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가족계획에 관한 좌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나오실 분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권의혁씨, 고려대학교 경제학 교수 조동필씨, 대한가족계획협회 이사장 양재모씨, 그리고 가정주부 명계임씨 이상 여러분을 모시고 강용숙 아나운서의 사회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1초마다 사람이 세 사람씩 지구상에 태어난다고 그러는데 지금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많은 인구가 지금 지구상에 태어난 거 같습니다. 오늘은 먼저 국가 경제의 전망과 가족계획의 필요성에 대해서 경제학 교수로 계신 조동필씨께서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네들 어머니들께서나 할머니들께서는 세상에 사람들이 바깥에 나올 적에는 다 저 먹고 살 것을 타고 나온다 이렇게들 말씀하시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시지만은 그러나 사실 사람이 세상바깥에 나올 때는 저 먹고 살 것을 아무것도 타고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네"

"결국은 먹는 물건이라든지 또는 입는 옷감이라든지 또는 사는 집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의 증가율이 1년에 약 2.9%로 돼 있습니다. 실 수로 보면 약 70만 명 씩 늘어갑니다. 그러면 식량에 있어서 연간 약 70만석의 양곡이 더 늘어야 합니다."

"네"

" 그리고 입는 옷감을 한사람이 평균 10마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약 700만마의 옷감이 더 생산돼야 됩니다."

"네"

" 또 한사람이 한집에서 다섯 사람씩 산다면 약 14만호의 집이 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가 경제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이제는 인간은 핵무기를 무서워 할 것이 아니라 인구폭탄에 대해서 정말 두려워해야 될 거 같아요. 이번엔 권 선생님께서 그 인구 증가율이라고 그럴까요. 거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이 인구의 증가율이라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게 자연 증가율을 말하는 건데요."

"네"

"1년에 몇 사람이 생겨나고 몇 사람이 죽느냐 그 차이를 가지고 따지는 겁니다. 보통은 이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천명을 대상으로 해서 그 숫자를 잡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게 되면 1년에 천명에 대해서 40명이 탄생이 되고 그리고 이제까지 보고가 나타나게 된 걸 보면 11.2명이 죽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아, 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봐서 1년에 천명 당 28.8명이 늘어나간다 이렇게 되는 거죠."

"네"

"그러니까 이런 숫자로 나갔을 적에 과연 어떻게 되겄느냐 이 얘기입니다."

"네"

"만일에 지금 천명에 대해서 28.8명이 증가된다고 하게 되면 1967년에는 3천만을 돌파하게 됩니다. 또 25년 후가 되게 되면은 아마 5천만을 돌파하는 걸로 우리가 지금 추측을 할 수 있는 건데요."

"네"

"그만큼 이게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가족계획을 함으로서 우리가 인구를 조절해보겄다. 이건아마 틀림없는 사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저 그러니까 이제 인간은 정말 핵무기를 다룰 것이 아니라 인간폭탄을 다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네"

"저 어떻습니까. 가정부인으로 계시는 이 명계임씨께서는"

"옛날엔 저희들 가정에 어린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얘기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 없고 제가 방문한 어느 농촌 가정의 예를 들거 같으면 어린애가 대여섯 되는데 부모가 그 어린애를 책임지고 길러주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고 일일이 손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는 견지에서는 그 부모가 자식에 대한 일종의 죄를 짓고 있지 않나 이렇게 까지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가족계획을 해서 책임지고 그 어린애들의 교육문제라든가 또 그 지위의 향상 문제도 생각해 줘야 될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저 그러면 이번에는 이 얘기를 조금 저 농촌 방향으로 이끌어 볼까 하는데요. 이 서울 지방이라든지 대략 지식층에서는 가족계획을 실시해야 되겠다 이런 것을 미리 알고 있는데 농촌에 가면은 산아제한과 가족계획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요. 이점에 대해서 대한가족계획협회 이사장으로 계시는 양재모 선생님이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네 시대가 바뀌어 짐에 따라서 우리사회 살림살이 형편도 옛날하고 달라서 점점 어려워지고 또 이제는 애기들도 잘 죽지를 않기 때문에 옛날처럼 열 명이나 나아봤댔자 그중에 한 다섯은 남고 한 또 댓 어떻게 자란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미리 많이 낳을 필요도 없는거고 또 옛날하고 달라서 꼭 아들이라야 되겠다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딸이 한 너댓 있는데도 아들 보기 위해서 그렇게 그 어린애를 부모가 몸도 튼튼하지 못하고 가정 살림도 넉넉하지 못한대 애들을 자꾸 나아서 그래가지고 너무 많은 애기들을 잘 기르지도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시키고 또 자기도 못사는 이런 걸 피해서 이제는 머리 좋고 몸 좋은, 좋은 애기를 알맞게 나아서 자기 형편에 알맞게 낳아서 그 대신 낳은 애기는 잘 기르고 잘 교육시켜서 부모나 애기들이나 다 잘살도록 해보자 하는 신생활 운동이 곧 가족계획입니다."

"권 선생님, 양 선생님, 조 선생님, 명 선생님 바쁘신 가운데 좋은 말씀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가정 의학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이어서 이 지방 소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중보건소의 가족계획상담소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가족계획 상담에 관한 강습회를 연다고 합니다. 강습회는 무료라고 하며 주부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여름철을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