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부산직할시청을 순시해 시정보고를 받고 소방법규 등 애매한 행정규정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라고 지시하고 무허가 건물이 생긴다는 것은 바로 행정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단속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절약 비상계획과 인구 억제 방안도 세워 적극 추진해 나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부산시 북구 학정동에 있는 신발류 수출업체에 들러 근로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주식의 25%를 종업원들에게 배당하는 등 종업원 배당제를 실시함으로써 이직률이 크게 줄고 생산성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인천직할시청을 순시한 전두환 대통령은 국민교육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마을 및 민방위 조직과 각종 민간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조직들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식을 높여 선진조국의 창조 작업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날 부천에 있는 삼우 트레이딩회사 공장에 들러 이 회사의 전자제품 개발 상황과 운영에 관하여 보고받은 후 작업 중인 기능공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했습니다. 공장 뜰에서 악수로 환송하는 근로자들에게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힘쓰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족통일 중앙협의회 조일문 의장 등 간부 36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 민주, 민족자결의 3대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성취하는데 국민적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은 민족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확고한 인식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84 팀·스피리트

전두환 대통령은 팀 스피리트 84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미군 지휘사령부를 각각 시찰하고 작전수행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먼저 미 1군단 사령부에 들러 화생방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강조하면서 양국 간의 전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군 부대에서는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의 개념을 발전시키며 특히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2월 1일 시작된 팀 스피리트 84 훈련은 첫 3주간의 1단계 작전전개를 마치고 2단계인 전술운용훈련이 작전지역 전역에서 실시됐습니다. 전술운용훈련 가운데 하나인 지상군의 남한강 도하작전, 미 육군에서 산악과 정글전투에 가장 강한 7사단과 25사단 일부 병력이 미 본토와 하와이에서 각각 공수되어 와서 한국군과 함께 포병의 작전전개를 끝냈습니다. 실질적인 야전훈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 팀 스피리트 84 훈련 공군의 비상 이착륙 최대 출력훈련도 실시됐습니다. 한미 두 나라 육해공군, 해병대 22만 5천여 병력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에 맞는 작전으로 전개됐습니다.

한미 해군·해병이 전개한 쌍용 24호 상륙작전, 이번 훈련은 한미 두 나라의 혼성부대가 하나의 구성군을 형성할 때 양국 군의 연합전투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습니다. 두 나라 장병들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동반자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새로운 전술, 전기를 연마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 집단의 무력도발 위험성이 높은 시기에 실시된 이번 훈련은 한미 두 나라의 공동방위 의지를 보다 확고히 하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독립기념관

온 국민의 뜨거운 성금으로 충청남도 천원군 목천면에 세워지고 있는 독립기념관 공사현장 3월 현재 17%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 정지작업이 금년 말에 끝나면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건물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기념관에 전시할 자료도 3월 현재 독립선언서와 김구 선생 친필 등 만 4천여 점이 접수됐으나 아직도 더 많은 유물, 유품이 전달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료는 비록 집안에서 내려오는 가보라 할지라도 혼자 보기가 아까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 보관할 경우 과학적인 보존처리가 어려워 훼손의 염려가 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귀한 유물과 유품들을 독립기념관에 맡겨 보관, 전시토록 하는 일은 가정적으로나 후세의 교육을 위해서나 매우 자랑스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영구보존의 훌륭한 방법이기도 한 것입니다.



해금강 꽃소식

훈훈한 봄바람이 남해에 나부끼는 거제도의 절경 해금강 봄의 전령 꽃소식을 전해줍니다. 새봄에 펼쳐지는 우리 국토 대자연 사람들은 자연의 고마움을 자칫 잊기 쉽습니다. 자연을 즐겨 찾는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보호할 때 자연도 우리에게 보답하게 됩니다.



문화계 소식

이진희 문화공보부장관은 청소년공연예술제 개최 등을 포함한 청소년 대상 문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올해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사업을 크게 확충해서 추진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올바른 가치관형성에 이바지하도록 하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새봄이 열리면서 국립오페라단은 3월 27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38회 정기공연으로 역사상 첫 희극 오페라인 18세기 오페라 작가 페르골레시의 「하녀에서 마님으로」와 모차르트가 12살에 쓴 「마스띠앙 군과 바스티엔 양」을 선보이게 됩니다.

또 국립합창단은 종교곡과 민요곡을 다채롭게 엮어서 정기공연을 갖게 되는데 지금 들으시는 곡은 ‘님이 오시는데’입니다.



스포츠

축구 대표 팀 화랑의 팀워크 기동력이 좋아졌습니다. 3월 17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팀 할렐루야와의 평가전에서 대표 팀은 최근 다시 기용된 네 명의 선수들을 주축으로 활발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과거의 대표선수들이 많은 할렐루야를 맞은 붉은색 운동복의 화랑 팀이 2:0으로 이김으로써 LA 올림픽의 출전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12회 한일 여자 실업 핸드볼대회가 부산, 대구, 서울에서 열려 다섯 차례 경기를 가졌는데 지금 보시는 장면은 부산에서 가진 대선주조와 일본 선발팀의 경기입니다. 일본 팀은 서울에서 가진 5차전만 비긴 채 1무4패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마라톤이 2시간 15분대의 벽을 깨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3월 18일 잠실야구장 앞을 출발해서 호남정유 체육관 앞을 반환점으로 하는 42.195킬로미터 코스에서 벌어진 제55회 동아마라톤대회는 491명의 남녀 건각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날 대회에서 경희대학의 이홍렬 선수가 2시간 14분 59초로 우승했고 동명 팀의 최홍락 선수는 2시간 15분 16초로 2위를 차지해 두 선수 모두 10년 만에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