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한 해가 저무는 세모,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으나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해였습니다. 값진 그 경험을 거울삼아 보다 밝고 알찬 새해를 설계해야겠습니다.



청와대에서 기술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과 같이 국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아 번영을 이룩하려면 기술전쟁에서 이기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고 기술의 개발과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대망의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200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기술선진국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과학기술을 다섯 개 분야로 나누어서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발전계획은 투자수익성이 큰 정보산업, 자동차기술 등 첨단 부문과 기계, 전자, 섬유 등의 기존 산업기술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에너지, 생명공학, 신소재 자원, 식량 등 국가 경제 및 국방의 필수적인 분야와 기초연구, 대량표준기술시스템 등 과학기술 전반에 공통되는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들어서게 할 것을 목표로 하고 또한 보건, 환경, 생활정보 시스템 등 공공복지기술과 해양, 항공, 우주 등 거대한 과학 분야는 현재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날 기술개발에 공이 많은 12명을 포상하고 기업들은 2000년까지의 기술개발 목표를 세워 추진해 나가며 상호 간의 협동해서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햇빛을 에너지자원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동력자원연구소에서는 1979년에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효율 향상과 운영방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으며 이용면에서도 가정에서는 물론 산업분야 등 그 범위가 다양합니다. 이 연구소는 현재 강화군 아차섬에 4킬로와트급 도서 부락용 발전시설을 마련해서 가동하고 있으며 전라남도 신안군 칠팔도와 가적도에 8킬로와트급을 설치해서 가동 중에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보고인 남극을 탐험한 한국 해양소년단연맹 소속 남극탐험대원 16명이 귀국, 개선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탐험가들의 표적인 만년빙의 대륙에 한국을 심고 온 우리 젊은이들의 이번 탐험은 2000년대 남극탐사를 위한 이정표를 마련한 것입니다. 탐험대는 지난 11월 15일 칠레를 출발해 남극으로 들어간 이래 남극 북서쪽 끝의 킹조지 섬에서 과학적 탐사를 실시하고 이 대륙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 산 5,140미터 정상을 정복해 우리 한민족의 드높은 기상과 불굴의 개척정신을 심었습니다.



겨울의 개펄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어촌을 찾았습니다.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 상진 어촌계 85가구 어민들, 10여 년 전부터 150여 헥타르에 이르는 개펄에 꼬막 양식장을 설치하고 마을 공동으로 꼬막을 거둬들여 올해 소득이 가구당 평균 590만 원을 넘어서는 부자마을을 이룩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서울 시립아동병원의 정신박약아들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그들의 발육과 영양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우리의 이웃들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 이런 분들에게 따뜻한 인정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연말연시가 아닌 시기에도 우리는 불우한 이웃과 외로운 노인들을 생각하고 이들을 돕는 미덕을 생활화해야겠습니다.



연말이 다가왔는데도 산업전선에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근로 청소년들 피로를 무릅쓰고 향학의 꿈을 펴 가는 이들에게 오직 밝은 내일이 있을 뿐입니다. 이들이 밝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은 물론 각계의 적극적인 보살핌이 있어야겠습니다.

학생들이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공부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마음껏 풀어보는 시간이 이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겨울 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는가 하면 젊음의 기상을 발산하는 등 건강한 삶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학구열이 가득합니다. 이렇듯 방학기간을 잘 활용해서 건강하고 후회 없는 겨울이 되어야겠습니다.



영화인들의 축제 대종상시상식에서 화천공사의 ‘길소뜸’을 비롯해서 ‘어미’, ‘깊고 푸른 밤’ 등 세 편에게 작품상이 돌아갔고 남녀주연상은 깊고 푸른 밤의 안성기 씨와 ‘길소뜸’의 김지미 씨가 각각 차지했으며 신인상은 전혜성, 최현미 양이 그리고 감독상은 ‘깊고 푸른 밤’을 연출한 배창호 감독이 받았습니다. 작년에 비해 출품작은 12편으로 줄었지만, 작품수준은 더 높았다는 평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에서 서울대학교 발굴조사에서 야외 돌 구이 적석시설 발굴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주거지 4곳을 확인하고 이를 발굴했습니다. 이 유적은 8천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반도와 대륙에서 수렵 어로시대에 이 같은 유적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우리나라 불교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주 송광사가 신축복원을 위한 대대적인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신라 말기에 창건된 이 절은 6.25때 공비토벌의 와중에서 10여 채의 주요 건물이 불타 버렸는데 이번 불사는 고려 진덕국사 이래 800년 만에 최대 규모로써 8번째 중창으로 대웅전과 유물전시관, 시무당 등을 새로 지어 86년 5월에 낙성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예술활동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로 대우그룹이 조직한 대우합창단의 송년 공연실황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대우합창단은 1부에선 칸타타를 2부에서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름으로써 호소력이 뛰어난 화음을 자랑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스포츠의 꿈나무들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서울 배재고등학교의 겨울철 야구연습장 86년에 전국대회를 대비한 열기가 한창입니다.

또한, 충청북도 체육회는 청주운동장에 동계육상연습장을 마련해서 도내 육상선수들에게 개방했습니다. 86년과 88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충청북도 선수들의 집념이 연습장에 가득합니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대회에 파견할 실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선발전이 태릉 링크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각자 5명씩의 국가대표선수가 선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