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거주 독신자 고령 동포 76명이 영주 귀국했습니다. 50여 년 전 일제의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이후 한 많은 세월을 보낸 65세 이상의 동포 1세인 이들은 사할린의 돌봐줄 친척이나 가족이 없이 홀로 외로이 살고 있던 노인들로서 이날 사할린 공항에는 수많은 이웃들이 나와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대한 적십자사가 주선하고 정부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배려한 가운데 영주 귀국하게 된 이들은 김포공항에서 혈육과 일가친척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국의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찾아본 사할린 동포들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고향마을을 찾은 78살의 김창운 노인은 들녘에서 농사일을 하던 중에 주재소로 끌려간 이후 5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아들 김병수 씨를 비롯해서 가족들과 더불어 옛 사진을 함께 보며 감격의 눈물을 뿌렸습니다.

경상남도 거창군 상림리가 고향인 67살의 배영애 할머니는 11남매의 맏이로서 결혼 4년만인 22살 때 강제로 끌려가 이국땅에 남편을 묻어둔 채 돌아와 두 동생을 만났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노인들은 대한기독교감리회 광림교회가 강원도 춘성군 서면 안보리에 마련한 사랑의 집에서 앞으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