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해

유신의 새해 1973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힘과 근로의 상징 소의 해이이기도 합니다. 멈출 줄 모르고 끈덕지게 일하는 소의 성실성을 거울삼아 전 국토의 산업권화와 모든 일손의 생산화 그리고 농민의 기술자화라는 3가지 기본 방침을 실천에 옮기고 새마을 운동을 통한 소득증대를 꾀해야 하겠습니다. 희망과 유신의 활기에 가득 찬 유신의 새해 길조를 뜻하는 황새의 저 평화스러운 모습처럼 우리도 번영과 통일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해 있는 힘을 다 기울여야 할 새해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보다 능률적이고 합리적이며 근면, 자조, 협동의 알찬 생활로써 민족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문예 중흥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하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이노우에 씨로 신임 아시아 개발은행 총재의 예방을 받음으로써 새해 첫 공식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께서는 새마을 사업을 비롯한 3차 5개년 개발 계획 중에 경제 협력 방안 등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한편, 정부는 중앙청에서 1973년도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유신의 새로운 질서 확립을 다짐한 이후 처음 맞는 새해여서 이날 시무식은 보다 의욕적인 결의 속에 베풀어졌습니다.



공동 어시장 준공

동양 최대의 공동 어시장인 부산 수산센터가 준공됐습니다. 부산 중부동 8천7백여 평 해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를 갖춘 이 수산센터는 10억 6천여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착공 1년 2개월 만에 준공됐는데 연간 30만 톤의 수산물을 위탁 판매 처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440미터에 이르는 저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500톤급 어선 10척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어획물을 냉동 창고로 즉시 운반할 수 있습니다.



순조로운 지하철 공사

착공 20개월이 된 서울 지하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청량리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공사는 새해를 맞이해서 전 공정의 47%를 완성하고 4킬로미터의 지하 터널을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전 구간 5.94킬로미터 가운데 5킬로미터가 완공된 셈입니다. 이 공사는 땅속 13미터에서 17미터를 통과하도록 건설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토목기술이 동원되는 복합 공법을 쓰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종로로 나가는 중악천과 종로 5가의 대악천 공사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남은 공정은 한결 빨리 진척될 전망인데 오는 12월 말이면 이 공사는 모두 끝납니다. 내년 4월에 1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청량리 사이를 13분에 달릴 수 있고 하루 40만 명의 사람을 실어 나르게 됩니다.



이런 일 저런 일

마을금고 5억 원 돌파를 기념하고 새해에는 10억 원 돌파를 위한 결의대회가 전주에서 베풀어졌습니다. 전라북도와 재건 국민운동, 전라북도 의원회가 마련한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익산군을 비롯한 군 단위 우수 마을금고와 면단위 부락단위도 143군데 우수 금고에 대한 시상이 있었습니다.

경상북도는 경로사상을 되살리고 노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각 시군 읍면 단위로 노인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잔치는 그 첫 행사로 대구시 북구청관내 노인들을 위한 잔치입니다. 이날 잔치에는 1,300여 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참석했습니다.

경상북도 농가공산품 기능경진대회가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대회는 홀치기, 유아복, 가눈썹, 완초, 슬리퍼 등 5개 업종 140명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경상북도 29개 시군에서 선발 돼 온 이들 선수들은 평소에 익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우리나라 농가 공산품 생산의 전망을 밝게 해 주었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 섬의 남쪽 해안입니다. 이 고장은 특수한 기후조건으로 해서 감귤 제주도의 이름을 크게 떨치고 있습니다. 서귀포를 비롯한 이 일대는 가는 곳마다 귤 풍년을 노래합니다. 따스한 기온과 적당한 토질, 그리고 주민들의 근면을 재산으로 귤 밭을 일군 이곳은 1967년부터 정부시책으로 외국산 밀감 수입이 중지되자 생산자 소득이 한꺼번에 불어나게 됐습니다. 겨울철 감귤 성수기를 맞은 이 고장 주민들은 황금빛 열매를 따며 스스로 부자마을의 새 일꾼으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특히 농장 주변에 감귤 가공공장까지 건설되어 있어 농공병진의 혜택을 직접 입으며 소득 대가를 실감합니다. 이렇게 해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가난했던 마을이 이제는 전국의 연간 평균 농가 소득보다 3배가 높은 90만 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개인소득 2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농가도 적지 않습니다. 이름 그대로 잘사는 새마을 살기 좋은 제주 섬입니다.



월남소식

월남에서 대한 뉴스 이유동 특파원의 보도. 평화의 십자군으로 우리 파월 국군이 있는 상하의 나라 월남에도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왔습니다. 사이공에 자리 잡은 주월 한국군 사령부에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보낸 연말연시 선물이 도착해서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한층 드높여 주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적을 무찌르는 우리 장병들은 대민지원 사업에도 계속 힘쓰고 있습니다. 백마 사단 장병들은 월남 어린이들을 위한 갖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불우한 어린이를 위한 구호 사업은 크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여기는 또 십자성 부다 장병들의 대민 지원 사업 현장입니다. 무력의 도움뿐만 아니라 평화의 사절로써 건설과 부흥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이역 하늘에 떨친 자랑스러운 용사들입니다. 특히 십자성 부대 장병들은 주둔지역의 불광 학원을 개설해서 전쟁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월남어린이들에게 산지식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군의 대민활동은 앞으로 전쟁이 끝나더라도 월남어린이와 월남국민들의 가슴 깊이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탁월한 영도력에 이룩되는 조국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