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라남도 여천 공업단지입니다. 새해 정초부터 건설의 역군들은 잠시도 일손을 멈추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다 가운데 강철 파이프를 박아 5만 톤급을 비롯한 다섯 척의 배가 동시에 자유로이 저반 할 수 있는 국제 항만시설을 갖추기 위한 작업입니다. 여천 공업단지는 또 바다를 메워 공업단지 부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제 1976년 새해 올해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마무리 짓고 4차 5개년 계획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증산과 절약을 통해 자조, 자립체계를 성취하는 일로써 새해 벽두에 자신의 일터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자세야말로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여기는 여천군 삼일면 낙동리 31만 평 부지 위에 50%의 공사 진척을 보이고 있는 제7비료공장입니다. 내년 2월에 준공할 목표로 모두들 한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 작업 역시 우리가 한시바삐 자립하기 위한 일이며 자립의 바탕이 되는 일입니다. 국력이 막강하게 길러질 때 평화와 발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수 앞바다가 보이는 이곳에 건설 중인 제7비료공장이 완공되면 복합비료와 요소비료 등을 연간 103만 톤씩 생산하게 되고 머지않아 비료의 완전 자급이 이루어집니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더 잘살게 될 자조 자립 체계를 앞당기게 될 이런 일들이 새해에는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새마을 6차년도로 접어든 올해 전국 곳곳에서는 겨울철에도 새마을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가운데 이렇게 자조하는 국민들에게는 반드시 자립과 번영이 있을 것입니다.
소득사업도 더욱 알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새마을 역군들은 지난 5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내 마을을 스스로 가꾸고 지키면서 증산목표를 기어코 달성하겠다는 결의로 열심히 일합니다.
조국을 지키는 국군들의 경계태세에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겨울철 추위 속에서도 체력을 단련해서 북한 괴뢰와 싸워 초전에 박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호전집단으로 알려진 북한 괴뢰는 날로 남침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괴뢰는 지금 그들의 경제파탄과 김일성 우상화에서 오는 북한 주민의 불평불만을 한반도의 국제적 도발로 해소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맞은 1976년 올해 우리의 안보태세는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육군 제2032부대는 전투력 측정 최우수 부대로 뽑혀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여기는 북녘 땅이 굽어 보이는 임진각입니다. 이곳에서 이북 5도민들은 새해를 맞아 연시제를 올리고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북녘 땅의 가족과 친척들을 생각했습니다. 북한 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중단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새해에도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고향을 북녘에 둔 실향민들은 인천에서도 새해맞이 망향제를 올렸습니다. 공산 학정과 우상숭배의 질곡 속에서 고생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새해 축복을 보내는 마음입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운동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 상이군경회 회원들이 불우한 회원들을 돕기 위해 성금과 선물을 모아 전달한 데 이어서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도 불우이웃돕기 자선전시회를 열어 거기서 모은 성금으로 새해 선물을 마련해 보육원과 양로원에 전달하는 등 흐뭇한 정초 분위기를 이루었습니다.
새해 첫날 창경원에서는 사자새끼 3마리가 태어났습니다. 희망의 새해를 맞아 동물원에 이 첫 경사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