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학계와 종교계 출신 평화통일정책 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취해 오찬을 베풀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 세대에 기필코 성취해야 될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하고 모든 국민이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오직 통일의 길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북한을 압도하는 국력을 키워나가면 통일은 반드시 우리 세대에 현실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청와대 녹지원에서 역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들을 위한 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기술선진국들의 보호 장벽은 더욱 높아가고 최신기술 보유국과 그렇지 못한 나라와의 국력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연자원이 빈약하고 자본축적도 부족한 우리나라가 산업을 진흥시켜 번영을 이룩해 나가는 길은 고급기술 인력의 확보밖에 없기 때문에 첨단기술의 도입과 개발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예방을 받았습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88올림픽에 대비해 건설 중인 각종 경기장들을 둘러보고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아시아올림픽 평의회 파이드 회장과 셰이커, 파하 두 부회장을 접견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윌리엄 헌 대표의장을 비롯한 제53차 ASTA 총회에 참석한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다과를 대접하며 환담하는 자리에서 비록 이념이나 종교, 인종이나 문화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관광을 통해 국가 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크게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개방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광전문가인 아스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은 아스타 회의가 개막되던 지난 9월 25일 새벽 세종문화회관과 롯데호텔 등에 들러 총회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이번 총회가 다른 어느 나라에서 열렸던 대회보다 더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ASTA 세계총회

관광올림픽으로 불리는 제53차 아스타 세계총회가 “한국, 성장의 관문”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백여 개국 6천여 명의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총회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가 됐습니다. 우리는 이 총회를 계기로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와 오늘의 발전상 그리고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온 세계에 부각시키게 됐습니다. 9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상엽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한국은 인류 공동의 소망인 세계평화 달성에 기여하는 관광산업의 역할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하고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워커 주한대사를 통해 소련의 여객기 격추만행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개막식에 이어 한국 고유의 음률과 무용으로 구성된 민속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국악 관현악단과 시립무용단 등 연인원 370명이 출연해서 태평성대, 가야금 병창 그리고 부채춤, 북춤, 농악 등을 차례로 선보였는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초만원을 이룬 관람석에서는 쉴 새 없이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으며 공연이 끝나자 환상적이라는 찬사를 연발하며 한국 전통예술에 감탄했습니다.

아스타 연차 총회에서는 소련의 대한항공 여객기의 격추 만행을 규탄하는 7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한 후 2000년대 관광산업을 주제로 한 분야별 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아스타 총회와 관련해서 300여 가지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각국의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상호정보를 교환하는 ’83아스타 관광교역전이 개최된 명동의 한국 종합전시장, 45개국 120여 관광기관단체가 300개의 전시장을 각기 독특한 모양으로 꾸며 놓고 관광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우리의 전통의상 발표회, 다도와 전통혼례시범을 참관하고 경기도 이천 도요지 현장을 견학한 이들은 우리의 탁월한 도자기 만드는 솜씨에 놀라기도 하면서 재료와 제조과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청자 향합 등 장식용 자기들을 즉석에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 간의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미니 마라톤과 테니스 토너먼트, 그리고 골프 등 각종 스포츠 행사도 펼쳐졌습니다.

세계 관광시장을 주름잡는 관광업자들이 모두 모인 이번 아스타 총회를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루게 됨에 따라 우리는 다시 한 번 세계로 뻗어 가는 국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우리의 국력이 성장했기에 우리는 이런 기쁨을 가질 수 있게 됐고 또 우리의 능력이 온 세계에 뚜렷이 부각됐습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동구권과 비 동맹권 나라에까지 우리의 발전상이 소개되고 또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이 바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많은 국제행사도 모두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온 국민은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호국의사 순의제향

제391회 칠백 의사 순의제향이 충청남도 금산에 있는 칠백의총 종용사에서 거행됐습니다. 이진희 문화공보부장관과 각계대표 및 후손들이 임진왜란 당시 금산 벌에서 외적과 싸우다 장렬히 사망한 조헌 선생과 영규대사 등 칠백 의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렸습니다.

9월 26일에는 정유재란 때에 남원성을 침공하는 5만 왜군을 맞아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한 호국영령들을 모신 전라북도 남원의 만인의총 충렬사에서도 제향을 올리고 순국의사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스포츠

제13회 해군참모총장 컵 쟁탈 전국 조정대회가 서울의 한강에서 열렸습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대비한 우수한 선수의 발굴과 조정인구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일반, 대학과 고등부에서 모두 38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는데 남자대학 및 일반부의 셀포에서는 단국대학교가 너클호에서는 경기대학이 각각 패권을 차지했습니다.