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국 대학총학장 122명을 접견하고 오찬을 베풀면서 대학인 모두가 학원 내 폭력제도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며 대학의 자율역량이 더 튼튼히 다져지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대한 상이군경회 대구 경북지회장 이만구 씨 등 모범원호대상자와 광복회 김상길 회장 등 4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를 베풀고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6.25와 같은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단합해서 국력 신장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파라과이의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살디바르 외상과 벨라디오 로이사가 레스카노 외무성 총국장을 접견하고 살디바르 외상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로이사가 총국장에게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주었습니다.



88올림픽 고속도로

국토의 동과서, 영호남을 연결하는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완공돼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두 지역을 가로막았던 소백산의 한 허리가 뚫려 광주에서 담양, 순창, 남원, 아영, 함양, 거창, 가야, 고령, 목포를 거쳐 대구에 이르는 이 도로는 모두 175.3킬로미터입니다. 대구 광주 간을 5시간에서 2시간 30분 거리로 단축했고 긴 교량만도 20군데 터널이 4군데가 건설됐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앞으로 4차선으로 확장할 것을 전제로 해서 우선 2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건설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전 구간을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해 도로의 수명을 길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고속도로보다도 난공사 구간이 많지만, 항공측량에 의한 지형도와 전산처리로 어려운 지형조건을 극복해 냈습니다. 지난 1981년 10월 88올림픽 대회를 서울에 유치한 것을 기념해서 88올림픽 고속도로로 명명한 가운데 착공이 돼서 2년 8개월 만에 완공을 본 이 고속도로는 민족의 화합을 이룩해 국가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국민적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새 고속도로는 또한 지방시대의 개막을 가져와 균형 있는 지역발전을 보게 해 줄 것입니다. 농산물과 수산물 등의 상호 교류 폭이 넓어지고 수송비 절감과 경영개선, 특산 민예품들이 개발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담양의 특산물 죽세 공예품과 대구지방의 전자·기계공업 섬유제품 등이 서로 교류되는 가운데 같이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경상남도 함양의 토종꿀도 판로를 크게 넓혀 나갈 전망입니다. 그리고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3대 국립공원이 있어 관광자원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6.25 34년

민족의 비극 국토분단의 현장 휴전선 북한 괴뢰의 기습남침으로 인한 6.25 3년 전쟁이 있은 지 34해 비록 포성은 멎었어도 남과 북이 대치한 가운데 국군장병들은 오늘도 물 샐 틈 없는 경계망을 펴고 있습니다.

34년 전 6.25 남침 동족상잔의 이 전쟁은 3백만 이상의 인명피해를 내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총성이 멎은 지 31년 38선 대신 휴전선이 그어지고 분단은 예대로입니다. 뽕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도록 30여 년을 발이 묶인 앙상한 철마 다시 힘차게 달릴 그날을 기약할 수 있을는지. 전쟁의 잔해가 녹슬고 세월의 앙금이 쌓일수록 그날의 비극을 잊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지난날의 불행을 딛고 우리는 일어섰고 조국 선진화의 길을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대비 없이 기습을 받아 온 국민이 수난을 겪었던 6.25를 잊을 수 없습니다. 두 번 다시 그런 비극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국력을 키우고 이를 한 데에 모아야 합니다. 이것이 곧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척경이기도 합니다.



문화계 소식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대규모의 코리아플라자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진희 문화공보부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이 한국의 광장이 세계인들에게는 찬란한 한국문화와 산업발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포들에게는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A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의 전통문화와 발전상들을 참가국 선수들에게 널리 알리고 88서울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기 위해 설치한 이 한국의 광장은 2천여 평의 대지 위에 전통문화관과 산업관, 서울올림픽관, 관광소개관, 다 화면 영사실,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날 개관행사에는 LA시장과 LA 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미국의 정계, 스포츠계 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창작창극 서동가가 국립창극단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백제왕자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와의 사랑을 창극으로 꾸민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 이외의 이야기를 새로이 창으로 창작했다는데 뜻이 있습니다.



스포츠

제1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꿈나무를 발굴하는데 큰 뜻을 둔 이번 대회에서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육상계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8개 종별 최고기록과 49개 대회 신기록, 2개의 대회 타이기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1회 전국 대통령기 쟁탈 남녀 양궁대회가 현대 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됐습니다. 남자 102명 여자 10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전 4일간의 경기가 펼쳐졌는데 특히 부산의 전혜숙 선수가 개인종합 1,300점대에 3점 차로 육박함으로써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국내에서 개인종합 1,300점을 넘는 선수는 김진오 등 4명에 불과합니다.

아산기 쟁탈 전국수영대회가 서울 잠실수영장에서 열렸습니다. 643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 첫날 경기에서 충남고등학교의 권순한 선수와 경북고등학교의 김효철 선수는 남자 고등부 배영 200미터 결승에서 1, 2위를 차지하면서 각각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런데 권순한 선수는 1년 3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무려 15초나 앞당김으로써 아시아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는 재목으로 수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