에 전면 부활시킨데 대해 저 자신 가슴 뿌듯한 보람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긍지를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민주화를 향한 길고도 험난했던 투쟁의 그 날을 돌이켜보며 깊은 감회를 느끼실 것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역사적 과업을 눈앞에 두고 저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국민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국민여러분 지방자치는 실시 자체보다도 그 본연의 뜻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룩하는 주민자치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 개개인의 건설적 에너지가 지역발전으로 수렴되고 나아가서 국가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참 뜻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참된 일꾼을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자치에서는 주민자신이 지역경영의 주체가 되는 만큼 이에 따른 책임과 부담도 함께 져야만 합니다. 6월의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화려한 부호와 대결적인 정치선전보다는 책임 있는 경영능력과 조화로운 협력관계 그리고 높은 도덕성이 중시 되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참 뜻을 살리기 위해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인가를 국민여러분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그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공명선거를 실천하여 선거혁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혁명 없이는 우리 민주주의의 앞날이 밝을 수 없습니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 없이는 참다운 지방자치 시대가 결코 열릴 수 없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우리의 정치계획과 지방자치의 성패를 가늠 하는 시험대입니다. 정부는 선거에 차질 없는 준비와 공정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사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질적인 불법 타락 현상에 대해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경고해둡니다. 부정불법 행위는 반드시 엄단할 것입니다. 선거를 몇 번이고 다시 치루는 일이 있더라도 불법 타락선거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법을 위반한 사람은 다시는 공직선거에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법의 정해진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공명선거의 엄정한 관리자가 되고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주체가 되어주셔야 합니다. 저는 또한 공명선거를 빙자하여 선거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어떤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하여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모든 불법집단 행동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특히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헌법수호차원에서 단호하게 다루어 나갈 것임을 강조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의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헌법상의 책임을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여러분은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의 장래 나아가 나라의 앞날이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모두가 투철한 주인의식으로 나서야 합니다. 공명선거의 파수꾼이 되어 불법 부정선거를 우리 주변에서 영원히 추방하여 선거혁명을 이룩합시다. 주민을 섬기고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참다운 일꾼을 뽑아 살기 좋고 풍요로운 생활공동체를 건설해 나갑시다. 그리하여 1995년 6월에 지방선거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의 도정에 빛나는 이정표가 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