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찬 서리가 내리면서 깊은 가을로 접어든 이 계절에 애써 노력한 만큼 거두어들이는 모습이 풍요롭습니다. 열심히 일한 꿀벌에게는 풍성한 수확과 알찬 보람이 있습니다.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도 토종꿀로 농외소득을 많이 올리는 이들에게서 일과 가을의 결실이 주는 의미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피랍 21개월 만에 석방된 베이루트주재 한국대사관의 도재승 서기관이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부모와 부인, 세 자녀 등 가족과 만나 기쁨을 나눴습니다. 도재승 씨는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과 정부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도 서기관은 기자회견에서 (도재승 : 본인은 21개월이라는 긴 동안을 지루하고 답답한 상태 속에서 오로지 보고픈 가족과 그리운 조국으로 기필코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 하에서 강건한 정신력으로 버티어 왔습니다.) 도재승 서기관은 청와대로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을 예방하고 귀국인사를 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도 서기관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악몽을 헤치고 가족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이 6년여에 걸친 대규모공사 끝에 문을 열었습니다. 3개의 상설전시실과 사회교육관, 강당 등 7동의 건물을 갖추고 개관한 이 박물관은 7개 건물이 모두 통로로 연결돼 입구에서 출구까지 일방통행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입니다. 청주박물관은 중원지방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수집해서 전시함으로써 이 지역 문화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선사시대 이래 유물 720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중심부를 꿰뚫는 중부고속도로가 12월 초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광주, 이천, 음성, 진천, 증평, 서청주, 청원, 신탄진을 거쳐 대전시 동구 신대동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길이가 145.3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국내에서 10번째로 완공될 중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청주 인근에 남이인터체인지까지를 잇는 4차선 신설도로입니다. 종전의 고속도로가 시속 80~100킬로미터 대의 주행으로 설계된 데 비해 중부고속도로는 100~120킬로미터까지 주행이 가능해 서울-대전 간을 20분 이상 단축, 1시간 30분에 달릴 수 있습니다.



제2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명장부 용접부문에서 1위로 입상해 기능인 최고의 명예인 ‘명장’칭호를 받은 울산 현대중공업 특수선박 생산부의 김상해 씨, 1,350명의 대회참가자 중에서 선발된 명장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명인의 경지에 오른 김상해 씨는 올해 29의 젊은이로 부인과 2남 1녀의 가족을 둔 성실한 기능인입니다. 강원도 횡성에서 초등학교만 나와 산업 일선에서 기능을 익히며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월수입 50만 원 정도로 천만 원가량의 저축을 한 김상해 씨는 이번에 명장 부상으로 1,200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명장은 쉽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천부의 소질이 주어지는 수도 있지만 그러나 뼈를 깎는 듯한 각고의 정진이 없이는 결코 명장은 태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의 종합기술제품에서야말로 명장의 빼어난 기능은 강조될 것입니다.



노사분규가 가라앉은 이후 경제활동이 다시 정상상태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경기도 크게 좋아질 전망입니다.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9월 들어서 산업생산과 출하가 활기를 되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한 달 동안의 수출도 44.4%가 증가한 45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헌정질서 준수하여 사회안정 나라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