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광복절

조국광복 28주년을 맞이해서 전국 곳곳에서는 기념식을 갖고 그날의 감격을 되새겼습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친애하는 남북의 5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조국통일의 신기원을 마련하기 위한 헌신의 역정에서 감격적인 광복절 제28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어서 박정희 대통령은 해마다 맞이하는 이 광복절은 우리의 민족사적 정통성 위에 조국의 평화통일을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의의 제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조국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룩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지난 1970년 광복절 이 식전에서 북한에 대해 개발과 건설과 창조에 경쟁하자고 촉구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어서 남북대화의 제의와 실현 그리고 그 성과를 돌이켜 보며 마침내 6월 23일 평화통일 외교정책을 내외에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은(나는 또한 이 자리를 빌려 북한 당에게 우리와 함께 국제연합에 가입하자는 우리의 주장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는 바입니다. 남북이 같이 국제협의에 가입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분단을 연속화하고 통일을 저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이 다 같이 세계평화기구에 가입하게 되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민족적 신뢰 회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남북이 국제연합에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평화통일의 길을 더욱 넓혀 나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국제연합에 가입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응당 행사해야 할 발언권과 당분 권익을 확보하여 민족의 긍지를 드높일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이와 같은 주장을 끝내 외면한다면 이것은 북한당국이 아직도 폭력과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뿐 아니라 민족의 양심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북한 당국이 진실로 평화 통일을 원하고 있다면 우리와 함께 국제연합에 가입함으로써 평화통일 의사를 내외에 명백히 표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8.15 광복의 진정한 의의는 통일 조국의 건설에 있으며 그 참뜻을 구현하는 길은 오직 국력배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광복절 경축위원회가 경복궁 경회루에서 베풀어졌습니다. 박 대통령 내외분은 정부요인과 각계인사, 해외동포, 주한 외교사절 등 초청된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28년 전 그날의 감격을 되새겼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김종필 국무총리는 수해지구인 전라북도 정읍군 칠곡면 등 3개 면을 시찰하고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하천과 같은 수해 취약지구는 장기계획을 세우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김해 원예 시험장에 들러 원예 시험장이 갖고 있는 지식을 모두 농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김 총리는 전국 종축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축산 진흥에 더욱 힘을 기울여 유축 농가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습니다.

농어촌 봉사활동을 펴고 서울로 돌아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연합봉사반 일행은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조국의 발전상을 주제로 한 발전한국 만화도민전입니다. 국립공보관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26명의 만화 동인들 작품이 선을 보였는데 10월 유신과 새마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여름철용의 작은 연탄이 개발 돼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공업진흥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공해를 줄이기 위한 이 연탄은 일반 가정에서 쓰고 있는 22공탄보다 구멍이 6개나 적은 16공탄으로써 무게와 발열량이 적고 값도 싸서 여름철 난방이 필요 없을 때 취사용으로 알맞게 통진산업이 개발한 것입니다.

수출 백억 달러 달성에는 우리의 온갖 지혜와 제품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산 수도꼭지가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 수출됩니다. 삼업공업의 경우 3만 달러어치의 수도꼭지를 일본 등지에 수출해서 새로운 수출품목으로써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늦여름철이면 발생하는 뇌염에 대해 정부에서는 방역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해서 모기가 번지지 않도록 하고 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잘 전염되는 뇌염은 햇볕을 오래 받지 말고 과로를 피해야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린이들을 뇌염으로부터 예방합시다.



충무공의 유적 따라

여기는 전라남도 해남 앞바다 울돌목 충무공이 백의종군 끝에 왜군을 크게 격파 한 명랑해전 옛 전승지입니다. 우수영 그 자리에 공의 명랑해전 대 승첩을 기리는 전적비가 세워져 있고 또한 사당을 지어 공의 높은 덕을 기리고 있는데 이것이 충렬사 입니다. 유서 깊은 해남 대흥사에는 공의 충성을 나타내는 표충사와 서산대사가 세운 표충비각이 남아 있습니다. 한편, 승주군 신성토에는 충무사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사당을 지어 제사하던 곳을 일제 때 무너뜨려 최근 다시 세운 것이 이 충무사입니다. 이 사당에는 충무공과 함께 정운 송일입 장군의 영정도 모셔져 있습니다. 이 영당 안에 충무공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이것은 신군한 의병대장에게 보낸 충무공의 친필입니다. 여기는 당시 외장 오니 씨가 우리 충무공이 두려워서 쌓았다는 성토로 적이 최후까지 버티던 곳입니다. 여기는 또 고흥군 관내에 있는 방축대와 방축호로써 거북선을 숨겨 두었던 곳이며 여기 발포만은 충무공이 처음 벼슬에 올라 부임한 곳인데 우리는 공의 유적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공을 추앙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