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 3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 2개국을 오는 10월 8일부터 25일까지 18일간에 걸쳐 차례로 공식 방문하게 됩니다.

비동맹 운동의 창시국인 인도 등 서남아시아 3개국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써는 건국 이래 최초의 역사적인 의의를 지니는 장도로써 이들 나라와의 우호 친선과 상호협력증진을 통해 비동맹 외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대양주 2개국의 방문은 지난해 5월에 있은 호주 수상의 방한과 81년 4월에 뉴질랜드 수상의 방한에 대한 답방으로써 태평양 연안 국가 간의 지역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이번 서남아시아와 대양주 순방은 미국,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와 캐나다 방문에 이은 네 번째 정상순방 외교로써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이룩한 국내 정치, 경제, 사회적 안정과 능동적인 개방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선진조국 건설과 평화통일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카리브 해 섬나라인 앤티가 바부다 베레 코넬 버드 수상의 예방을 받고 수교훈장 강화장을 수여했습니다. 대통령은 버드 수상과 만난 자리에서 개발도상국 간의 남남 협력은 각자의 번영은 물론 세계 전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보람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양국이 능동적으로 상호 협력해 나가면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진 이른 아침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순시하고 재해대책은 지방행정 중심으로 우선 강구하되 중앙은 지방단위 대책을 지원해주는 선에서 집행토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육군 본부를 시찰한 자리에서는 북한 공산집단은 대남도발을 끊임없이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쟁발발 시 3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임으로 초전에 섬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생 봉사활동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90개 대학 9천7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전국의 농어촌에서 하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이제까지와의 단순근로봉사와는 달리 기술, 진료, 영농방법 등 발전된 농어촌 실정에 맞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농과대 학생들은 가축사육과 특수작물 재배 등 소득증대 사업 요령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면서 시범을 보이기도 합니다. 공과대 학생들은 농어촌에 많이 보급되어 있으면서도 기술자가 없어 고장 난 체 못 쓰고 있던 텔레비전, 냉장고, 녹음기 등의 가전제품들을 수리해주고 경운기와 이앙기 등 농기계들을 고쳐주기도 합니다. 이들 대학생들은 농어촌에서 봉사활동을 펴면서 동시에 현장실습을 통해 대학에서 전공한 이론을 현장에 적용해 보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는데 무더운 여름을 보람 있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고대문화전

신라 천 년의 미를 주제로 한 한국 고대문화전이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8월 1일 성황리에 개막됐습니다. 한일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76년 일본 3개 대도시에서 순회 전시된 한국미술 5천년전에 이은 것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많은 일본인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금관과 미륵보살 반가상 등 222점의 신라문화의 정수를 중점적으로 소개해줌으로써 일본의 문화 원류 한국을 재조명하게 될 것입니다.

나카소네 일본 수상은 한국 고대문화전을 관람하고 문화에 관한 한 일본이 한국과 맞설 수 없으며 전시장에 와보니 일본문화의 본가에 찾아온 느낌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신라 문화재와 일본문화재가 너무나 유사한 사실에 놀라면서 한국문화가 일본문화에 직접·간접으로 큰 영향을 준 역사적 사실을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피 맺힌 사연들

-형제들의 상봉-

6.25의 상처가 재회의 감격으로 끝없이 확산되고 있는 이산가족 찾기 운동, 1남1녀의 어엿한 어머니가 된 지금까지도 부모·형제를 그리며 애태우던 그 쓰라렸던 고아원 시절의 노래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얼굴까지 대하면서 중매까지 서준 이웃사촌이 그렇게도 찾고자 했던 혈육일 줄이야. (주차장이 이제 여러 사람이 들락날락하고 그러지만, 그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와가지고 자기 부인이 시청에 다니는 사람인데 차를 여기 잠깐 보관 좀 해달라고 그래서 그걸 보관해 준 지가 10여 년이 지났거든요. 그래서 그동안에도 그 사람 이삿짐도 날라주고 뭐도 날라주고 이래가지고 있다가 저번에 저 KBS에서 이산가족 찾는다고 이래가지고 거기 가서 냈더니 만나고 보니까 예전에 내가 이삿짐도 날라주고 뭐 날라주고 했던 이 동생인 줄을 정말로 몰랐다. 이게 이런 6.25나 이런 난리가 아니었으면 이런 비극이라는 것이 있지 않았느냐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외롭게 살던 재일동포도 우리의 이산가족 찾기 운동으로 모국의 형님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헤어질 때 어떻게 헤어지셨어? 난 만주에 가 있었고...)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교민도 KBS의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해서 우주 중계를 통해 조국의 가족과 연결되어 옛날의 모습을 더듬으며 재회하는 광경입니다. (우물이 있는데 그 옆에 무화과나무 같은 게 있고 포도나무 넝쿨이 같이 올라가는 데가 있고. 네 지금 포도나무가 우물가로 올라갔었다는 그 말씀을 하셨는데요. 네 코 옆에 점이 있는 것...)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하는 재회한 남매. (우리 가족을 산산이 흩어지게 했던 6.25의 전쟁의 비극이 다시는, 다시는 없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며...) 1,050만 이산가족에게 재회의 기쁨을 안겨주고 아직도 이 땅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을 새롭게 일깨워준 혈육 찾기 운동은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로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소련에서도 사할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의 혈육 재회를 허용할 용의를 표명했으며 서독의 장관도 동독의 예를 들면서 한국이 꾸준히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북한이 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여론이 이산가족 찾기 운동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는 북한 공산집단은 전 세계의 규탄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줄기찬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고야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