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대한뉴스 김상연, 박경렬, 안면희 특파원의 보도. 제24회 서울올림픽의 불을 밝히는 성화 채화식이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이곳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거행됐습니다. 1988년 8월 23일 노고사제가 두드리는 북소리에 맞춰 수석 여 사제 카타리나 디다스칼루가 보조 사제들 사이로 승리의 상징인 종묘 나뭇가지를 들고 신전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제단 앞 채화경에 점화봉을 넣어 불을 붙이자 모두들 이 하늘에 불을 맞이했습니다. 수석 사제는 점화봉을 높이 들고 종화로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어서 종화로가 제단 뒤에 놓이고 사제는 종묘 나뭇가지를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 위에 포개 놓은 채 제우스신에게 성화채화를 위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곳 올림피아, 이 순결한 요람 변치 않았고 더럽히지 않았으며 영원히 죽지 않으리. 이곳에서 그 빛 다시 태어나리. 신의 불꽃.” 기도를 마친 수석 여사제는 성화봉을 들어 불을 붙였습니다. 마침내 서울올림픽의 성화는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디다스칼루 수석 사제는 최초의 주자 칼로야니스에게 성화와 올리브가지를 넘겨줬습니다. 첫 주자는 여기서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근대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묘소에 묵념한 다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헤라신전으로부터 타오르는 성화는 이제 희망의 불꽃을 온 세계에 비추게 됐습니다. 성화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2킬로미터에 걸친 해상봉송을 했습니다. 파트라와 코린토스를 지나 엘레지나에서 고대그리스 군선 트라이렘호를 복원한 올림피아호를 타고 바닷길을 달렸습니다. 사관생도 200여 명이 직접 노를 저은 올림피아호는 6시간 동안 항해해 아테네 외항인 유칼리로 항에 닿았습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하루를 지낸 성화는 펜아테네온 스타디움으로 옮겨져 성대한 인도식을 가졌습니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니콜라 위원장으로부터 김영래 서울시장이 성화를 옮겨 받았습니다.

8월 27일 오전 11시 1만6천8뱍 8십6킬로미터의 긴 여로 끝에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성화는 이근보 제주도지사에게 넘겨졌습니다. 제주도의 민속놀이로 펼쳐진 환영행사에 이어서 성화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28일에 제주도를 출발한 성화는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전주, 공주, 청주, 강릉, 춘천, 수원, 인천, 임진각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게 됩니다. 성화는 인류화합의 광장이 될 잠실벌 가지 화합과 평화의 의지를 담고 힘차게 봉송되고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주당 총재와 회담을 갖고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이 민족 대화합의 차원에서 범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도 만나 서울올림픽기간과 그 후의 정국운영방안 그리고 최근 급속히 대두된 좌우익 논쟁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협의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시인, 편집자, 소설가 등 문인들의 올림픽인 제52차 국제 펜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소련, 중국 등 공산권 7개국을 포함해서 세계 37개국의 문인 900여 명이 참가해 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서의 문학의 영원성과 가변성을 주제로 닷새 동안 계속됐습니다.



서울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의 복원공사가 끝나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7년여에 걸쳐 완성한 2만 5천여 점의 선사 주거지에는 빗살무늬토기와 돌칼 등 출토유물이 전시된 전시관과 움집 9채가 복원됐습니다. 이 주거지는 기원전 4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수렵생활을 하면서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공연입니다.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으로 서울 국제무용제에 참가한 이 발레단은 미국적인 특색을 잘 나타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