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지난 8월 23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청와대 녹지원 뜰에서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금년도 상반기의 국정 전반에 대한 중간평가와 더불어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견해를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13개 항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대통령은 선진조국 창조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국민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를 강요하는 가운데 물질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 성장을 이룩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선진경제로의 도약과 더불어 정치의 선진화, 의식의 선진화 그리고 교육의 선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반년 동안의 국정운영 성과에 만족감을 조명하면서 우리가 현재 성장추세를 지속해 나간다면 88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2천5백 불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다보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장기집권 시비로 오랜 진통을 겪어 온 우리들에게는 평화적인 정권교체야말로 민주화의 핵심요소라고 전제하고 평화적인 집권연장이나 비평화적인 정권교체는 다 같이 민주화에 대한 거부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제5차 경제 서부발전 5개년 계획은 물가안정 등 경제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에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물가안정을 으뜸 과제로 삼으면서 건전한 성장과 국제경쟁력의 강화 소득분배 등의 개선 등에 역점을 두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오는 10월에 있을 서남아시아와 대양주 5개국 순방과 12월로 예정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하여 이는 비동맹 외교 기반의 확대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책을 위해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범국민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대통령은 이산가족의 소원은 어떤 이유나 어떤 사정으로도 매몰 될 수 없으며 즉각 만남의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을 민족의 이름으로 강조하면서 북한 당국이 온 겨레에 문호를 열고 하루속히 대화의 광장에 나오기를 촉구하고 남북 이산가족 찾기와 재결합을 위한 조치가 즉각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경기도와 충청도 일원의 벼농사 작황을 살펴보고 농민들을 격려했습니다. 대통령은 이곳에서 벼 품종과 수확시기, 병충해 피해 여부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현재로는 작황이 매우 좋은데 마지막 병충해 방제에 주력하고 재해대책을 철저히 세워서 꼭 대풍이 되라고 관계관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을지연습 ’83

북한 괴뢰 전면적인 기습남침에 대비한 83년도 을지연습이 지난 8월 20일부터 6일 동안 전국에 걸쳐 실시됐습니다. 이번 연습은 정부의 전시 대비계획을 도상훈련을 통해서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육해공군의 작전전개와 예비군 동원 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실제 훈련도 병행해서 실시됐습니다.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 일원에서 부분적으로 실시된 예비군 동원훈련은 병력과 차량동원, 임무수행 능력 등 전시동원 체제를 점검하고 실전 능력을 측정하는 데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불시에 발령된 지역단위 소집훈련 결과 모두 100%의 응소율을 보였으며 특히 신속한 징집 투입과 정확한 사격 솜씨 등으로 실전능력이 입증되었습니다. 공군은 최대 출격 및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훈련을 통해서 전투기를 주야간에 걸쳐 휴식 없이 계속 출격시킴으로써 전시의 항공기 가동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불과 2시간 내에 폭파된 활주로를 복구해서 항공작전을 가능케 하는 완벽한 대응태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강 상류에서 대규모 도하 훈련을 실시한 육군 장병들은 8미터 깊이의 수심과 초속 2미터의 역류를 극복하면서 600여 미터의 강폭을 가로지르는 부교를 순식간에 가설하고 보병과 포병 그리고 전차부대를 순차적으로 도하시켜 막강한 반격작전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을지연습이 실시되고 있는 지난 23일 밤에는 전국적으로 등화관제 훈련이 실시됐는데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서울시 일원에 대한 훈련 상황을 직접 돌아보았습니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훈련 개요를 보고받은 대통령은 큰 건물의 등화관제는 잘되어 있는데 일부 가정집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민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기술을 배우는 외국인들

우리의 국력이 활기차게 발전되고 국제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의 뛰어난 기술을 배우려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에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이 각급 교육 및 연구기관과 산업의 일선 현장에서 우리의 기술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에는 전두환 대통령의 아프리카 지역 순방을 계기로 남남협력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많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 우리나라를 찾게 된 것입니다. 농업 진흥청에서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20여 개국으로부터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러 온 훈련생들에게 미곡생산과 원예, 그리고 축산, 잠업 등 8개 분야에 걸쳐 기술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는 아프리카 4개국의 젊은이들에게 농기계 조작기술에서부터 관리방법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이론과 실기교육을 실시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의 기계·전자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온 말레이시아 연수생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먼저 어학교육을 통해 우리말을 익힌 후에 직접 산업현장에서 우리의 기술진과 근로자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실질적이고 효과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들은 귀국 후 이곳에서 습득한 기술을 자기 나라의 농민과 근로자들에게 가르치게 되기 때문에 이제 우리의 기술은 세계 속에 더욱 폭넓게 뻗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스포츠

한여름의 강실은 수놓은 수상 묘기들이 경기도 남양주군 한강 상류에서 펼쳐졌습니다. 한국 해양소년단과 청소년 연맹에서는 올림픽종목으로써 우리게는 비교적 낯선 경기인 카약과 카누의 시범을 선사했습니다.

한강의 강폭을 헤엄쳐서 건너는 도영대회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의 체력증진과 수영인구의 저변확대 그리고 수상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