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을 받들어 성역으로 지정된 현충사 중간 준공식이 1969년 4월 28일 충무공 423회 탄신일을 맞아 성대히 베풀어졌습니다. 평소 국민을 대표해서 충무공을 마음속 깊이 추앙해 온 박정희 대통령은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로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이것은 국가의 환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야로 고심초사 하시던 장군이 애국 애족의 일편단심을 읊으신 한 폭의 시였습니다. 나는 온 국민과 더불어 장군의 이 위대한 사심 없는 애국정신을 본받아 새 역사 창조의 결의를 거듭 다짐하면서 성역으로 된 이 현충사가 민족의 공적으로부터 이 나라 사직을 수호하는 자주국방 정신의 센터가 되고 국토 통일과 민족중흥의 새 새날을 기약하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애국 애족의 불기둥을 세우는 충무공 정신의 고장이 될 것을 자부해 마지않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해마다 여러 차례 현충사에 가셔서 나무 돌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쓰시어 공의 위훈을 되새기고자 온갖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충혼의 넋이 담긴 유물관 창검에 어린 장군의 갸륵한 충혼과 불멸의 사적에 길이 빛날 거북선 일찍이 유례없는 민족수난의 역경을 헤치고 홀로 국난 극복의 위업을 이룩하시고 또 역사 위에 지울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남기고 가신 장군은 실로 민족의 태양이며 역사의 거성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초청을 함께해 왔음을 상기시키고 폐하 내외분의 방한을 환영했습니다. 나시우린 국왕은 평소 찬양해 오던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발전하는 한국의 활기찬 전진을 자세히 배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화면은 박 대통령이 1966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해서 나시우린 국왕과 만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는 1962년 5월 1일 자로 정식 국교 관계를 수립 한바 있습니다. 공항으로부터 서소문 육교까지 연두를 메운 수십만의 환영 인파를 지나 나시우린 국왕 일행은 시청 광장에 마련된 환영 대회장에 도착 했습니다. 김현호 서울 특별시장은 400만 서울 시민의 이름으로 행운의 순금 열쇠를 증정 했습니다. 방한 이틀째 나시우린 국왕은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날 두 나라의 지도자는 20분 동안 정상 회담을 갖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두 나라의 점진적 우호를 증진하며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널리 의견을 교환 했습니다. 또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 괴뢰의 계속적 도발과 중공의 핵무기 위협 등 아시아 공산 세력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문제를 비롯해서 월남의 평화 달성을 위해 자유 우방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문제 유엔과 아스팍 등 여러 국제기구를 통한 두 나라의 협조 문제 경제 협력과 통상 확대 문제 그리고 문화 협력 증진을 위한 방한 등이 중점적으로 협의됐습니다.



이날 저녁 우리 대통령 내외분과 나시우린 국왕 폐하 내외분은 신명식 문화공보부 장관의 안내로 시민회관에서 우리나라의 민속 가무를 감상 했습니다. 박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로얄 박스에 나란히 자리를 한 국왕 내외분은 무대 위에 펼쳐지는 갖가지 우리 음률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아시아 새로운 태평양의 물결이 요동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욱 굳혀진 두 나라의 유대가 약진과 발전의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서울 반공연맹 광장에서 있었던 학생 농어촌 개발 공사단의 결단식입니다. 이명신 박사를 단장으로 해서 8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전국 농어촌을 상대로 봉사 활동을 벌입니다. 학생으로써도 조국근대화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바로 농어촌의 생활 개선과 선공 자세 확립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발단의 동기를 다짐한 대원들은 결의와 의욕에 가득 차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도민들의 생산 의욕을 높이고 소득을 올리기 위해 서울 시내 중심가에 공예품 판매 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이 공예품 센터에서는 도내 각지에서 생산되는 향토색 짙은 우수한 수공예품과 토산품들을 위탁 전시 판매하는데 수원 상공회의소에서 그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 공예품 위탁 전시 판매 센터 개설로 말미암아 생산자는 판로의 걱정 없이 좋은 상품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됐습니다. 여기는 경상북도 성주군 농업협동조합의 수박단지입니다. 온상 육로로 조기 재배한 수박이 올해 첫선을 보여 보는 이의 구미를 돋워 주고 있습니다. 수박 재배로 연간 2억 2천만 원을 벌어 3천 5백 호의 농가에서 호당 6만 3천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새로운 유조선 시스타가 울산항에 입항했습니다. 12만 3백 톤을 실을 수 있고 길이 272.24미터인 이 거대한 유조선은 구라파 지역에서 가장 큰 2만 6천4백 마력의 디젤 기관을 구비하고 있으며 최고 18.5노트 평균 항해 16.5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 유조선은 삼양 한일 주식회사 한병기 사장이 스웨덴의 코펜하겐 조선서로 하여금 건조하게 해서 작년 10월 18일 인수한 것으로 현재 영국의 이피 댄커 회사와 1년간의 용순 계약으로 주로 중동과 구라파 지역을 운항하고 있는데 이번에 울산 정유 공장에 공급할 10여만 톤의 원유를 갖고 왔습니다. 선가 천2십만 달러의 이 유조선은 연간 약 43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 선가 상환과 운항비를 제외하고도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선원의 수는 38명으로 모두가 우리나라 사람인데 67만 드럼의 기름을 불과 20시간에 싣고 내려 낼 수 있는 우수한 장비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큰 섬처럼 보이는 이 배가 태극도 선명한 우리 국기를 휘날리며 오대양을 누비는 장관은 바로 우리 국력의 선양이며 경제 발전의 실력을 전 세계에 내보이는 자랑스러운 광경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