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4월 12일 본관에서 특별 담화문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오늘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큰 관심을 가져오신 개헌 문제에 관해서 본인이 깊이 생각해온바를 직접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합니다. 흔히 세월이 빠르다고 합니다만 이제 대통령의 임기를 겨우 10개월 정도 남겨놓고 있는 지금 본인은 세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동안 국민여러분과 함께 땀흘려 이룩한 성취의 보람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 마무리 지어야 할 국가적 과제가 너무도 크고 지금 우리가 내릴 선택의 결과과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 시기의 중대성과 당면한 정치일정의 촉박함을 생각할 때 어떻게든 헌법 문제를 매듭짓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솔직한 바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금 우리는 지난 7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아 각분야에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지난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우리 정치의 모습은 국민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채 오히려 실망과 좌절감만을 안겨주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합의 개헌은 한치의 진전도 이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문제를 놓고 정파간의 심각한 반목과 대립만을 거듭하고 있음은 심히 답답하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합의개헌의 실마리가 풀리기는 커녕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혼란이 조성되어 끝내는 평화적 정부이양 마저 과연 제대로 될수 있을까 하는 것이 국민의 공통된 우려라고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본인은 취임이래 지금까지 어떻게 하던지 이땅에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겠다는 신념아래 평화적인 정부이양을 기필코 실현시키기 위해 있는 노력을 다기울여왔습니다. 평화적 정부이양의 과제는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건국이념으로 받아들인 이후 40년 헌정사에서 한번도 이루어 보지 못했으며 지금까지 그 어떤 집권자나 정당 그리고 그 어느 정치인도 풀지 못했던 숙제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평화적 정부이양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발전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과제인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현행 헌법은 1인 장기집권의 악순환을 단절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단임이라는 제도를 도입하므로써 지금까지의 그 어떤 헌법보다도 완벽하게 평화적 정권교체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국민적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던 것인가는 7년전 개헌 국민 투표에서 국민여러분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본인은 온국민의 정치적 결단으로 탄생된 이 헌법을 끝까지 준수하고 그대로 실천하는것이 대통령으로써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며 그 내용의 핵심인 단임을 한번 실현해 보지도 않은채 이를 고치는 것을 능사로 알아서는 안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1년전인 작년 4월 30일 3당 대표들과 만나 여야가 좋은 헌법안을 합의해서 건의해 오면 본인의 재임중에라도 헌법을 고치는데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므로써 합의 개헌의 길을 열어놓은바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헌법 개정문제를 놓고 여야가 심각하게 대립한 끝에 길거리에서 밀고 당기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막고 국민적 대화합을 바탕으로 성숙된 민주정치의 기틀을 마련해 보자는 본인의 간절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진지한 합의 노력이 이루어 질것으로 기대하고 인내와 성의를 다해왔습니다. 야당이 국회 헌법 개정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 했을때 이에 응해준것도 그렇습니다만 특히 그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한것은 다수당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큰 양보라고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당이 개헌을 하지 않겠다던 종전의 당론을 변경하면서 까지 의원내각제 개헌안을 마련해서 내놓은것도 진정한 타협의 자세를 실천해 보인것이라고 할것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차례의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서 헌법 특위의 정상화를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였을뿐만 아니라 기회 있을때마다 야당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진지한 협상을 모색해 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대통령 직선제라는 당론만을 고집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차례 양보도 한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소수당이 일체의 타협을 배제하고 어떻게 헌법 문제를 해결하며 또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있는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헌법만 고치면 하루아침에 민주주의가 다 될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이만 저만한 환상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것은 과거 8차례나 헌법을 고친 우리의 정치사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본인의 단임의지가 확고한 이상 사실 헌법과 관련해서 본인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란 따로 있을수 없습니다. 다만 물러나는 대통령으로서 본인은 누구보다도 더 허심탄회하고 공정하게 국가와 민족의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헌법문제를 볼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제도나 장단점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대통령 직선제는 과거에 우리가 수차 경험한 바가 있어서 비교적 익숙한 제도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경험은 결코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바람직한것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국민이 원한다는 명분아래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이 여러차례 이루어져 1인 장기 집권의 폐혜가 누적되었고 결국에는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전국적인 선거 과열로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고 감당할수 없는 선심 공세와 막대한 자금 살포로 경제파탄의 어려움을 초래하였으며 더구나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킨 그 폐단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날 6차례 직선제에 의한 대통령 선거가 모두 여당의 승리로 끝나 이 제도는 여당에 유리한 것이라고 평가되 온것이 사실입니다. 그로인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아서 그 후유증이 심각하였으며 정부가 아니면 Err_Code(10분48초)라는 식의 극한 투쟁만 되풀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과오와 위험 때문에 대통령 직선제는 우리의 불행한 헌정사와 더불어 역사속에 매몰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나라의 급속한 발전과 국민의식의 성숙한 변화가 이뤄진 오늘에 와서 이미 지나가 버린 제도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이 지구상에서 170여개국 가운데 약 40개국이 넘는 개발 도상국들이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평화적 정부교체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왕 헌법을 고치려면 보다 나은 헌법으로 고치자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나라마다 헌법이나 제도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전통 그리고 정치적 상황과 당면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참작해서 현행 제도에 대한 타협안으로 민정당이 의원 내각제를 내놓은 것으로 본인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된 사회에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고 여야가 극한 대립이 아닌 국정 운영에 동반자로서 공종할수 있으며 자율과 개방속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적 추세에 부흥할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발전을 기약할수 있는 제도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는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본산인 유럽을 비롯해서 선진민주주의 국가의 대부분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되고 있으며 과거 우리나라에 정통 야당들이 내각책임제 개헌을 소리높여 주장해 왔던것도 바로 그것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나라들의 정치사에서도 집권 여당이 스스로 권력구조를 대통령제에서 내각 책임제로 바꾸자고 한 실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여당이 스스로 내각 책임제를 내놓고 있는대도 야당은 이를 한사코 거부해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극심한 내부의 혼란과 갈등 상태를 보이므로써 합의개헌의 전망을 극히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의 내부문제 조차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파국으로 몰아간 그러한 상대와 더불어 합의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과연 가능할것인지 회의를 갖는 국민이 대다수 일것입니다. 오늘의 혼미한 야당의 모습에 비추어볼때 이대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정치일정의 원만한 진행에 큰차질이 올것이라는 사실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평화적 정부이양을 제대로 성사시킬수 있을지 다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여당이 다수표가 있다고 해서 단독으로 개헌안을 강행 통과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개헌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되는것이 아닙니다. 또 그렇게 돼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 내용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무리가 따르는 일방적인 방식이나 변칙적인 방법으로 원래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나라와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심화시킬뿐이며 과거 우리 정치사의 경험과 우리 국민의 성숙한 정치의식에 비추어서도 용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헌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터에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을 그러한 방식을 무리하게 취할 긴박한 이유도 발견하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민정당이 그동안 합의개헌을 위해 끈질긴 노력을 다해왔으나 이제 합의개헌의 전망은 절망적이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특히 단임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본인의 입장에서 볼때 실로 중대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를 이양하는 정치 일정을 순조롭게 추진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일정의 중도가 될 헌법이 우선 확정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합의개헌의 성사를 염원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 그 어떤 결과도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약속을 꼭 이행하고자 하는 본인의 처지에서 시일은 자꾸 흘러만 가는데 약속을 이행할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지 않으니 그 안타까움이 어느정도일까 하는것은 여러분께서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가 남겨두고 있는 기간은 정부를 이양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정치 일정을 추진하는대에도 결코 넉넉한 기간이 아닙니다. 헌법을 개정하는대는 국회에서의 토의민 결의와 국민투표에만도 수개월이 소요될뿐 아니라 설령 개정이 된다 하더라도 여야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선거법 개정을 비롯해서 수많은 부수법안을 정비하고 그에따라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수개월의 시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새정부의 출범과 관계되는 문제를 시간에 쫓겨서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시비와 혼란의 원인이 될수 있을뿐만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실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할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본인은 얼마남지 않은 촉박한 임기와 현재의 국가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인은 임기중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행 헌법에 따라 내년 2월 25일 본인의 임기 만료와 더불어 후임자에게 정부를 이양할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이와 함께 본인은 평화적인 정부 이양과 서울 올림픽이라는 양대 국가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낭비하는 소모적인 개헌논의를 지양할것을 선언합니다. 본인의 이결단은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국가 목표를 수행하는데 현실적으로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국민여러분의 전폭적인 호응과 신뢰를 보내주실것을 간곡히 당부하고자 합니다. 두가지의 국가대사를 완수한 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개헌문제를 다시 생각한다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좋은 방안이 발견될수 있을 것으로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오늘 여러분에게 밝힌 결단에 따라 앞으로 평화적 정부이양을 위한 정치일정을 신속하게 진행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금년에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서 자유경선의 분위기가 보장되는 가운데 차질없이 실시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것입니다. 민주정의당의 후임 대통령 후보는 조속한 시일내에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는 인물 중에서 당헌절차와 민주방식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도록 할것입니다. 국민여러분 평화적 정부이양이란 단순히 집권자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것은 아닙니다. 여야 정치인은 물론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서 그야말로 평화스럽고 축복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정권 담당 임무가 교체되어야 비로소 평화적 정부이양의 참뜻이 실행되는 것임을 우리는 확실하게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 지구상의 많은 나라 가운데 선거에 따라 평화적으로 정부를 교체하면서 제대로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나라가 20여개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본인이 헌법을 지키고 물러나는 그 자체로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운다고 하겠습니다. 본인이 거듭 강조하고 싶은것은 이 결단의 참뜻은 어떻게 하던지 파국을 막고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헌정절차에 따라 명예로운 퇴임을 매듭짖고자 하는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질없는 개헌 파장에만 골몰하여 불법과 폭력으로 사회 혼란을 조성하고 국민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본인은 국민 생활의 안정과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해서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는 모든 권한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것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그동안 누차 강조해 왔습니다만 우리는 이 지금 이순간 민주와 선진과 통일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창조하느냐 아니면 후진과 빈곤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갈것이냐를 판가름 하는 막바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이처럼 한민족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시기를 더 이상 낭비적인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으로 조성해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부분열을 심화시키고 국력을 소모시켜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존권 마저 위협하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인것입니다. 그러한 걱정은 최근 국제정세가 주변 강대국간의 이해관계의 변화로 착잡한 양상을 띄기 시작함으로써 한층더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 40년간 우리의 안보를 위협해온 북한 공산집단은 정권교체기의 진통을 그들의 적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결정적 시기로 오판하고 있으며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시기한 나머지 갖은 방해책통을 다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정치불안과 사회 혼란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국민이 그동안 피땀흘려 쌓아올린 자력성장의 토대마저 파괴해버릴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무역전쟁 속에서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혼란할 때 수출이나 투자가 잘 될수 없고 경제가 제대로 풀려나갈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올것은 물가고와 실업과 불안과 빈곤과 침체뿐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 후퇴와 국가위기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일각에서는 과격한 자경세력이 민주화라는 가면아래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고 폭력과 불법과 선동으로 공산주의 세상을 세우겠다고 준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본인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폭력 좌경 세력을 엄정하게 다스리고 현안기에 헤이해지기 쉬운 사회기강을 엄격하게 확립함으로써 국기를 튼튼히 다져나갈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인만큼 오늘의 정치와 나라의 모습 뿐만 아니라 내일의 정치와 먼 국가 장래를 내다보면서 남은 기간동안 대통령으로서 본인이 해야할일은 참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물려받은 우리 정치사의 유산이 너무도 힘겹고 불행했던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누가 국정을 담당하든 그 후임자와 국민여러분이 더욱 순탄하게 전진할수 있도록 좋은 전통과 튼튼한 자산을 물려주고 싶은것이 본인의 꾸밈없는 소망입니다. 본인이 지금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단임을 준수하여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하라는 참뜻도 도저히 과거의 낡은 정치유산을 그대로 넘겨줄수는 없다는데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정치도 나라와 사회의 성장발전에 부흥하는 선진정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에서 본인은 남은 기간동안 민주발전에 기반을 더욱 넓히고 사회 안정과 국민 화합을 다지기 위한 조치들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본인은 국민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지방자치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문제가 조속히 매듭 지어져서 본인의 임기내에 지방자치가 시작된다면 민주 발전을 위한 또하나의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것은 이제는 우리의 정치도 시대의 변천과 사회의 발전에 따라 꾸준한 신진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낡은 시대의 낡은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인물에게 발전하는 나라의 장래를 부탁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현안기의 정치를 이끌어나갈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신진들을 광범위하게 포용하고 육성하는 정당의 노력은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의 정치가 시대 주류에 맞게 올바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인들과 국민모두가 의식의 개혁을 통한 정치풍토의 개선에 더욱 많은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굴절된 40년 정치사가 남긴 악순환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할 단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간의 불신과 적대의식 대화화 타협을 두려워 하는 기이한 정치 풍토 그리고 폭력과 선동으로 국력을 낭비해온 극한투쟁의 후진적 양성은 하루속히 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1인 장기집권의 폐혜가 청산되고 있는 이마당에서 신뢰와 고양 그리고 인내와 절제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자 오늘의 전환기에 국민 모두의 행동지표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의 목표는 국리 민복을 증진시키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대결을 중시하면서 중요한 국가문제에 당리당락을 초월하여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살찌우는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정치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에게 불안과 걱정을 주는 정치가 아니라 공익을 위해 정치인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므로써 모든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성숙한 정치로 발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본인은 오늘의 정치인 모두가 본인의 결단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그 토대위에서 새로운 정치의 앞날을 설계하고 건설하는데 적극 동참해줄것을 기대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정속에 발전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민주시민으로써 제도적인 책임을 다해주시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든 노력이 합쳐져서 착실한 민주발전이 계속될때 그간 국민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로 이룩해온 경제와 사회의 성장이 가속화되어 이땅에는 위대한 새역사의 전환이 이루어질것이라고 본인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신뢰의 우리 국민과 정부 그리고 모든 정치인들이 합심 협력하여 평화적인 정부이양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되면 우리는 전쟁의 공포와 후진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희망찬 90년대를 맞이하게 될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2,3년이야 말로 우리가 당당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동안 더큰 어려움 속에서도 위대한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온 우리가 민족사상 처음으로 맞이한 이소중한 기회를 어떻게 놓칠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본인은 이제 불과 열달 후면 이 중책을 벗고 청와대를 떠나게 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와 협조로 본인이 약속했던 바를 실천해 올수 있었음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끝까지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축복속에 대임을 마무리 짓고 여러분과 더불어 기쁨과 괴로움을 나누면서 Err_Code(34분59초) 시민으로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기에 본인은 아무런 정치적 사심이 없습니다. 그러한 개인적인 소망이 여러분의 애정과 보살핌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날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의 새아침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본인은 거듭 여러분의 협조를 충심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오늘에 사는 우리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지혜와 성숙한 지혜가 밑거름이 되어 이땅에 자유민주주의의 꽃이 피고 선진과 통일의 자랑스러운 신화가 반드시 창조될것을 본인은 확신합니다. 새봄을 맞이해서 국민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Err_Code(36분)시간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