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갑니다. 온 산을 단풍으로 수놓아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은 사랑하는 마음과 가꾸는 정성에서 비롯됩니다.



덴마크의 폴 슈르트 수상이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슈르트 수상을 맞아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자유무역주의 옹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남북대화 진행현황과 우리의 평화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상히 설명했으며 슈르트 수상은 우리의 통일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공식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는 이제 정치와 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넓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슈르트 수상은 답사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통상 및 경제협력은 계속 증진될 것이라면서 남북한 간의 대화가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에서 노신용 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86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문을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과정과 절차와 결과가 평화적인 여건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지난날에는 정부가 장기집권을 위해서 권력을 행사했지만, 본인은 평화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서 본인에게 부여된 모든 합헌적 권한을 다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정, 신민, 국민당 등 3당 대표와 원내총무 국회의장단은 노신용 국무총리 초청 만찬에 참석해 이번 정기국회를 원만히 운영하는 방안과 각종 정치현안들을 풀어나가는 문제 등 정국 전반에 관한 문제들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충주 다목적댐이 착공 7년 4개월 만에 완공돼 남한강 하류 지역의 물 걱정을 해결했습니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이 댐의 건설로 우리나라는 모두 6개의 다목적댐을 갖게 돼 전력생산과 홍수조절, 농업 관개,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됐다고 말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종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개발 사업을 벌여나감으로써 각종 용수를 안정적으로 보급하고 재해예방과 에너지개발 그리고 토지이용 증진 등 국토의 균형 있는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충주 다목적댐은 이제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게 됐으며 물에 잠긴 주민들의 이주를 위해 건설한 신 단양과 청통, 한수 등 새 도시들은 이 지역발전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충주 다목적댐의 유역면적은 6천6백4십8킬로와트이고 저수용량은 모두 27억 5천만 톤이며 발전시설 용량은 41만 2천 킬로와트, 연간 발전량은 8억 4천4백만 킬로와트이며 연간 33억 8천 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6억 톤의 홍수조절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서울 강북과 강남을 관통하는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5년 7개월 만인 10월 18일 준공?개통됨으로써 서울의 교통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날 서울 지하철 3, 4호선 전 구간 개통식에 참석해 서울운동장 역까지 시승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시민대표와 환담하는 가운데 공사를 할 때에 시민들에게 불편한 점도 많았으나 이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그동안 불편했던 점을 되찾고도 남는 결과가 됐다고 말하고 지하철과 버스노선을 잘 연결해서 시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라고 관계관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조명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서 열차 안에서도 독서하는데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민들은 이런 좋은 시설들을 잘 이용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3호선과 4호선 개통으로 서울은 세계 7위의 지하철 보유도시가 됐고 버스로 1시간씩 걸리던 변두리와 도심 간의 통행시간이 30분 대로 좁혀졌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길이는 123킬로미터에 이르는데 갈아타는 역은 지하철 구간의 10개 역, 전철구간의 6개 역 등 모두 16개 역입니다.



벼 베기와 보리파종이 겹치는 9월과 10월에 벼 베기 농촌 일손 돕기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가을장마가 결실기의 농작물에 깊은 상처를 주고 걷힌 들녘에는 공무원과 학생, 군인, 예비군, 민방위 대원, 일반 기업체에서도 대대적으로 나와 바쁜 일손을 도왔습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일수록 국민이 화합과 단결로써 이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 겨레의 자랑입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추곡수매 값을 작년 보다 5% 올려 80킬로그램 들이 한 가마에 지난해 보다 2,880원을 올린 60,530원에 사들이기로 했으며 풍수를 입은 농가에게 다각적으로 피해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충주댐 준공과 충주문화회관 개관을 기념해서 제15회 우륵문화제가 충주 중원 일원에서 펼쳐졌습니다. 공개행사로써 강강술래와 취타 행진 그리고 탄금대 오룡 굿 시현 등 모두 32종목에 걸쳐 사흘 동안 진행됐습니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85전국 도서축제가 서울신문로 현대건설 운동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전국 617개 출판사가 펴낸 4만 4천여 종 41만 9천여 권의 책이 전시됐습니다. 또한, 각종 기획전과 수상도서 전시 등 특별전도 벌어져 광복 40년의 책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500년 후인 2485년에 개봉할 타임캡슐이 10월 17일 서울 남산의 팔각정 옆에 매설됐습니다. 중앙일보가 창간 20주년 기념사업으로 매설한 이 캡슐 안에는 85년 한국인의 삶을 증언하는 태극기와 주민등록증 등 실물 200점과 2만 5천 페이지 분량의 각종 기록들과 통계 등이 수장되어 있습니다.



제11회 세계 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A그룹 예선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기입니다. 우리 팀은 국제경험이 부족한 일본 팀을 공략해서 33:26으로 이겼습니다. 우리나라는 강호 중공을 맞아서도 30:25로 이기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팀은 아시아 B그룹 승자와 최종 예선을 벌입니다.

춘천, 원주, 강릉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체육대회는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대회운영이나 경기력 향상 면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육상과 체조 등 33개 종목에 걸쳐 만 9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예행과도 같은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체전은 경기운영을 과학화해서 모든 기록을 전산화했습니다. 기록 면에서 이번 체전은 수영 11개, 육상 4개, 역도 10개 등 모두 25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왔으며 마라톤의 안예진 선수는 2시간 16분 32초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이번 체전에서 서울이 우승해 5년 연속우승을 차지했으며 전라남도가 2위, 부산이 3위를 했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소년체전과 함께 통합체전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