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젖줄 한강이 다시 살아 숨 쉽니다. 상생하는 민족의 새 기운을 상징하며 새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만 4년간의 대역사 끝에 물길은 깊고 넓어졌으며 연변에는 시원한 길이 열렸습니다. 새 한강을 구상하고 오늘의 한강을 있게 한 전두환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아름다운 조국강산과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자산들을 더욱 다듬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우리 세대의 보람찬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강바닥과 강변을 말끔히 정비해서 유람선이 운행할 수 있는 뱃길이 열렸고 고수부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한강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됐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눈에 보이는 효과 못지않게 한강 종합개발사업은 우리가 조상 전례로 지녀 온 깨끗하고 아름답고 넉넉하고 힘찬 모습을 회복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는데 더 큰 뜻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축제행사가 일주일 동안 다채롭게 펼쳐졌습니다. 반포 고수부지에서는 사생대회와 백일장이 반포 낚시터에서는 낚시 대회가 열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한강에 대한 애틋한 뜻을 올림픽주경기장이 보이는 청담동 도로공원에 세운 준공기념탑에 이렇게 새겼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영원한 이 한강을 세계적 강으로 맑게 하고 개발해 미래의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주고자 합니다.”



불꽃놀이와 수상전야제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축제행사, 한강은 서울만의 강이 아니고 나라의 강이기에 새로운 탄생은 온 국민의 경사입니다. 전구에서 올라온 향토 음식과 민예품, 명산품을 한데 모은 향토민속시장을 여는 것도 그러한 뜻에서였습니다.



올림픽대교에서 천호대교 사이의 수면에서는 수상스키의 묘기가 펼쳐졌고 모터보트가 뜨는가 하면 요트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한강 변 8개 고수부지에서는 20여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죽었던 한강이 되살아나면서 메마른 도시민들에게 체력단련과 풍부한 정서 생활 그리고 배움의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강의 소생은 그것을 영원히 보전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허사로 끝나기 쉽습니다. 아름다운 제 모습을 찾은 한강 내 것처럼 아끼고 마구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서 이를 길이 보전하고 후세에 물려주도록 해야겠습니다.



또 하나의 큰 행사가 곡창 호남 벌에 펼쳐졌습니다.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가 모두 끝나 대전-광주 간 170킬로미터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됐습니다. 지난 1983년 4월 착공된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완공 개통된 데 이어서 이번에 마지막 공사구간인 전주-광주 간 91.2킬로미터가 완공됨으로써 완전개통된 것입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은 이 확장공사의 준공으로 종래의 2시간 50분 걸리던 대전과 광주 사이가 1시간 40분으로 좁혀지게 돼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른 지역과의 지리적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마음의 간격도 좁혀짐으로써 풍성하고 따뜻한 인정의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전 국토가 고르게 개발 돼서 국토의 어느 곳에 살던지 모든 국민이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요 이상이라면서 이 목표를 하루속히 구현해서 복지국가 건설을 앞당기도록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은 준공식장인 광주로 내려가던 중 김제평야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낱알이 굵게 박힌 벼 이삭을 살피며 올해 작황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들녘에는 그래도 땀 흘려 가꾼 보람이 있어서 평년작 수준은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실의 가을 고추농사는 병충해가 적어서 오히려 풍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충청북도 음성군 토계마을 계량 종 고추재배단지입니다. 음성 고추는 크고 맵고 달고 독특한 향기가 나며 굵고 가루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재배농민에게 쉴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손질이 많이 가게 하면서도 또 그만큼 농가살림을 윤기 있게 해줍니다.

한편, 역시 고추고장인 경상북도 영양에서는 86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갖고 지역특산물의 대외 홍보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영양 고추아가씨는 얼굴만 예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추농사를 짓는 아가씨라야 하며 진선미 우정상, 인기상 등 7명을 선발해 영양고추 홍보에 앞장서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우리나라 산지에 야상상태로만 자생해 오던 산머루와 다래를 선발 육성해서 인공재배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해 온 결과 올해 수확량이 1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야생종보다 열매 자체도 훨씬 커졌습니다. 술을 빚거나 주스 등 원료로 새로운 산지 소득 작물로 각광을 받게 됐습니다.



참가국 5천여 선수단이 묵게 된 아시안게임 선수촌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서 제10회 서울 아시아경기대회는 그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신용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련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연 선수촌은 10월 8일까지 운영됩니다. 올림픽 주 경기장 동편에 마련한 86종합문화전시관이 개관되면서 현대한국미술상황전 등 8개 전시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특별전에는 전통공예, 풍물사진, 조선왕조의 복식, 현대미술 등 우리 문화를 알리고 아시아 각 국의 문화도 볼 수 있게 꾸며졌습니다.

공자 탄생 2,537년의 가을철 석전제가 성균관 대성전을 비롯한 전국의 향교에서 봉행됐습니다. 석전제는 공자님이 남긴 높은 이상을 근본 삼아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다짐하면서 해마다 봄과 가을에 길일을 택해 올리는 제전입니다.



매년 이때가 되면 우리 젊은이들이 곤욕을 치러야 할 체력장입니다. 물론 학생들은 점수와 직결되기에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안간힘을 쓸 수밖에요. 그래서 한 점이라도 보태야 하기 때문에 이러니 학부형은 물론 보는 사람들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앞으로 덜 고생스럽고 수월한 시험방법이 나오겠지만, 먼저 학생들도 평소 체력단련을 조금씩 쌓아 놔야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너무 공부에만 몰아세우지 말고 우리 2세들의 체력에도 많은 관심 더 쏟아야겠습니다.



잔디를 보호합시다. 글을 못 읽을 사람들이 아닐 텐데, 잠깐인데 어떠냐. 그다음은 남도 들어가는데 하며 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우리라도 뭐 못 들어가나, 이렇게 되면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이 부끄러워집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는 한 우리는 깨끗한 거리 좋은 공원을 가꿀 수 없습니다. 쓰레기는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이 아니고 쓰레기통에 넣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