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를 통해 좋은 헌법이 마련되기를 희망해 오던 전두환 대통령은 4월 13일 특별담화를 통해 이제 합의개헌의 전망은 절망적이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적 여유도 없게 됐다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전두환 : 본인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임기와 현재의 국가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인은 임기 중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행 헌법에 따라 내년 2월 25일 본인의 임기만료와 더불어 후임자에게 정부를 이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이와 함께 본인은 평화적인 정부이양과 서울올림픽이라는 양대 국가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낭비하는 소모적인 개헌논의를 지양할 것을 선언합니다. 본인의 이 결단은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국가목표를 수행하는데 현실적으로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써 국민 여러분께서 전폭적인 호응과 신뢰를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본인은 이제 불과 10달 후면, 이 중책을 벗고 청와대를 떠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의 축복 속에 대임을 마무리 짓고 여러분과 더불어 기쁨과 괴로움을 나누면서 융성하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기에 본인은 지금 아무런 정치적 사심이 없습니다.)



보온못자리를 설치하고 논갈이와 물 가두기를 하는 등 한 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볍씨는 소금물 가리기를 해서 우량볍씨를 골라내 소독하고 일주일간 맑은 물에 담갔다가 파종합니다. 특히 기계 모내기를 위해서는 좋은 상토를 준비해 제때에 볍씨를 뿌려야 합니다. 여러 가지 영양분이 고루 들어 있는 인공상토를 사용해도 좋은데 한 상자에 한 되 정도의 물을 주고 파종해서 들뜬 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농사는 때가 중요합니다. 7년 연속 풍년 농사를 거두기 위해서는 튼튼한 모를 길러야 하며 영동, 울진 이남지방은 4월이 가기 전에 못자리를 설치하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강산 구석구석에 널리 산재해 있는 야생화를 찾아 10여 년 동안 야생식물 연구와 함께 그 아름다움의 생생한 자태를 영상에 담아 온 김태정 씨, 봄부터 피는 제비꽃과 금낭화, 여름에 피는 원추리, 달맞이꽃, 패랭이, 가을꽃인 구절초와 꽃향유 등 계절 따라 소리 없이 피고 지는 야생화 3천여 종을 찾아냈으며 스스로 한국 야생화 연구소를 차리고 야생화대백과사전 편찬 작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꽃의 아름다움과 식물의 신비스러움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연구와 자료로써도 이 작업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정 씨는 파고다 공원과 서울역 앞 그리고 고층건물 주변에 순수한 한국산 야생화를 심어 우리의 정원으로 가꾸면서 우리 자연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고운 빛깔의 깃털을 자랑하는 장끼와 까투리들이 짝짓기에 부산한 야생 꿩 사육단지입니다. 강원도 홍천읍 상오안리의 추성관 씨는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종자용 꿩을 구해 800여 마리를 늘렸는데 사육비가 적게 들고 잔병이 없어 소득이 높다고 합니다.



불이 난지 8개월 만에 다시 웅장한 모습을 되찾은 독립기념관입니다. 내부복구와 기와 얹기 작업이 4월 하순으로 모두 끝나고 6월 말이면 실질적인 화재보수공사는 모두 끝나게 됩니다. 이밖에 조경공사와 제7전시관, 추념의 장 등이 세워져 오는 8월 15일에는 개관을 보게 됩니다.



제2회 월드컵 마라톤대회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출발해 88서울올림픽 코스에서 펼쳐졌습니다. 54개국 164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벌어진 이번 대회는 바람 때문에 썩 좋은 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련,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과 미수교국도 경기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아프리카 지부티의 아메드 살레 선수가 2시간 10분 55초로 85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자부에서 소련의 이바노바 선수가 우승을 했으며 우리나라 김미경 선수는 자신의 기록을 6분이나 단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