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18주기 특집방송

김대중 대통령에게 듣는다.



윤용선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 네. 안녕하세요.

윤용선 :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꽃피우신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5.18 18주기를 맞아 광주에 있는 TV 방송 3사가 특별히 마련한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광주 시민과 전라남도민에게 먼저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통령 : 세상이 잘 아는 데로 전 광주시민 또 전남북도민 여러분이 긴 세월에 걸쳐 71년 제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이래 작년까지 26년에 거쳐서 절 한 번도 변하지 않고 도와주신 그 덕택으로 제가 당선됐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지금 말씀한 데로 50년 만에 민주주의가 꽃피는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광주시민은 물론이고 5.18에 고귀한 수많은 생명을 바쳤고 또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훌륭한 투쟁의 결과, 모든 것이 합해서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광주시민 또 기타 호남에 계신 모든 분에게 지원에 대해서 정말 마음으로부터 심심한 감사를 표해 마지 않습니다.



배국철 : 네. 이렇게 청와대에서 5.18 18주년을 맞이하시게 되셔서 정말 대통령께서는 감회가 새로우시리라 이렇게 여겨집니다. 5.18 18주년을 맞아서 감회를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통령 : 결국 정의로운 투쟁이라는 것은 시간이 문제지 반드시 승리한다. 하는 것은 입증하는 거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5.18은 다른 역사적 사건에 비하면 빨리 성공한 편이라고도 볼 수 있고 당연한 귀결이라고 봅니다. 외신, 외국 언론에서 거의 예외 없이 받는 질문이 당신이 감옥에 있고 사형을 언도받을 때 오늘이 있을 것을 예측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인데 제가 그분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겠다. 하나는 나는 그때 사형을 언도 받아도 내가 죽지만 않으면 나는 반드시 국민과 더불어 승리할 날이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내가 만일 그것을 보지 못하고 죽더라도 그것은 내가 패배한 것은 아니다. 내 목적이 일시적으로 좌절됐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일시적으로 좌절은 되지만 결국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 인권 이런 고귀한 목적을 싸운다면 패배가 없다. 반드시 국민의 마음과 역사를 통해서 승리한다고 했는데 이 5.18이 바로 그런 것을 입증해 준 것이 아닌가. 폭도로 몰리고 용공으로 몰리고 무자비한 학살의 대상으로 몰렸던 그런 5.18 광주시민 이분들이 지금 오늘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수호한 위대한 시민이고 또 영령들은 위대한 애국 민족 열사로서 추모받는 이런 것이 온 것을 볼 때 Err_Code(04:54)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마권수 : 지금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데로 민주화 열사들은 지금 5.18 묘역에 묻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안타깝게도 아직 국립묘지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고 유가족들도 국가유공자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 문제들이 해결되리라고 보십니까?

대통령 : 그런 문제는 결국 해결될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런 문제는 결국 해결의 시기가 올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IMF 환경 속에서 아주 각박하기 때문에 지금 뭐든지 국민적 공감과 연관 속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해서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필요할 것입니다. 나온 김에 얘긴데 제가 미국에 망명하고 있을 때도 하버드 대학에서 광주에 대해서 여러 가지 토론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야기가 광주가 왜 위대하냐?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운 국민은 얼마든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광주가 왜 탁월하게 위대한 것이냐 하는 것은 광주 시민들이 10일 동안 일체의 폭력을 쓰지 않고 평화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했다는 것, 어떠한 보복도 없이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그런 평화적이고 질서를 지켰다는 질서의식, 그러면서 대화를 하자. 대화를 해서 풀자고 대화를 거듭 요구한 이러한 대화의 정신 이런 모든 것이 그러한 비상사태, 내 형제, 자식, 친구들의 시체를 옆에 놓고 그런 이성적인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냐? 이 점이 광주 시민에 대해서 경탄할 만큼 위대한 점이다. 이런 것을 봤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가 광주의 위대성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자랑해야 되고 또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적인 자랑뿐 아니라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되고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한 정당한 국가적인 여러 가지 조치는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기다려주시면 잘 처리가 될 것입니다.



윤용선 : 네. 대통령께서 방금 말씀하신 광주정신을 오래 기념하기 위해서 올 연말쯤 5.18 기념관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5.18 그리고 광주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광주 시민들은 이 기념관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신 대통령의 친필서신이랄지 도서 등을 기증받아서 특별한 전시실을 만들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대통령 : 제 협력이 필요하면 가능한 모든 협력을 기꺼이 하겠습니다.



배국철 : 대통령께서 방금 5.18의 숭고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마는 이제 5.18은 세계 속의 5.18로 승화가 되고 있다. 또 그렇게 끌어가야 한다. 그런 생각입니다. 세계 인권지도자로서 이 5.18을 어떻게 계승·발전 시켜야 좋겠냐는 그런 구상을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통령 : 그러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첫째는 광주 시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그런 불의한 힘에 대해서는 결코 굴복하지 않고 항쟁했다는 그것이 중요하고 그런데 그 항쟁의 방법이 폭력을 쓰지 않고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입장에서 상대방이 폭력을 썼지만 (광주 시민)은 폭력을 안 썼단 말입니다. 그건 바로 인도에서 간디가 영국이 폭력을 써서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는데도 불구하고 간디는 비폭력투쟁을 한 그러한 위대한 것이 바로 간디를 성인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까? 폭력을 쓰면서 광주, 광주 한 것은 내가 볼 때는 그것은 광주의 정신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살아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조심해야 할 것은 광주는 내 자의적인 해석을 해서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그 당시 광주시민들, 돌아가신 영령들 그분들이 한 그 행동과 모든 것을 우리가 깊이 생각해서 무엇이 위대하고 왜 우리가 그분들을 추모하고 존경하고 계승해야 하는가. 이런 것을 분명히 우리가 하는 그리고 광주정신에 대한 우리들의 재정립, 재검토, 재조명 이런 것이 계속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굉장히 조심해야 할 것은 광주를 팔아가지고 광주를 왜곡되는 이런 방향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도 아시다시피 광주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체포됐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 날 광주 시민들이 “김대중 석방, 전두환 물러가라, 계엄령 해제하라.” 이 세 가지 들고 나와서 투쟁을 하다 그렇게 됐고 또 광주 시민들이 저의 선동을 받아서 용공 폭동을 했다고 누명을 쓰고 당한 것 아닙니까? 그게 저하고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고 저도 광주의 배후 선동자로서 내담 선동자로서 사형언도를 받은 그런 처지에 있고 그러기 때문에 저도 이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살려야 하고 빛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광주 시민과 더불어 광주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우리가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권수 : 네. 분위기 좀 바꿔보겠습니다. 갖은 고초 겪으시면서 민주화 투쟁을 하셨던 동교동 집을 저희가 한 70년부터 쭉 취재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가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청와대로 이사를 오셨는데 생활의 차이의 변화가 있으신지요?

대통령 : 청와대 생활이 밖에 생활하고 다릅니다. 다른 것이 일일이 스케줄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고 하루에 많을 때는 10개 이상의 스케줄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지 않아요. 시내에 자유롭게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상당히 고독한 면이 있고요. 그러나 이미 여기 온 뒤로부터는 오기 전부터지만 IMF 문제에 말려들어서 지금 정신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매일 같이 몰두하고 있고 그래서 좋은 의미에서 볼 때는 기쁘고 그러지 않은 면에서 볼 때는 걱정되고 이런 생활을 지금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수영도 좀 하고 그리고 꼭 낮잠은 빼지 않고 자고 해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용선 : 다시 골치 아픈 이야기를 여쭙겠습니다. 외신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제2의 외환위기설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노사문제나 실업사태 등도 상당히 걱정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IMF를 이겨나가는 우리 국민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대통령 : 지난번에 사망 위기설이니 계속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으로 봐서는 외환위기가 그렇게 쉽게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우리가 지금 외환 보유고를 상당히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외환위기가 왔을 때 12월 19일 외환보유고는 38억 7천만 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4월 말 현재로 우리가 외환보유고가 314억 불이에요. 그래서 IMF와 합의된 것보다 2개월 빨리 300억 불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정 외환보유고가 얼마냐면 400억 불인데 연말까지 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환율도 1,800대까지 갔던 것이 지금 현재 1,300대로 안정이 되어 있고 금리가 한때 콜금리 혹은 회사채 이런 것이 30%까지 갔던 것이 지금 17%대로 내려가 있습니다. 더 내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수출이 잘 되고 있지 않습니까? 작년에 수출적자가 87억 불이었는데 금년에는 최소한도 흑자가 250억 불 이상, 경제계에서는 400억 불, 500억 불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약간 외환시장에 기복은 있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하튼 요새 사태는 우리 외에도 인도네시아 사태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고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 5.1일의 영향도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니 이게 진통 없이는 안 되는 일입니다. 진통도 보통 진통이 아니지요. 그런 단계로 들어가니까 조금씩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해결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제일 중요하고 심각한 것이 실업자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실업자 수는 2, 3월에 비하면 급격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증가율은. 그러나 줄지는 않고 있고 조금 늘어나고 있습니다. 2, 3월 하루 실업자가 만 명씩 늘어나는데 지금은 아마 하루에 2~300명 선으로 그렇게 많이 내려왔습니다. 많아 봤자 500명 이런 정도인데 그리고 기업도산율로 과거 2. 3월에는 매일 100개씩 쓰러지던 것이 이제는 그것도 하루에 몇 십 개 정도 내려왔지만 줄지는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실업자 130만, 140만 그거 큰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지난번에 TV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저희는 전력을 다해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런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해결하는 길이라는 것은 하나는 여러 가지 구제조치라든가 임시취로사업이라든가 이런 것을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내기업을 구조조정을 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해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기업이 돌아갑니다. 돌아가야 일자리가 생겨요. 또 하나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못 돌고 있는 기업들을 돌게 만들어야 해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금 힘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두 가지가 실업문제가 금방 해결이 되는데 외국자본은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정보통신기기도 만들고 반도체도 만드는 우리나라에서 31년 사업한 회사의 책임자를 만나서 우리가 외국자본을 받아들이는데 문제점이 뭐냐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더니 그 사람 이야기가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대책은 잘하고 있다. 또 정부 사람을 만나도 과거하고는 다르다. 우리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이거 언론보도와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303억 불 투자하기로 결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 근데 다만 한국에 투자가 막 몰려오려면 한국의 기업들이 빨리 개혁을 해서 와서 안심하고 손잡을 수 있는 기업의 신뢰성,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노동력의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유연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나 이런 데서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투자에 대한 것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안정 이것도 필수불가결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말한 데로 외국 자본들이 들어오려고 입구에 서 있는데 우리가 지금 문을 빨리 열어주는 그런 조치가 필요한데 우리가 그런 일을 해내야 합니다.



배국철 : 지역문제 한마디 여쭙겠습니다. 호남사람들은 이렇게 대통령께서 국정에 노심초사하시는데 지역문제까지 짐을 드려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인 여론입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우리도 어떻게 좀 잘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또한 대단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이 호남의 지역개발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구상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대통령 : 거기에 대해서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여기서 어떤 기업출신 호남 이외의 분들과 만나도 호남 사람들 태도가 참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지난 선거 때도 아주 제재를 했고 조용하고 우리는 정권교체만으로 만족한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다시 봤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영남분들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참 자랑스러워요. 호남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이건 안 보이건 호남에 대한 차별은 끝났습니다. 그것은 인사문제에 있어서도 호남 사람들이 상당히 등용이 됐습니다. 호남사람들이 과거에 너무 배척됐다고 올라오니까 그거 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그것은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지, 아직 다 잡은 것은 아니고 결코 그것은 호남 우대가 아닙니다. 호남이 이제 더 이상 차별받을 일은 없는 것입니다. 차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나는 그 인사문제에 있어서 하나의 양심의 가책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 인사문제, 지방발전 여기에서 절대로 차별은 없다. 그것은 경상도에 대해서도 없고 강원도에 대해서도 없습니다. 물론 호남에 대해서도 없습니다. 호남에 대한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답변을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인사문제라든가 지역발전이라든가 이런 거 그리고 동·서가 화합하는 이런 방향으로 하는 거, 이런 문제는 제가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해 나갈 테니까 여러분께서도 그렇게 아시고 또 협력하면서 지금까지와 같이 그런 정말 성숙한 태도를 계속 보여주는 것이 타 지역 사람들이 호남에 대한 편견이라든가 여러 가지 걱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덜고 정말로 국민이 하나로 뭉치는 그런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권수 : IMF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사정이 있는데요. 그런데 정치가 좀 안정이 되어 있지 않으냐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안정적인 국가운영을 위해서 어떤 장도의 개편을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대통령 : 정치 안정 없이 정계 안정은 도저히 난국을 타개할 수 없죠. 그래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데로 저는 대통령이 된 때나 당선된 때부터 야당에 대해서 1년 도와 달라. 1년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이 난국을 수습할 수가 있다. 다수 여당이 안 도와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않으냐는 이런 이야기를 거듭 해왔는데 정치가 이렇게 된 것은 오늘의 야당이 여당 때부터 만들어 놓은 것이지 내가 만든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책임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말도 하고 심지어 우리가 과거 여소야대 때 우리가 야당으로 다수당 때 앞장서서 도와주지 않았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됐어요. 아시는 데로. 제가 참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오전에 전 세계의 지도자를 모아 놓고 의사당 앞에서 광장에서 취임식을 했는데 바로 취임식 참석하고 돌아가서 야당들이 의사당 안에서 그 난리를 피워서 총리 인준 안 해주고 정부를 출발 안 시키는데 그래서 출발을 못 했어요. 이건 정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과거에 여소야대 때 총리 인준하면 그대로 해줬어요. 한 번도 시비한 적이 없어요. 자유 투표하라고 그리고 야당이 다수지만 통과됐습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왜 그러냐면 대통령이 그 사람을 쓰겠다면 시켜주고 잘못하면 그때 불신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심지어는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양당이 같이 공유하고 정권 잡으면 연립정부 세운다고 그렇게 연합정부 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지금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정말 예산이 2조 원 이상이 통과가 안 되니까 중소기업 대책도 제대로 안 되고 수출 문제라든가 이 모든 점에 있어서 그렇고 정부 조직법도 필요 없이 칼질을 해서 정부를 조직하는데 아주 큰 불편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야 간에 타협을 해도 다 뒤집어 버리고 이래서 국민들의 빗발치는 여론이 빨리 정계 개편해라. 나랏일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는 거 아닙니까? 이때까지 국민 여론은 다수파 공작을 하더라도 정계개편을 하라고 그것이 다수가 된 것은 이건 처음 봤습니다. 얼마나 국민들이 답답하면 그러겠습니까? 본격적으로 개혁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로 법률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통과시켜야 되고 또 이번 가을 예산도 개별통과 시켜야 돼요. 또 한 번 추경도 해야 되고 이렇게 해서 해 나가려면 정부가 국회에서 다수파를 안 해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야당이 도와주면 야당에 대해서 우리가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여론이 강제로 되는 시대도 아니고 할 생각도 없고 자기들이 선거구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당 간부들과 협의를 다 해서 오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야가 오순도순 머리를 맞대서 협력해서 1년 정치를 같이 해나가지 못한다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일단 국정을 책임을 진 이상 원내에서 안정적인 위치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용선 : 이번에는 화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이달 5월은 과정의 달입니다. 평소에 대통령께서 가족들에게 강조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좀 궁금합니다.

대통령 :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그래 왔습니다. 결코, 저는 제가 성인군자라든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사형도 받아가지고 자기들에게 협력하면 살려준다고 해도 죽고 싶지는 않았지만, 같이 협력은 안 했고 그래서 결국 사형이 확정됐지 않습니까? 또 노태우 씨가 89년 말에 저하고 같이 손잡고 하자. 자기들과 손잡고 하면 이다음 여권을 나한테 주겠다고 할 때도 거절했어요. 그건 길이 아니기 때문에 안 한다. 그래서 삼당 합당 한 것입니다. 제가 받았으면 삼당 합당 안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살아온 것을 제 가족들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나 때문에 고생을 해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자랑으로 생각해 왔어요. 그런 것이 우리 가족이 서로 우리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가정이다. 하는 그런 긍지가 부모, 자식들을 사랑과 존경 속에 서로 연결시키는 그런 결과가 됐습니다. 제가 인생 살아온 것을 험하게 고생한 것에 비하면 가정은 참 행복한 가정입니다. 아내하고도 좋고 자식들하고도 좋고 며느리들도 세 명 다 다시없는 효부들이고 그렇게 되니까 손자·손녀가 다 좋고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자식들한테 가훈으로 써주고 있는 것인데 부자도 되지 말고 가난한 사람도 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부자가 되면 돈의 노예가 돼요. 그 돈을 지키려고 또 더 큰 부자가 되려고. 큰 기업체를 운영하는 그런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 돈을 내 개인이 사유재산으로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난 찬성하지 않아요. 자식들에게 유산을 주는 것도 찬성하지 않고. 가난해도 또 노예가 돼요. 가난하면 자식들도 가족들도 제대로 못 돌보고 돈 때문에 비굴한 행동을 해야 하고 때로는 자멸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면 가난을 면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저축하고 노력하고. 그래서 저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정치지도자로서 정당을 움직이기 때문에 정치자금 많이 만졌습니다. 그러나 제 재산으로 만들지는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저에 대한 온갖 소리를 해도 하나도 제대로 못 나온 것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고 제가 그렇게 산 것을 아내도 자식도 아니까 제가 그런 말을 TV에도 하고 신문에도 해도 여러분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안 하거든요. 사실인데 왜 세상이 오해 하냐. 이렇게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가정이 서로 화목하고 서로 존경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제일 큰 재산은 가족한테 서로 신뢰받고 존경받고 사랑받으면서 사는 그것이 제일 큰 재산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 가정도 마찬가지고 국가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위기에 놓여 있는 마당에서 온 국민적인 단합, 합의 이런 것이 전제가 되어야만 이 고비를 넘을 수가 있다고 봅니다만 정치의 흐름 자체가 이런 것을 굉장히 어렵게 만든 요인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숙제는 대통령께서 어떻게 풀어 가실 작정이십니까?

대통령 : 지금도 여기 오기 전에 집에서 최근에 여론조사 한 것을 두어 줄 보고 왔는데 전국 각 시도에서 전부 과반수 이상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과반수가 훨씬 넘습니다. 제가 현재 지지받고 있는 지지율일 75%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남지역에서도 60% 이상 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북, 경남 양쪽에서. 그래서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별도하고 지금 그렇게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TV 토론 같은 거 잘했다. 정말 좋았다. 하는 것도 영남 지역도 7, 80%가 넘고 있습니다. 다른 데도 그렇고요. 지금 이렇게 정부가 지역 차별 없이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은 적은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동·서 문제는 머지않아서 해결될 것입니다. 내가 영남이라고 해서 차별할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인사문제건 지역발전이건 혹은 문화적인 것이든 차별할 생각이 없습니다. 남 눈치 보고 호남에 대해서 차별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전 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일부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안 갖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영남분들 차별 안 하는데 그분들이 나에 대한 차별이 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머지않아서 영·호남이 서로 화해하고 환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고 남한 4천5백만이 전부 지역문제를 떠나는 그래서 지금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가 아닙니까? 20세기는 민족국가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세계화의 시대입니다. 경제도 국민경제로부터 세계경제로 바뀌어 갑니다. 머지않아 6년이면 경제의 국경이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영남이다. 호남이다. 하면 됩니까? 그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제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내 이익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습니까. 얼마나 피눈물나는 일을 겪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역차별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서 영·호남이 동·서가 서로 화합하는 그런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 그리고 내가 공무원들한테도 이야기했습니다. 군인들한테도 이야기하고 경찰한테도 이야기하고 이제 지역 가지고 또 학교 출신 가지고 그깟 배경 가지고 인사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부터는 오직 누가 능력이 있고 성실하고 많은 업적을 올렸느냐에 따라서 승진도 하고 탈락도 할 것이다. 이제 공무원 여러분들한테 정부가 대통령이 누구 특정인 봐주기 위해서 무리한 이런 일 해라. 저런 일 해라. 이런 시대는 끝났다. 만이 그런 일이 오면 여러분들 반대해라. 난 하지도 않는다. 정말로 국사를 국가이익과 국가이익의 기본적인 법률과 여러 가지 규칙에 의해서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그래서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듯이 하는 그런 행정을 해 나가겠다.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 이런 것은 다 끝났다. 그러니까 이제 여러분들은 절대로 청와대 쪽 보지 말고 자기가 일하고 있는 책상을 들여다보고 군인들은 전방보고 이래가지고 자기 힘을 다해라. 그러면 여러분들은 대우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뿐 아니라 이런 공무원 사회, 경제인도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어느 경제인은 도와주고 어느 경제인은 배척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은 끝났어요. 또 나는 대통령을 안 하면 안 했지 그런 일은 안 합니다. 그래서 내가 전라도분들한테 대통령 출마했을 때 가서 이야기도 내가 대통령 돼서 여러분들에게 뭘 잘해주겠다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날 대통령 시키면 내가 대통령 되고 5년 마치고 나올 때 우리가 김대중을 대통령 시키기 잘했다. 우리가 시켜놨더니 과연 훌륭하게 해서 우리가 시킨 우리는 얼마나 자랑스럽나. 이거 하나는 내가 당신들한테 꼭 선물하겠다는 한 마디 했는데 지금 저의 그러한 생각은 확고부동합니다.



마권수 : 네. 말씀하신 동·서 화합 못지않게 저희는 한반도의 평화정책이 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서 앞으로 남북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대통령 : 제가 그전에도 북경회담 결렬된 후에도 간혹 TV에서 이야기하지만 아마 머지않아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태도가 명백합니다. 북한이 우리를 헤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우리도 북한을 절대 헤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그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금 그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이익을 위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교류?협력하자. 통일은 그다음 일입니다. 경제적 협력에 있어서도 거저 줄 것은 거저 준다. 그 대신 정부 대 정부한테는 이제는 서로 대가를 주고받아야 한다. 상호주의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비료 줄 테니까 거기서는 이산가족 문제, 세상에 50년이 넘도록 부모?형제간의 소식도 모르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편지 한 장 못하고 이런 것을 세계에 부끄러워서 세계에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고 감히 어디서 나옵니까. 좀 기다려봅시다. 제가 지금 하나하나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맡겨 놓고 봐주시면 뭔가 변화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광주나 전남?북에 계신 분들이 저에 대한 사랑과 지원에 대해서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저도 한 번도 은혜와 애정에 대해서 잊은 일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도 기억을 하는데 지난번 92년에 낙선됐을 때 광주에서 어떤 분이 울면서 김대중이 전라도에서만 안 태어났어도 대통령이 됐을 텐데. 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제가 그때 말했습니다. 나는 전라도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난 전라도에서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내가 손해가 된다고 생각한 일은 한 번도 없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고향을 자랑하지만 난 전라도가 역사적으로 보나 뭐로 보나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에서 자유라고 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함없이 민중의 편에 서서 싸워 왔습니다. 일제시대, 광주 학생사건을 위시해서 이런 또 광주의 모든 것을 보더라도 독립과 민주주의에서 전라도 분들이 싸워왔습니다. 나는 그런 전라도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까도 말씀했지만, 전라도분들 그 전체에 대한 성원과 사랑은 제가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언제나 여러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심정으로 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편달해주시고 도와주실 것을 바라면서 이 어려운 고난의 시기를 모두 잘 이를 악물고 넘겨야 합니다. 우리가 6.25도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내가 극복할 자신 있습니다. 저하고 같이 가면 틀림없이 극복합니다. 자신 있어요. 해 낼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도 용기 잃지 말고 이겨내기 바랍니다.



윤용선 : 광주, 전남 지역에 있는 TV 방송 3사가 5.18 18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시간에 이렇게 많은 시간 할애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