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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내일이면 본격적이 가을이 되는 9월입니다마는 가을하면 언뜻 이사철이다. 하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주택건설업체에서는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서 아파트 신규분양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아파트분양이 끝나자마자 매물이 그냥 한 절반가량 쏟아져 나와서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보도를 해 드리겠습니다.



집짓기와 이사하기에 알맞은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주택건설업계는 저마다 아파트 신규 분양계획을 세워놓고 한해의 마지막 성수기를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주로 9월과 10월에 수도권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분양될 신규아파트의 물량은 공공부문 주택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공사에서 3,700여 가구 그리고 15개 민간주택 지정업체에서 만여 가구 등 모두 합쳐 만4천 가구에 달하고 있습니다. 각 업체별 물량을 보면 먼저 주택공사에서 서울 개포지역에 금년도 마지막분이 3차단지 고층아파트 2900가구를 오는 9월8일에 분양할 계획에 따라 내일부터 분양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며 경기도 과천 신도시 지역 3차 지구에 31평과 37평짜리 중형아파트 800여 가구를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민간부문에서는 경남기업과 선경종합건설, 우성건설이 9월과 10월중에 역시 서울 개포지역에서 최하 32평 내지 최고 66평에 이르는 고급아파트 17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한양주택이 서울 가락동의 27명에서 53평까지의 아파트 570여 가구를 9월중에 분양할 예정입니다. 또 우창건설과 진흥기업이 9월중에 서울 신길동과 인천 주안동에 서민용 아파트 5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역시 9월중에 쌍용 종합건설이 서울 대치동에 31평과 45평짜리 300가구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럭키개발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고급아파트 260가구를 9월중에 새로 내놓을 계획이며 11월에는 경향건설이 안양시 호계동에 서민용아파트 550가구를 그리고 진흥기업이 안양시 안양동에 건설할 1900여 가구 가운데 1차분을 세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신규분양에 붙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혜성입니다.



최근에 잇따른 경기활성화 조치와 함께 계절적인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올 가을의 주택경기는 지금까지의 침체상태를 벗어나 서서히 활기를 뛸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편성해서 이른바 아파트 인기지역에서는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알뜰하게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층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분양신청의 기회조차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채 적잖은 웃돈을 얹어주고 집을 사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개포지역이나 잠실 등 이른바 인기지역에서 최근 분양된 민간아파트 가운데 대체로 절반가량이나 되는 물량이 분양이 끝나자마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매물의 대부분이 당초의 분양가격외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당초에 분양신청을 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아니라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자들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가수요자들은 아파트분양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이른바 0순위 통장을 웃돈을 주고 사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자신이 치렀던 통장 값에 다시 웃돈을 얹어 그 차익을 노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심지어는 아파트가 채 분양이 되기 전에 분양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청약예금통장이나 부금통장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서 사전에 거래되는 이상 과열현상까지 빚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정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 아파트 신규분양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가을철에 가서는 특히 인기지역의 경우 가수요는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파트의 분양순위가 악용되고 있는 현행분양제도는 보다 건전하고 공정한 방향으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영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