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온 국민이 염원하던 100억달러 수출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정부는 100억달러 목표가 달성된 1977년 12월22일을 100억달러 수출의 날로 정하고 성대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수출실적 1위를 차지한 현대조선에 6억불 수출의탑을 수여하는 등 모두 898명의 수출유공자와 단체를 표창했습니다. 1억달러 이상 실적을 올려 억불)탑을 받은 업체만 해도 12이나 됩니다. 박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100억달러 수출은 겨레의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80년대는 고도 산업사회를 건설함으로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중흥의 발판을 간석같이 다져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0억달러 수출기념 상품전시회가 무역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는 해외에서 수집한 해외 유행의류 500여점과 수출상품 3400점 그리고 중화학제품 50여점이 전시되었습니다.

남서울 대운동장에 주경기장과 수영장공사가 착공되었습니다. 주경기장은 시설면적 28,000평의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오는 80년 말에 준공됩니다.



박대통령은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시민들의 안전수송에 힘쓰고 있는 버스안내양들을 위해 방한복 9,420복을 마련 서울시장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하얀 깃털이 달린 하늘색 반코트와 청바지를 받은 서울 시내버스 안내양들은 대통령의 따스한 배려에 감격했습니다. 안내양들은 더욱 열심히 일해서 시민과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77년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수출 100억달러에 달성에 힘입어 국내경기가 크게 좋아졌고 서울시내 백화점은 평소의 2배나 되는 손님들이 찾아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도심지는 소란스런 큰 사고가 없었으며 예배당이나 성당을 찾는 신도들의 경건한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종로경찰서를 비롯한 각 경찰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는 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관악경찰서에서도 연말연시 청소년 풍기순화계획을 실시하고 이웃돕기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연세유치원에서는 시내 청소부 300여명을 초청해서 다과회를 베풀고 선물을 전달해서 흐뭇한 세밑을 보냈습니다. 서부전선 최전방 초소인 애기봉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화식을 갖고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올 것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