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동방의 등불 대덕연구단지의 초기완공과 활성화를 위한 추진계획에 대하여 보고 드리겠습니다. 보고드릴 순서는 대덕연구단지조성이 갖는 의미, 지금까지의 추진현황 그리고 조기완공과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추진계획이 되겠습니다. 먼저 대덕연구단지 조성이 갖는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대덕연구단지는 창의적인 과학 분야와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집결시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을 진흥시키는 연구, 교육기능과 연구 개발 결과가 산업생산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첨단기술 산업기능 그리고 이러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과 가족들이 안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환경 기능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문화 도시를 목표로 하여 지난 1973년부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즉 연구, 교육, 산업, 문화가 효과적으로 집적된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우리의 한정된 연구능력과 자본을 목표 지향적으로 결집하여 연구개발의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곳에서 이루어진 연구 개발 활동을 토대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확충시키며 이러한 시범적 계획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선진국들도 이러한 인식아래 각기 자기나라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첨단연구 산업단지를 국책 적으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실리콘밸리 등 60여개의 중소규모 첨단연구 산업단지를 일본은 쓰쿠바 연구학원도시를 비롯해 20여개의 지역별 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영국은 캠브리지 과학 공원 등 12개의 소규모 과학 공원 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대만의 신주 과학 산업단지 역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도 현재 건설 중에 있는 대덕연구단지를 하루빨리 완공하여 과학기술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토록 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우리의 과학기술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진입시키고 이를 토대로 선진 민주복지산업 국가를 앞당겨 건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전력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대덕연구단지 조성 추진 현황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대덕연구단지는 총부지 834만 평의 50여개의 교육, 연구 기관과 연구두뇌 2만 명이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17년간 조성이 추진되어 1989년 말 현재 전체적으로 70%정도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단지의 서부지역은 개발이 거의 완료되어 정부출연연구소, 민간기업연구소, 대학 등 모두 23개의 연구 교육기관이 입주했으며 특히 금년 4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이전에 착수하여 대덕에서 학사과정뿐 아니라 석·박사과정까지도 운영하게 됨으로써 연구와 교육이 조화된 연구단지로써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정보산업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전자통신연구소, 시스템 공학 센터, 21세기 생명과학시대에 대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유전공학센터, 인삼 연초 연구소 또한 장차 예상되는 에너지 자원의 고갈의 대비하여 대체에너지와 자원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동력자원연구소, 원자력 기술과 안정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원자력 연구소와 원자력 안전 기술원, 신물질 창출 연구에 여념이 없는 화학 연구소와 쌍용, 럭키, 한양화학 등 세 개의 민간 연구소, 자주 국방 기술 확보를 위한 국방 과학 연구소, 항공 우주 기술을 연구하는 항공 우주 연구소와 천문 우주과학 연구소, 해양기술과 선박기술을 개발하는 해사 기술 연구소, 정밀 측정 표준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표준연구소, 핵심 과학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 과학 기술원, 충남대학교 등과 대학의 기초 과학 연구를 전담, 지원하는 한국 과학 재단 그리고 청소년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주고 국민의 생활 과학화를 선도하기 위해 금년 10월 초 개관예정인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그 주역으로 현재 10,400여명의 고급 두뇌들이 창조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동부 지역은 1987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여 곧 정밀화학, 신소재, 생명공학, 정보통신, 광학 등 첨단기술 분야의 민간 연구소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우선 금년도에는 11개 기관이 입주, 건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92년까지는 모두 32개의 기관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제 대덕연구단지의 부지 조성과 연구 교육기관 입주 그리고 연구 활동의 수행 등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연구원들이 단지 내에 정착하여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여건이나 단지기반 시설은 아직 미흡한 것도 사실입니다. 연구원 주택, 단지 내 간선 도로 등이 당초 계획대로 완비되어야 하며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자녀교육시설이 우수한 수준으로 갖추어져야 합니다. 또한 연구원과 가족들의 생활편의와 여가선용을 위한 의료시설과 문화 복지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야 하는 등 아직도 마무리되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통령께서 제 13대 대통령 선거 때 세계 제 1의 과학기술 공원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하고 지시하신 바에 따라 대덕연구단지를 조기완공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계기관 모두가 협조하여 적극 노력 중에 있습니다. 특히 1993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천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93 대전 무역 산업 박람회가 대덕연구단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므로 계획기간 내에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것이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면 대덕연구단지의 조기완공과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두뇌와 연구기관들이 대덕으로 자연히 모여들고 이들이 넘치는 사기와 활력으로 생산적인 연구 활동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민간 연구소 등이 하루빨리 대덕연구단지에 정착하여 이미 입주한 출연 연구기관과 유기적인 연결을 맺어 활발하게 연구 개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유인제도와 환경을 보강하면서 단지완공과 활성화의 기본 전제조건이 되는 기반시설 들을 하루빨리 완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 첫 번째 과제는 초중등 교육시설을 양적으로 확충하고 내실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덕에는 4개의 국민학교, 2개의 중학교 그리고 1개의 고등학교가 있으며 특히 대덕국민학교와 대덕 중고등학교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 명성 있는 우수학교가 되어 학부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학교만으로는 앞으로 이주할 연구원들의 자녀를 모두 수용하기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3개의 학교를 계획기간 중에 추가로 신설하고 교육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서울의 우수학교 수준에 버금가는 교사배치, 교육장비 보강 등은 문교부와 협조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과제는 연구원 주택건설 사업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단지 내 모두 4개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약 만2천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천6백 세대가 건설이 완료되어 연구원들이 입주해 있고 금년 8월말까지 4천세대가 착공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7천 세대도 입주기관들의 연합주택조합이나 사원주택 건설을 통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추진하면서 연구원 복지기금이나 금융자금을 활용하여 주택마련 자금을 최대로 지원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문화 복지시설과 의료시설을 완비하는 것입니다. 현재 각종 편의시설이 입주한 종합복지관과 실내수영장이 운영 중에 있습니다만 단지 내의 생활, 문화, 복지, 의료공간을 더욱 확충하기 위하여 앞으로 종합정보 통신시설, 프레스 센터, 음악실은 각종 문화 복지시설을 수용할 대덕 과학 문화센터와 국제 규모의 학술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국제학술회의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특히 21세기 생명과학 시대에 대비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면서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의학과학을 발전시키고 대덕연구단지 내의 한 개도 없는 특수연구병원의 역할도 담당할 메디컬 센터를 한국과학기술원 부설로 설립 운영한 것을 검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네 번째 과제는 단지 내 간선도로를 계획대로 완공시키는 것입니다. 단지 내 간선도로는 당초 기본 계획에는 4차선 내지 6차선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정부 제정의 한계로 상당구간의 도로가 2차선 내지 4차선 중심으로 부분 완공되어 원활한 교통소통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도 저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93 대전 무역 산업박람회가 개최되면 현재의 도로로는 폭증할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특별히 한국토지개발공사가 152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여 92년 초까지 당초 기본계획대로 완공시킬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연구여건을 조성하여 연구원들이 쾌적한 기반시설과 환경 속에서 긍지를 가지고 과학창조와 기술혁신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연구원들에 대한 대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능력과 업적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계속 보강함과 함께 연구원들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창업코자 할 때에는 적극 지원해주는 연구원 창업지원 제도를 발전시키는 한편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협력해 공동연구를 하는 소규모 연구 집단에 위성연구개발군을 주변에 형성하여 창조적인 연구 활동이 곳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곳 대덕연구단지에서 개발된 첨단 연구 성과를 산업현장으로 연결시켜 산업경쟁력 강화에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전직할시가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조성 계획 중인 산업단지도 하루 빨리 건설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위하여 조세, 금융, 연구원 병역 특례 등 각종 지원제도를 더욱 보강하여 지원함으로써 민간이 6천2백억 원을 자발적으로 투자하여 입주기관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정부예산에서는 관계기관 간에 이미 합의된 대로 91년 740억 원, 92년 1,090억 원 등 총 1830억 원을 차질 없이 동원, 투입하여 필요한 기반 시설을 완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를 범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과학 기술처 장관이 위원장이 되고 관련부처관계관 경제 단체 대표 및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덕 연구단지 조기 조성위원회를 구성, 운영하여 대덕연구단지의 조기 완공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상징적 사업인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제6공화국의 역사적 치적사업으로 사업 착수 20년이 되는 1992년 12월에는 과학기술입국에의 정책 의지를 담은 상징탑 제막과 함께 준공식을 거행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대덕연구단지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최첨단의 문화공간이 조화된 세계수준의 과학기술문화도시, 50여개 연구교육기관, 2만여 연구 인력이 입주하여 핵심첨단기술 분야에서 국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계규모를 갖춘 과학기술 입국의 산실로 발전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는 지방화시대에 대응하여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과학기술을 진흥시키고 그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대외적으로는 국제화시대에 부응하여 국제공동연구, 과학기술정보교류의 중심무대가 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찍이 시성 타골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고 예찬한 동방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