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꽃 소식과 함께 우리들도 꽃처럼 밝은 마음으로 생동감 있게 생활해 나갈 때입니다. 4월은 또한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나무 한 그루라도 미래를 심는다는 정성으로 심고 가꾸어서 푸른 숲,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제41기 졸업식이 3월 29일에 있었습니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북한 공산집단은 서울올림픽대회가 열리는 88년 이후가 되면 국력경쟁에서는 물론 군사적 면에서도 우리를 이길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초조감 때문에 자멸을 각오한 대남도발의 모험을 감행할 위험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우리는 그들의 침략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확고한 안정의 토대 위에 국력 신장에 힘쓰면서 빈틈없는 임전태세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1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정의당은 3월 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갖고 다가오는 2000년대 창당이념을 꽃피우는 한민족의 세기를 건설해야 하는 시대적 책무를 안고 있으므로 제2의 창당이라는 결의로 전진의 대열을 가다듬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민주한국당은 3월 29일에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개편해 조윤형 씨를 새 총재로 선출하고 야당통합을 포함한 당면문제를 해결하는데 슬기롭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국민당 역시 3월 22일 제3차 전당대회를 갖고 이만섭 전 부총재를 새로이 총재로 추대하는 등 당 지도체제를 정비했습니다.



낙동강 유역의 수자원 종합개발을 위한 임하 다목적댐 기공식이 경상북도 안동군 임하면 건설현장에서 베풀어졌습니다. 낙동강의 주요 지류인 한변 천에 건설하는 임하댐은 높이 73미터, 길이 515미터의 사력댐을 축조해서 5억 9천5백만 입방미터의 저수용량을 지닌 인공호수를 만들고 4억 9천7백만 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한편 시설용량 5만 킬로와트의 수력발전소 등을 갖추게 됩니다. 임하댐이 건설됨에 따라서 안동군과 청송군 영양군 등 3개 군 6개 면이 물에 잠기지만 오는 1990년 이 댐이 완공되면 8천만 톤의 홍수조절능력을 갖게 돼 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4월 1일로써 공정거래 시행 4주년을 맞았습니다. 밝고 명랑한 거래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여러 가지 경쟁촉진 시책을 펴서 국산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싸게 했습니다. 품질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상품 과장광고, 분별없는 할인판매 등을 규제하는 한편 대기업의 불공정한 하도급 행위를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시책에 따라 기업은 품질향상과 서비스 개선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 곧 기업성장의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며 소비자는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면서 상품선택을 올바르게 하는 습관을 익히고 있습니다.

사회정화위원회는 과외단속 특별대책을 마련해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5년 전 과외공부를 없애도록 했을 때 온 국민이 크게 호응해서 과외 열풍이 완전히 가라앉는 듯했지만 최근 일부에서는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밤늦게까지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급우들을 외면하고 갖은 방법과 수단으로 과외공부를 하는 행위는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입니다. 마땅히 이런 풍조는 추방되어야 합니다.



군산항에 예인됐던 중공어뢰정 승무원들이 5일 만에 우리 측의 호송 하에 중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들은 3월 22일 표류한 지 6시간 30분 만에 대흑산도 북강 40마일 지점에서 우리어선 제6어성호에 구조되어 전라북도 부안군 하왕등도 해변에 정박했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요청으로 3월 23일 오후 군산항에 예인, 후송됐었습니다. 중공어뢰정을 돌려보내기에 앞서 정부대변인 이원홍 문화공보부장관은 중공함정의 우리 영해침범사실에 대해 중공 측으로 각서를 통한 사과와 해명을 받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전 승무원과 어뢰정을 중공 측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산항을 출발해서 12시간의 야간 항해 끝에 인도해역인 북위 36도, 동경 124도 동해 상에서 우리 해경 258함과 중공 군함 703함이 계류했습니다. 사건 5일 만에 이들을 송환하게 된 것은 이번 사건이 근본적으로 긴급 피난 및 해난구조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동해 상에서 일어난 중공군함 내부의 난동 살인사건이라는 판단 하에 우리 정부가 국제법과 관행을 존중해서 신속하고 의연하게 처리한 조치였습니다. 양국이 합의한 절차에 따라서 승무원 전원과 사채 및 어뢰정이 인도됐는데 인수식을 마친 중공 대표단은 한국정부의 호의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공이 국교를 맺지 않은 상태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번 사건을 신속히 매듭지은 것은 우리 정부의 의연한 자세와 사무적인 처리에 중공 또한 우리 정부와의 직접교섭에 응하고 영해 침범을 사과하는 성의를 보인 때문입니다. 이날 송환된 어뢰정의 승무원이나 이들을 인수한 중공의 해군 관계자들은 구김 없는 얼굴로 우리 측 호송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중공으로 향했습니다. 중공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중공 어뢰정과 승무원을 되돌려준 데 대해 중공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봄철 전국 남녀중고등학교 배구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안은 동명고등학교 배구팀, 이 팀에는 190센티미터가 넘는 선수가 5명이나 끼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 선수는 어쩌면 2미터 이상까지 자라게 될 것으로 예상돼 88년 올림픽에 한 번 기대를 걸어봄 직합니다.

KBS배 쟁탈 전국체조대회에서 올림픽 꿈나무들이 그동안 닦은 기량을 펼쳐 보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 경서중학의 김병무 선수가 개인종합, 마루, 링, 철봉에서 우승해서 4관왕이 됐고 대전여중의 한경임 선수가 개인종합과 평행봉에서 우승해서 2관왕이 됐습니다.



정철

-선현 50인-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금자탑을 이룬 송강 정철 선생, 선생은 조선 중기 1536년 서울에서 태어나 24세에 「성산별곡」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정승 벼슬까지 지내면서 파란만장의 정치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해 「관동별곡」과 같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관동 8백 리의 관찰사를 맡기시니 어와 성은이야 갈수록 망극하다. 진주간 죽서루 오십천 내린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한강의 목멱산에 대고 싶구나. 하늘 끝을 못 내 보아 망향정에 올라보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송강 정철 선생은 이 밖에도 「사미인곡」 등 주옥같은 걸작을 남겨 오늘날까지 송강문학의 큰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