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대통령 방한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의 초청으로 웬반티오 월남 대통령 내외분이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은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전우애와 깊은 정의로써 티오 대통령 내외분을 맞이하는 바라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티오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한국 국민들이 월남국민들을 크게 돕고 있는 데에 대해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돌이켜 보는 이 화면은 1964년 7월 우리의 용감한 국군 장병이 월남으로 출정하는 광경입니다. 절망과 실의 속에 신음하던 월남을 돕기 위해 상승의 맹호가 무적의 청룡이 그리고 평화의 수도 백마가 정의의 십자군으로 멀리 월남 전선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화면은 박정희 대통령이 월남 7개국 정상회담에 가는 도중 월남 땅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공산 침략을 제1선에서 해체하고 있는 월남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월남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올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결의를 거듭 확인했던 것입니다. 피 흘려 돕고 있는 은혜로운 나라 그 따이한의 땅을 찾은 티우 대통령은 더없이 밝은 표정으로 4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항에서 서울 시청 광장까지 환영 나온 30만 인파가 흔드는 두 나라 국기는 마치 무지개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서소문 육교 부근 고층 빌딩에서 나부껴 내린 오색의 꽃종이는 환영의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450만 서울 시민의 이름으로 순금 행운의 열쇠를 전달받고 티우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뜨거운 환영을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후 티우 대통령 내외분은 청와대로 박 대통령 내외분을 예방 환담했습니다. 두 나라 대통령은 정상 회담을 거쳐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토의하고 월남의 평화 회복과 전우 복구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첫째로 월남 문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로 하되 공산적 기만전술에 대비해서 군사적 노력을 병행시킬 것과 월남에서의 철군은 사전에 연합군의 합의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한국은 월남의 평전 개혁에 적극 참여하며 그 일환으로 월남에 종합병원을 세워 의료 면에서도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월남은 향후 경제 건설에 한국의 지원을 환영하며 한국은 계속 지원과 협력을 제고하겠다고 표명했습니다. 경제 기술 면에서의 긴밀한 협의를 증진하기 위해 기술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외에도 두 나라 대통령은 공산주의 침략 의욕에 대처하고 있는 세계와 아시아의 일반 정세와 한월 두 나라의 방민 정세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광범위하고 밀접하게 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땅거미 지는 저녁 티오 대통령 내외분은 파월 장병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티오 대통령 내외분은 이 자리에 참석한 200여 명 파월 장병 가족과 인사를 나누면서 위로와 감사의 정을 표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형제들을 멀리 월남에 보내고 있는 이들 가족들에게 티우 대통령 내외분은 그들이 월남에서 잘 싸우고 잘 있도록 해주겠다는 언약이 이날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한 바 있었습니다.



자유의 투사들이 영원히 잠든 동작동 국립묘지 수많은 외빈들이 이곳에 머리를 숙였지만 이날 티오 대통령의 묘지 참배는 어딘가 피부로 느껴지는 애절함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유의 부름이 있어 젊음을 불사른 용사들이여 평안히 눈을 감으소서. 공동의 원수 붉은 이리들을 무찌르고자 피로써 맺어진 한국의 전우들이여 모든 월남 국민과 더불어 나 월남 대통령 티오는 깊이 머리 숙여 명복을 비오니 용사들이여 평안히 잠드소서.



종교계 소식

우리나라 천주교 사상 처음으로 로마에서 추기경 서품을 받고 돌아오는 김수환 서울 대 교구장이 교황 기를 든 성직자와 신도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환영을 받은 김 추기경은 이 영광은 한국이 세계 속에서 신장했다는 증거이며 순교자들이 흘린 피의 대가라고 겸손하면서 나 자신과 교회가 짊어져야할 무거운 책임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독교 전도 회의가 전국에서 2천여 명의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을 이뤘습니다. 정신적인 위기의 해결책을 기독교 복음에서 찾고 이의 전도를 위해 기독교인 스스로가 신앙의 태도를 가다듬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 초청 강사 조세광 박사는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복음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2591돌을 맞아 종파와 종단을 초월해서 만 5천여 불교 신자들이 조계사에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온 인류의 큰 스승인 부처님이 대자들이 하셨던 뜻을 받들어 서울의 밤거리에 부처님을 태운 연꽃이 달린 달 각의 휘황한 가마를 선두로 신자들의 연등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내가 단 이 한 등에 부처님의 성득이 불을 밝히면서 자승으로 인간의 귀의를 다짐하게 한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 어촌

모진 해일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일어선 영동지구 재해복구 어선 208척이 고기잡이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동해안을 휩쓴 태풍과 해일 피해의 어선 복구를 보다 빨리 끝내기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현지 격려에 전국 각지에서는 750명의 목공이 동원됐고 연인원 7백 3만여 명으로 10톤급 196척 15톤급 12척의 최신 디젤 기관을 갖춘 어선을 건조한 것입니다. 정부의 피해 복구 사업에 힘입은 어부들은 이제 푸른 파도를 가를 억척같은 팔을 걷어붙이고 고기잡이에 나설 부푼 희망에 한결 흐뭇하기만 합니다.



한편, 부산항에서는 한국 수산개발공사 소속 강화호가 북양어업에 나섰습니다. 험난한 북양 어선 개척에 지난날의 희생은 한갓 꿈이었고 4번이나 출항해서 20여 톤의 청어와 명태를 잡아 1억 4천만 원의 어획고를 올려 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항하는 601 강화호는 수산개발공사가 개척한 새로운 어장 북태평양 아류산 열도 고기떼를 따라 400여 톤의 고기를 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