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한 달이 앞서 서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을 시샘이라도 하듯 성급하게 내린 함박눈이 오히려 멋지게 전통과 어우러집니다. 전방고지에도 겨울은 일찍 찾아왔습니다. 후방은 기껏 0도 안팎인데 전방에는 영하 10도를 훨씬 밑돕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휴전선을 지키는 국군장병들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든든합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영하의 중부전선 육군부대를 예고 없이 시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새벽 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국민을 보호하는 막중한 군의 임무를 명심하고 유사시에 대비해서 철통 같은 방위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습니다.



호남선 이리 정주 구간 복선공사가 준공돼 11월 15일 전두환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개통됐습니다. 호남지역 개발을 촉진하고 열차운행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 1978년 3월 대전 이리 간 88.6킬로미터를 복선화 한데 이어서 이리 정주 간 43.9킬로미터 구간이 착공한 지 4년 9개월 만에 준공?개통된 것입니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에는 5개 역이 새로 건설되고 전력, 통신, 신호 시설 등이 모두 최신장비로 교체됐으며 16일부터 서울 목포 간 호남선 열차는 10~30분 정도 빨리 운행됩니다. 한편, 청주-송정리 구간은 오는 88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이 구간이 개통되면 열차운행 횟수가 70회로 늘고 서울 광주 간 운행시간도 현재보다 40분 빨라지게 됩니다.



국회는 11월 14일 예산결산 특별 위원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모두 13조 8천백 53억 원 규모의 86년도 예산안과 84년도 결산 안 종합심의에 착수했습니다. 예산결산 특별 위원회는 결산과 예비비의 지출승인의 건을 심의하고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 분과위원회에 별 예산심의,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원회 활동 등을 거쳐 오는 29일 예산결산 특별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86년도 예산안을 의결해 본회의에 넘길 예정입니다.



제2국립묘지가 충청남도 대전에 마련됐습니다. 동작동 국립묘지의 수용 능력이 한계점에 이름에 따라 79년에 착공해 이번에 준공을 보게 된 이 국립묘지는 대지 100만 평에 14만 영현을 모실 수 있도록 조성됐습니다. 지난 82년 8월부터 안장이 시작된 이 묘지에는 현재 2천 위의 국가유공자가 잠들어 있습니다.



도시생활을 청산한 지 10년 만에 2천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어민 후계자가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1리의 박광진 씨, 10년 전 그는 맨손으로 산지를 개간해 여기에 이 고장 특성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하고 소를 길렀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그는 더 많은 땀을 흘렸고 그 땀의 대가는 소득으로 직결됐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이웃에게 알렸습니다. 흙으로 돌아간 박광진 씨 그는 흙을 지키고 사랑하는 농촌의 귀감입니다.

결실기에 자주 내린 가을비 등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올해 벼농사는 3,907만 섬을 수확하는 풍작을 거두었습니다. 정부는 추곡수매자금 1조 2백억 원으로 추수가 끝난 지역부터 수매에 나서고 있는데 내년 1월 말까지 950만 섬을 전량 현금으로 매입합니다. 사들이는 값은 80킬로그램 들이 2등품을 기준으로 해서 60,530원으로 지난해 보다 5%가 인상됐습니다. 태풍 브랜다로 풍해를 입은 벼도 수매할 계획입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건설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상량식이 현장에서 있었습니다. 86년 7월 말에 준공될 이 국립현대미술관은 명실공히 한국 현대미술의 종합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 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중창공사가 진행 중인 창경궁의 월낭, 회랑과 문정 등 그밖에 부속 건물들이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 착수해서 3개년 계획으로 복원 중인 이 공사는 11월 중순 55%의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 남북 월낭과 남행각의 기와 잇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거대한 문정전의 대들보도 이미 시목을 끝내고 건조 중에 있으며 내년 8월 말까지 모든 부속 건물들이 복원되면 궁궐의 옛 모습을 완전히 되찾게 됩니다.

우리의 현대미술 사상 가장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온 고 박수근 화백의 회고전이 현대화랑에서 열렸습니다. 인간의 삶의 따스한 모습에 남다른 감동을 구현하려 했던 고 박수근 화백의 예술은 지나간 시대의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의 산업체에서의 예술 활동이 점점 늘어갑니다. 대한뉴스 카메라는 금성전선 군포 중기공장을 찾아 60여 명의 남녀 근로자들이 노래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현장을 잡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틈틈이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서로 간의 우애가 싹트고 자칫 소홀하기 쉬운 정서를 되찾아 갑니다. 이들 합창단은 금년 봄 근로자 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것을 큰 자랑으로 여깁니다. 기계 소리와 노랫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공장, 이런 기업이 날이 갈수록 늘어간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락오페라 가수 키메라 초청공연 Err_Code(08:08)의 지휘와 MBC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선보인 이번 공연에서 키메라는 특유의 하이소프라노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로크와 비트가 가미된 빠른 템포로 푸치니, 베르디, 모차르트 등에 이르는 오페라 아리아 40여 곡을 불러 관객들을 열광시켰습니다.



85 월드컵 볼링대회가 43개국 77명의 남자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벤텐 볼링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양혜숙 선수와 변용환 선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어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이번 85 월드컵 볼링대회는 86아시안게임에 대비하고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볼링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