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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1966년 10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모르시겠다고요. 이 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날입니다. "10월 1일이라." "아니 10월 1일이 무슨 날이기에 표식을 해노우" "인구센서스 즉 총인구조사의 날이지." "총인구 조사의 날이라고요?" "응" "아니, 인구를 조사해서 뭘 하우" "모르는 소리 우리 집 식구가 몇이지" "여섯이죠." "그 중 학교 다니는 아이는" "둘이죠. 아이 참 그걸 몰라서 물으슈" "그걸 모르는 게 아니라 우리 집을 놓고 생각해도 알 수 있잖아 우리 집 식구가 몇이니까 밥을 얼마를 해야 되고 내 수입이 얼마니까 생활은 어떻게 해야 되고, 또 학교 다니는 아이가 몇이니까 학자금은 얼마나 들고 그걸 알아야 살림을 꾸려나갈 게 아닌가 말이야" "그건 그렇죠." "나라의 살림도 마찬가지야. 우리 국민들이 모두 얼마가 되며 살림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등 나라의 형세를 알아야 나라의 살림을 잘 꾸려나갈 수 있지 않겠어?"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국가의 형세를 모르고서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향상을 꾀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해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80만 명씩 늘어나 지금의 3000만 정도의 인구가 서기 2000년에 가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급격한 인구의 증가로 사회는 복잡해지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국가정책은 세분화되고 기술적이며 과학적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맞는 이번 인구센서스는 국가정책수립에 기본 자료가 되는 통계를 얻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행사인 것입니다. 이렇듯 중요한 전국적인 인구센서스를 위해서 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과 수많은 인원을 동원했고 학계를 비롯한 각계인사를 망라한 통계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총인구조사에 대비해서 세심한 연구와 검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인원 4650여명으로 하여금 각 시도읍면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할 수 있는 3776매의 지도를 만들어 조사구를 설정하고 조사에 빠지는 사람이나 중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인구조사의 결과를 명확히 집계하기 위해서 최신전자식 통계기계를 추가 도입하는 등 이번 조사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이번에 실시하게 될 인구센서스의 대상은 주한외교사절이나 UN군 장병을 제외한 우리나라 국민 전부입니다. 대통령과 그 가족들도 예외일 수 없으며 전국의 농어민도 빠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방초소나 각 부대에서 근무 중인 국군장병들도 소속부대에서 조사에 참여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들, 양로원의 노인들도 빠짐없이 참여해야 되며 고아원의 고아들이나 거리의 걸인들도 이번 실시되는 인구센서스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1966년 10월 1일 0시가 인구센서스의 기준이 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9월 30일 오후 11시 59분에 낳는 아기들까지도 총인구조사에 빼놓을 수 없는 대상입니다. 특히 외국인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이번 인구조사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조사에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 10분간만 여러분이 조사원에게 협조해 주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사원의 질문에 사실그대로를 답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법적인 부부가 아니더라도 사실상의 부부면 부부, 또 호적과 다른 나이도 사실 그대로 실제 나이를 정확하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6년 전 총 인구 조사 때 있었던 일입니다. 간혹 이 총인구조사가 범죄수사, 병역, 세금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이를 기피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구센서스에서 얻어진 자료는 다만 국가의 정책수립에만 사용되고 절대로 다른 목적에 사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통계법 제10조에 통계조사의 결과 알려진 개인, 법인, 기타 단체의 비밀은 보호되어야 한다. 제 11조에는 누구든지 지정통계의 작성을 위하여 수집된 통계자료를 통계상의 목적이외에 사용하여서는 안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인구센서스의 결과는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전자계산기에 의해서 집계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총인구조사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란 무엇인가. 그 몇 가지 중요한 것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총인구조사로 선거구의 법정인을 확정해서 선거구의 수를 정하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선거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총인구조사로 우리나라 총인구가 파악 되면 정확한 식량수급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에 대한 통계를 얻어 주택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서 곳곳에 아파트와 주택을 세워 집 없이 허덕이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며 또 전국적인 가족구성과 분가에 관한 통계를 얻어 국가시책에 반영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부녀자들의 출산력을 파악해서 적절한 가족계획을 수립하고 국민의 보건향상을 위해서 갖가지 공공복지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공공의료시설의 확충계획을 수립해서 우리생활에 명랑화를 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저한 인구조사로 학령아동의 수를 파악함으로써 우리가 당면한 교실난 해소의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여러 가지 교육정책 수립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구의 증가에 따르는 도시계획과 상하수도의 시설확장, 교통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보다 미화되고 번잡하지 않은 도시건설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뿐이겠습니까. 실업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해서 실업자 구제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누구나 다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커다란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위가 해외에 널리 떨쳐진 요즘 기술자들의 해외파견은 개인이나 국가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외파견 기술자의 양성과 해외진출 계획도 이 총인구조사의 통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농업, 어업분야에서 공업 분야로의 급진적인 발전을 보았습니다. 이번 실시하는 총인구조사로 지금까지 발전해 온 산업구조를 파악함으로써 보다 더 확실한 경제개발 정책을 수립해서 조국근대화의 조속한 성취를 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국가의 시책은 통계로 이루어지고 그러한 통계는 기본통계가 되는 인구조사 없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정확한 인구조사는 우리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번 일에 참여하는 시간은 불과 10분입니다. 단 10분간의 답변이 정확한 정책수립을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한사람도 빠짐없이 인구센서스에 참여해서 보다 나은 복지사회를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알려주자 우리 식구 알아보자 나라 식구. 살펴보자 찾아보자 빠진 사람 행여 있나. 정확한 인구조사 이룩되는 경제개발. 10월 1일 인구조사 집집마다 곳곳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